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자마자 전국을 강타한 스파이더맨의 열기가 2주째에도 계속됐다.

가공할 만한 오프닝 스코어인 250만에서 140만을 덜해 390만의 전국누계를 과시하며 2주 연속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서울 주말 3일에 걸쳐 25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했다. 816개 스크린에서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745개관을 확보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거세지고 있지만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가 개봉하는 다음 주까지는 별다른 여파 없이 스파이더맨의 독주체재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최측은 600만을 달성! 역대 외화 최고 관객을 동원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의 기록도 스파이더맨이 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수미 선생의 개인기가 돋보이는 <못말리는 결혼>은 서울 주말 8만 6천, 전국 40만 9천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로 데뷔했다. 맹공을 퍼붓고 있는 스파이더맨의 대항마로는 여러 모로 부족하지만 꽤나 선전한 셈이다. 이어 <아들>과 <극락도 살인사건>이 전주에 이어 깻잎 한 장차이의 승부를 펼치며 나란히 한 계단씩 하락, 3.4위를 차지했다. 각각 서울 주말 2만 5천, 2만 4천에 전국 39만 8천(257관), 214만 2천(231관)를 기록 중이다. 와타나베 켄의 일본영화 <내일의 기억>은 100개 스크린에서 전국 5만 명의 관객동원력을 선보이며 박스오피스 5위로 첫 주를 마감했다.

스파이더맨의 바통을 이어 받아 전국 극장가를 화끈하게 달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3> <슈렉3> <해리포터..> <다이하드4.0>의 파상공세에 맞서 한국영화가 역공을 취할 수 있을지 혹은 견제할 수 있을지 그야말로 관심이 뜨겁게 집중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총체적 난국으로 위기감이 팽배한 한국영화계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2007년 5월 14일 월요일 | 글_서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