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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과의 사투가 왜 이리 싱거워 (오락성 5 작품성 4)
다크 아워 | 2012년 1월 4일 수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젊은 혈기 하나만 믿고 모스크바로 온 벤처 사업가 션(에밀 허쉬)과 벤(맥스 밍겔라), 그리고 러시아를 여행 중인 나탈리(올리비아 썰비)와 앤(레이첼 테일러)은 우연히 클럽에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갑자기 모든 전자 기기들이 작동을 멈추고, 도시는 암흑이 된다. 곧바로 시작되는 외계인의 침공. 사람들을 한 줌의 재로 만들어버리는 이들의 공격을 피해 션과 친구들은 지하실로 대피한다. 이후 지상으로 나온 이들은 살기 위해 외계인들과 사투를 벌인다.

<다크 아워>는 외계인을 소재로 한 SF 영화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성은 여느 SF 영화와 다를 바 없지만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외계인의 설정은 차별성을 띤다. 단숨에 인간을 재로 만드는 이들의 공격은 볼거리다. 여기에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삼는 외계인들의 출현을 쓰다 버린 전구로 감지하는 장면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모스크바라는 낯선 도시는 주인공들의 지리적 결함을 드러내게 만들어, 상황을 극한으로 몰고 간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설정의 묘를 지속적으로 끌고 가지 못한다. 전반부에서 인간과 외계인들의 사투가 긴장감 있게 그려진 것과는 다르게 후반부에서 그 매력이 덜하다. 대규모 전투 장면은 고사하고, 고작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의 외계인들과 접전을 치루는 장면은 기대감을 저버린다. 비주얼로 승부를 보지 못한다는 걸 알았다면 인물 관계도라도 치밀한 구석이 있어야 하는데, 이 역시 부족하다. 션과 나탈리를 제외한 사람들은 외계인들에게 바치는 제물처럼 차례로 죽어나갈 뿐, 자신만 살겠다는 이기적인 면모조차도 보여주지 않는다. 89분이란 짧은 러닝타임만이 그나마 위안을 준다.

(3D가 아닌 2D로 상영된 언론시사회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2012년 1월 4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사람이 재로 변하는 시각효과는 볼거리.
- 낯설지만 색다른 모스크바 광경.
-명색이 SF영화인데, 마지막 전투 장면은 너무 약하다.
-하나같이 매력 없는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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