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자마자 한마디
<집 나온 남자들>은 ‘징징거리는 놈, 안 씻는 놈, 구라치는 놈’들의 로드무비이자, 다 큰 어른들의 때늦은 성장기다. 영화는 적당히 유쾌하고, 적당히 재치 넘치고, 적당히 감동적인데, 그 ‘적당히’ 들이 모여서 파생시키는 에너지는 상당하다. 캐릭터의 힘이 강한 영화에서 또 하나의 비장의 무기는 쫄깃쫄깃한 대사. 친한 사이끼리는 십중팔구 욕지거리를 해댄다는 남자들의 거침없는 욕 대사도 맛있게 풀어냈다. 물론 팔할이 욕으로 점철됐던 <똥파리>에 비하면 귀여운 애교 수준이지만.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다 큰 어른들이 어린애처럼 유치하게 싸우고 장난치는 모습이 귀엽다. 이하 감독의 데뷔작 <여교수의 은말한 매력>(2006)보다 많이 순하다. 그래서 편하고 그래서 아쉽다. 성희 아내의 모습이 좀 더 현실적이라면 어땠을까. (스크린 장성란 기자)
2010년 3월 31일 수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