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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장황한 액션 롤러코스터 (오락성 6 작품성 6)
해결사 | 2010년 9월 7일 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설경구와 류승완 감독이 <해결사>로 뭉쳤다. 여기에 정두홍 무술감독까지 합세했다. 물론 연출은 류승완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권혁재 감독이지만, <해결사>는 각각 각본과 액션을 맡은 두 감독의 스타일이 물씬 풍기는 영화다. 뭔가 궁합이 잘 맞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의 조합은 영화를 통해 롤러코스터처럼 멈추지 않는 액션의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다채로운 액션의 경연장으로 초대한다.

예전엔 강력계 형사였지만, 지금은 흥신소를 운영하는 강태식(설경구). 어느날 누군가의 의뢰를 받고 불륜현장을 급습한 태식은 싸늘한 여자의 시체를 발견한다. 어떻게 알았는지 경찰이 들이닥치고 태식이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될 찰나, 전화 벨소리가 울린다. 누군가를 납치하는데 성공하면 누명을 벗게 해주겠다는 의문의 목소리. 태식은 울며 겨자 먹기로 납치에 성공하지만 바로 그 사람이 정치사건에 연루된 윤대희(이성민)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누군가가 쳐놓은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직감한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강력반장 상철(오달수)과 종규(송새벽)가 그의 뒤를 쫓고, 딸이 위험에 처한다. 태식은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해결사>가 가장 주력한 부분은 뭐니 뭐니 해도 액션이다. 영화는 시작한 뒤 10분도 채 안되는 시점에서 액션을 통해 롤러코스터가 수직 낙하하는 쾌감을 준다. 태식은 계속해서 문제에 직면하고, 온몸으로 그것을 해결한다. 해결 방식은 바로 고난이도의 액션이다. 와이어 액션으로 첫 포문을 연 영화는 의자다리 하나로 검찰 수사관들을 때려눕히는 타격 액션과 비상계단을 비롯해 욕실에서 펼쳐지는 1:1 액션을 차례로 보여준다. 권혁재 감독은 다수의 액션 영화에서 등장했던 액션 스타일을 <해결사>에 녹여낸다. 태식의 아내를 죽인 살인범과 태식이 벌이는 복도 액션 장면은 엽위신 감독의 <살파랑> 골목 액션 장면과 흡사하고, 욕실에서 이뤄지는 1:1 액션 장면은 <본> 시리즈의 액션 스타일과 그 궤를 같이 한다. 게다가 영화는 카 액션으로 정점을 찍는다. 감독은 종전 한국영화에 나온 카 액션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총 20대의 차량을 완파하고, 빠른 컷과 편집을 통해 다이내믹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특히 배우의 등 뒤에 카메라를 부착하는 등 총 5개의 카메라로 찍은 카 액션장면은 보는이로 하여금 리얼 액션을 체감하게 한다.

그렇다고 <해결사>가 액션만 난무하는 영화는 아니다. 금융비리사건과 알게 모르게 이뤄지고 있는 정치적 암투가 삽입되면서 무게감을 잡는다. 영화는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은행 불법매각과 상대 정당의 치부를 드러내 더 많은 권력을 누리려는 정치인들의 싸움을 이야기의 축으로 삼는다. 이 두가지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지점에서 출발하지만, 중반 이후 교차점이 생기면서 태식이 왜 함정에 빠졌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더불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거짓 가면을 벗고, 서서히 자신의 본 얼굴을 드러낸다.

영화는 실제 사회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경제적, 정치적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린다. 그리고 태식을 통해 이 문제를 통쾌하게 해결한다. 그러나 그 통쾌함이 더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해결사>는 태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면서 그를 함정에 빠뜨리는 장필호(이정진),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인 윤대희, 정치인 오경신(문정희) 등 다수의 인물들이 포진된다. 그리고 영화는 얽히고설킨 문제가 해결되는 정점으로 향해간다. 감독은 마지막에서 이 모든 인물과 이야기가 한꺼번에 정리해 강한 임팩트를 보여줘야 했지만, 매끄럽게 정리되지 못해 장황한 느낌을 준다.

다만 영화는 <아저씨>의 유혈이 낭자한 액션과는 차별화를 두는데는 성공한다. 붉은 점퍼에 1980년대 스타일로 호쾌한 액션을 보여주는 설경구의 움직임은 재미를 더한다. 또한 오달수와 송새벽의 코믹한 연기는 무거운 분위기로 흘러가는 지점마다 유쾌함을 주면서 자신들의 몫을 다한다.

2010년 9월 7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다양한 액션의 종합선물세트.
-80년대 스타일로 재무장한 설경구. 한 액션 하네!
-이성민, 오달수, 송새벽 이들의 코믹 감초 연기가 영화를 살린다.
-벌여놓은 이야기는 많은데, 말끔하게 해결이 안된다.
-액션이냐! 이야기냐! 이것이 문제로다.
- 올 추석 액션이 아닌 다른 장르 영화를 본다는 분들은 별로겠죠!
28 )
kooshu
감사해요~~~   
2010-09-16 18:55
moviepan
롤러코스터 ㅋㅋ   
2010-09-13 15:05
mckkw
이성민, 오달수, 송새벽 이들의 코믹 감초 연기가 영화를 살린다.   
2010-09-13 03:27
jinks0212
설경구액션영화?   
2010-09-11 19:07
qlalf104
주연과 조연의 환상적인 조화^^
상영시가내내 난 눈을 땔수가 없던데   
2010-09-10 21:29
karmawar
왠지 이제 설경국...비호감이여서....재미도 없을거 같고...;;   
2010-09-10 02:58
papa1941
액션이 어설픈;;; 이상하게도 신나지 않은;;;   
2010-09-09 11:47
mvgirl
장황하기는 하지만 볼만은 하더이다   
2010-09-0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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