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은 1966년 진 로덴베리(Gene Roddenberry)에 의해 미국에서 처음 제작된 TV 인기 시리즈다. 이후 시리즈의 성공으로 인해 영화, 소설, 비디오 게임 등으로 만들어 졌고, 영화의 경우 현재 10개의 시리즈가 만들어 졌으며, 2009년 5월, J.J 에이브람스에 의한 11번째 시리즈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SF 시리즈 영화가 된 <스타트렉>은 23세기를 배경으로, 미지의 별들과 생명체를 찾아 모험을 하는 우주선 '엔터프라이즈(Enterprise)'호(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우주선으로 선정되기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구의 인간 외에 다양한 외계인들이 등장하며,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윤리 도덕적인 문제, 정치적 문제까지도 이야기 안에 포함시킨다. 또한 다양한 미래의 문화와 기술이 소개되고 이러한 점은 모험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요소가 된다. 이것은 SF라는 장르가 생소했던 당시 사람들에게 판타지적 묘미를 형성하게 만들었고 ‘트레키(Trekkie)’라는 스타트렉 매니아를 지칭하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로버트 와이즈’ 부터 ‘J.J 에이브람스’ 까지
<스타트렉>의 첫 번째 연출은 뮤지컬 감독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로버트 와이즈’가 맡았다. SF에도 상당한 조예가 있다고 알려졌던 그는 특유의 치밀한 연출 감각으로 폭발적인 TV시리즈였던 <스타트렉>을 스크린에 안정적으로 착륙시켰다. 그 뒤를 이어 ‘니콜라스 마이어’가 2편과 6편을, 영화 속에서 ‘미스터 스포크(Mr. Spock)’역으로 주연 배우인 ‘윌리엄 샤트너’와 함께 수많은 트레키를 양산해 냈던 ‘레너드 니모이’가 3, 4편을 연출하며 감독으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에 질세라 5편 <최후의 미개척지>는 TV시리즈와 1편부터 6편까지 영화 속 커크 선장을 독점했던 ‘윌리엄 샤트너’가 감독의 역할을 겸한다. 그 뒤로 ‘데이비드 카슨’이 7편을, 배우들의 전반적인 세대교체로 시리즈의 후반부부터 투입된 배우 ‘조나단 프레이크’가 8, 9편의 연출을 맡았다. 가장 최근에 상영되었던 10편 <네메시스>는 ‘스튜어트 베어드’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고, 드디어 11번째 <스타트렉>이자 전면적인 배우들의 세대교체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더 비기닝>은 상업성과 오락성으로 무장한 ‘J.J 에이브람스’에 의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스타트렉> 11번째 우주여행의 수장. ‘J.J. 에이브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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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에이브람스’가 누구냐. 제작과 연출, 각본을 변화무쌍하게 오갈 수 있는 놀라운 재능과 그 놈에 상상력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게 하는 인물.
거기에 항상은 아니어도 꽤 종종 치밀한 스토리를 펼쳐주는, 현재 미국(전 세계라고도 볼 수 있겠지..) 영화와 드라마 시장의 블록버스터 급 반열에 올라있는 존재다. 그의 이름 하나로 내용 몰라도 선주문, 선 관심 대단하고 (<클로버 필드>가 아주 전형적이죠. 예고편에 아무 정보 없이 ‘J.J. 에이브람스의 극비프로젝트’ 이 한 줄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으니... 물론 실제 영화는... 글쎄.. 그닥... 과연...) 수익성 또한 좋고. 그가 만든 <미션 임파서블 3>는 1억 5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 되었다는데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대박 났고, <로스트>는 동 시간대 시청률 1위 차지하며 우리의 ‘김윤진’님을 월드스타로 만들어줬다. 한마디로 ‘파워맨’이라는 말이 어떻게든 걸 맞는 인물이다.
‘J.J. 에이브람스’의 선택 <스타트렉: 더 비기닝>
그런 ‘J.J. 에이브람스’가 본인은 <스타트렉>의 팬도 아니었다면서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연출을 맡았다. 얼마 전 영화를 위해 두 주연 배우 ‘크리스 파인’과 ‘조이 살디나’와 함께 방한했을 때, 이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대본이 워낙 좋아서’라는 심플한 대답을 했다. 더불어 ‘감성적이고 스펙터클한 느낌이 좋았다’고 말하며,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시작’이라는 부분에 많은 것을 집중시켰다. 특히 <스타트렉> 시리즈 주인공들의 젊은 시절을 그린 ‘프리퀄’이기 때문에 기존의 배우들을 전면적으로 물갈이(?)하여, 현재 떠오르고 있는 젊은 배우들을 기용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기존의 <스타트렉>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스타트렉>시리즈는 출발이 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매니아들을 형성했지만, 매니아가 아닌 일반 관객들은 이 영화를 그리 매력적으로 꼽지 않는다. 이것은 작품의 영화적 요소(작품성, 흥행성, 오락성, 등등등)가 부족해서 이기 보다는(물론 부족할 때도 있지만..) 꾸준히 큰 관심을 갖는 매니아가 아니고서는 시리즈로 이어지는 작품의 전체적 컨셉과 그 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흥미 요소를 찾기 어렵다는데 있다. 또한 매 편마다 독립적인 소재를 이야기에 심어 내용을 전개시키고 있지만,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공감대는 어느 한 편의 영화로 심어지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스타트렉>시리즈의 국내 반응이 저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러한 점을 염두 해 두셨는지, ‘J.J. 에이브람스’는 이번 11번째 시리즈가 기존 팬들을 위한 영화라기보다는, 영화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액션이나 감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스타트렉>의 미래 팬들을 위한 영화라고 말한다. 그동안 실제적으로 많은 부분 이루어지지 못했던 액션을 발전된 기술을 통해 실현했고, 이러한 것들은 화려하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전작들과의 연계성을 굳이 따지지 않고 처음의 시작으로 생각하고 봐도 무방하기에 새로운 팬들의 이해와 접근이 용이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과연 이러한 점들이 ‘J.J. 에이브람스’식 감각 비주얼과 얼마만큼 부합했는지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한국에서 직접 홍보 로드쇼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체적인 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암튼 비밀 좋아해..) 하지만 잠깐 소개된 영상을 보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커크’의 탄생과 그가 우주선에 탑승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 그리고 악당들과 우주에서 벌이는 사건들이 전개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J.J. 에이브람스’는 이번 영화가 대 모험과 대 탐험, 로맨스뿐만 아니라 스펙터클한 액션까지 포함되어 있고, 여기에 긍정적인 메시지까지 담고 있는 영화라고 했으니, (그래서 일생일대에 한 번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했다는..) 분명 임팩트 있는 무언가가 더 있을 거라 믿어 본다. (부디 쇼맨십을 이용한 미끼 전략이 아니길..)
이번 영화에서는 헐리웃 차세대 스타들이라 불리는 많은 젊은 배우들이 등장한다. ‘크리스 파인’과 ‘조이 살디나’. 카리스마 넘치는 ‘에릭 바나’와 특히 한국계 배우 ‘존 조’가 참여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그들의 새로운 <스타트렉> 앙상블이 어떨지 자못 궁금해진다. 이것은 5월이 되면 판가름 되겠지만, 공교롭게도 한국에서 <미션임파서블 3>가 가지고 있던 관객 기록을 깨버린 <트랜스포머>와 경쟁을 하게 됐다. 이 부분에 대한 질문에 ‘J.J. 에이브람스’는 ‘그동안 많은 작품을 통해 많이 배웠고, 그러한 것들을 이번 영화에 쏟아 부었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며 ‘다음에 ’마이클 베이‘ 감독이 방한했을 때, <스타트렉>이 <트랜스포머>보다 잘 된 것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재치 있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의 바람이 과연 이루어 질 수 있을지.. 자신감으로만 본다면 이루어지고도 남을 것 같던데..)
굉장히 성공한 TV연출자에서 영화 쪽으로 순탄하게 항해를 하고 있는 ‘J.J. 에이브람스’. 그리고 그의 새로운 <스타트렉: 더 비기닝>. 기존 관객들의 기대와 새로운 관객들의 기대를 어떤 식으로 아우르며 새로운 우주여행의 시작을 보여줄지. 5월 7일, 전 세계 한국 최초 개봉의 그날이 기다려진다.
2009년 3월 9일 월요일 | 글_김선영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