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깁슨의 종교영화가 또 한번 박스 오피스의 왕좌를 차지했다. 고대 마야어로 촬영된 <아포칼립토 (Apocalypto)>는 지명도 있는 배우가 나오지 않음에도 1천416만6천 달러의 수입을 거둬들이며 개봉 첫 주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 )>에 이어 감독과 제작에만 참여한 멜 깁슨의 두 번째 영화 <아포칼립토>는 마야문명에 살고 있는 한 남자가 가족을 위해 사랑과 운명을 개척해 나간다는 내용의 시대극이다.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로맨틱 코미디 <홀리데이(The Hollyday 국내 개봉명 로맨틱 홀리데이)는 주드 로, 카메론 디아즈, 잭 블랙, 케이트 윈슬렛등 화려한 캐스팅과 여성 관객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낸시 마이어스 감독을 앞세워 1천3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홈 익스체인지’를 통해 서로 다른 휴가를 보내려고 했던 두 명의 여자가 그곳에서 새로운 사랑을 발견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은 <로맨틱 홀리데이>는 8천 5백만 불이 들어간 제작비를 감안할 때 다소 아쉬운 출발을 한 셈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말랑말랑한 영화를 선호하는 가족관객과 연인들의 발길을 좀더 많이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한편, 지난주 1,2위를 차지한 <해피피트 (Happy Feet )>와 <카지노 로열 (Casino Royale )>이 나란히 두 계단씩 하락한 가운데 북미에서 ‘펭귄’에게 밀린 ‘제임스 본드’가 역대 시리즈 중 성적이 가장 뛰어났던 [다이 어나더 데이 (Die Another Day)]의 1억 6천만 불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용병으로 분한 <피의 다이아몬드 (Blood Diamond)>는 아프리카 내전을 둘러싼 이권개입과 정치 분쟁이란 무거운 주제로 5위, 공항에 갇힌 아이들의 소동을 담은 시즌용 코미디물 <어너컴퍼니드 마이너 (Unaccompanied Minors)> 은 개봉 첫 주인데도 불구 6위에 올랐다. 새로 개봉된 영화 4편이 TOP 10에 고루 랭크 되면서 덴젤 워싱턴의 스릴러 <데자뷰 (Déjà vu)>가 주말 동안 610만 달러를 추가해 7위, <네티비티 스토리: 위대한 탄생 (The Nativity Story )>와 <덱 더 홀스 (Deck the Halls )>(390만 달러), <산타클로스 3 (The Santa Clause 3: The Escape Clause )>가 그 뒤를 이었다.
다음주에는 아역배우임에도 어느 할리우드 여배우 못지 않은 수입을 벌어들이는 다코타 패닝의 신작 [샬롯의 거미줄(Charlotte's Web)> 과 폭스에서 배급하는 환타지 액션물 <에라곤(Eragon )>이 3천 개가 넘는 스크린을 확보해 대결구도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다코타 패닝과 줄리아로버츠(목소리)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샬롯의 거미줄>은 동화작가로 유명한 E.B. 화이트의 원작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에라곤>역시 2003년 출간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던 소설로 10대 천재소년 작가 크리스토퍼 파올리니의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다.
1. Apocalypto (N)
2. The Holiday (N)
3. Happy Feet (1)
4. Casino Royale (2)
5. Blood Diamond (N)
6. Unaccompanied Minors (N)
7. Deja Vu (3)
8. The Nativity Story (4)
9. Deck the Halls (5)
10. The Santa Clause 3: The Escape Clause (6)
2006년 12월 11일 월요일 | 글_이희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