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원작의 팬들이라면 셜록 홈즈와 모리아티 교수의 전면전이 펼쳐질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을 기다렸을 것이다. 영화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체스판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이는 선수들처럼 물러설 수 없는 이들의 싸움은 계속된다. 셜록 홈즈가 모리아티 교수의 음모를 막을 수 있는 열쇠를 손에 넣으면, 모리아티는 자물쇠를 바꿔 버리는 식. 서로 물리고 물리는 싸움은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전편에서 머리보다 몸을 쓰는 셜록 홈즈에 실망했던 팬들이라면, 이제는 명석한 두뇌를 활용하는 그에게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왓슨 또한 조력자의 임무를 착실히 수행하며 영화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이제야 <셜록 홈즈> 시리즈가 동력을 찾은 듯하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은 전작에서 얻어낸 가능성을 보다 확실하게 구체화하는데 성공한 인상이다. 셜록 홈즈의 숙적으로 알려진 모리아티 교수가 등장하는 이번 속편은 전편에 비해서 그럴 듯한 긴장감이 조성된다. 가이 리치가 벌려 놓은 영화 속 세계관의 스케일에 비해서 홈즈가 상대하는 악의 위압감이 부족해 보였던 전작에 비하면 이번 작품에서 홈즈가 대적하는 모리아티는 보다 확장된 음모론적 세계관을 메우고도 남을 존재감을 드러낸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셜록 홈즈와 주드 로의 왓슨 듀오가 발생시키는 버디무비의 위트는 여전히 활력적이고, 가이 리치 특유의 스타일리시로 치장된 액션 시퀀스는 인상적인 순간을 포착해낸다. 이성적인 추리물의 세계관을 감각적인 액션 블록버스터로 변주한 이 시리즈는 보다 공고해진 세계관을 마련한 이번 속편을 통해서 본격적인 프랜차이즈로서의 진정한 출발 동력을 얻어냈다.
(beyond 민용준 기자)
2011년 12월 14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