<원티드>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가 제작을 맡은 3D 영화 <다크 아워>가 27일 오후 2시 CGV 왕십리에서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다크 아워>는 모스크바를 배경으로,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에 맞서 싸우는 생존자들의 활약을 그린다. 무엇보다 <다크 아워>의 볼거리는 3D 입체영상. 외계인과의 사투, 폐허가 되는 모스크바의 모습 등 컨버팅이 아닌 실제 3D 카메라로 촬영한 입체영상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아뿔사! 이날 언론시사회에서 3D가 아닌 2D로 상영된 것. 이에 대해 홍보사측에서는 3D 버전 심의가 아직 나지 않아, 3D로 시사회를 열 수 없었다고 전했다. 현재 3D 영화는 2D 버전과 3D 버전을 따로 심의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개봉 전에 열리는 언론시사회에서 3D 버전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언론시사회에서 마음 놓고 3D 영화를 3D 버전으로 볼 수 있을까.
● 한마디
외계인이 침략하고, 도시는 쑥대밭이 된다. 그들의 공격에 사람들은 한 줌의 재가 되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인공들은 탈출을 감행한다. <다크 아워>는 외계인을 소재로 한 SF 영화의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대신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삼는 외계인들의 이미지나 모스크바의 도시 풍광 등 할리우드 SF 영화와는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문제는 SF 영화라고 하기에는 외계인과의 대결 장면이 너무 약하다는 점. 규모자체가 작다보니 극적 긴장감도 떨어진다. 여기에 급하게 봉합해버린 결말이 허탈감마저 더한다. 과연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인 3D 영상이 영화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2011년 12월 27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