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을 위한 액션, 화려함을 위한 화려함을 좋아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 마이클 만 감독은 <마이애미 바이스>에서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리얼한 총격 씬을 만들어내며, 전작을 훌쩍 뛰어넘는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다. 액션 명장, 리얼리스트, 완벽주의자로 소문나 있는 마이클 만이 야심차게 준비한 2006 프로젝트 <마이애미 바이스>의 액션 명장면을 미리 살펴보자!
마약 운송자로 범죄 조직에 잠입한 형사 소니(콜린 파렐)과 리코(제이미 폭스)가 스피드 보트로 마약을 운송하는 장면. 바다 한가운데서 120km 속력으로 달리는 스피드 보트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동시에 헬리콥터에서 찍어낸 이 스피드 보트 씬은 시원한 영상과 속도감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빠른 속도의 보트를 촬영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촬영하면서 모터 보트의 속도를 견디지 못한 카메라가 모두 부서져 버렸을 정도이다. 특히 이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동원된 헬리콥터와 수면의 거리는 고작 2m. 제작진들의 목숨을 건 수중 보트 씬 촬영은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실감나는 현장감을 느끼게 한다.
형사 소니와 리코가 관제탑의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해 다른 제트기 밑에 바짝 밀착시켜 운항하는 리어 제트기 운항 씬. 조금만 거리가 가까워도 두 제트기가 부딪쳐 폭발해 버릴 수 있는 위험한 장면이다. 실제로 가능할지 의심되는 이 장면은 일체의 CG가 들어가지 않은 실제 연출 장면이다. “실제로 할 수 있는데 왜 속임수를 씁니까?”라고 말하는 마이클 만은 이 장면을 항공 운항에 정평이 나 있는 크레그 호킨스를 데려와 머리 속에 그려낸 장면 그대로를 스크린으로 옮겨 냈다. (그는 <에비에이터>에서 마이클 만과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다). 스크린을 가르며 두 대의 제트기가 나란히 운항하는 이 장면은 마이애미의 푸른 하늘과 겹쳐지면서 리얼한 액션과 함께 최고의 영상미를 자랑한다.
마이클 만의 섬세하고 디테일한 액션 연출의 정점을 볼 수 있는 장면은 납치된 트루디(나오미 해리스)를 구출하는 컨테이너 액션 씬. 컨테이너를 지키는 범죄자들을 맨손으로 제압하는 장면에서부터 총격 씬까지 실제 비밀요원의 모습과 인질 구출 현장과 같은 리얼리티를 살리고 있다. 콜린 파렐과 제이미 폭스는 완벽한 형사가 되기 위해 3개월 동안 매일 500발 이상의 실탄 총격 연습과 액션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여기서 또 하나의 팁! 타 영화들의 비밀 요원을 보면 총격 장면에서 눈을 감는다. 하지만 <마이애미 바이스>의 형사들은 눈을 뜨고 사격을 한다. 실제 비밀 요원들은 사격에 익숙해져서 사격을 할 때 눈을 감지 않는다고.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잡아낸 <마이애미 바이스>는 타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리얼리티의 최고치를 보여준다.)
<마이애미 바이스>의 최고의 장면으로 꼽히는 마약밀매업자와 경찰과의 엔딩 총격 장면. 대치되어 있는 마약 밀매 업자와 경찰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발사”라는 외마디가 정적을 깬다. 순간 수십 발의 총탄이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며 관객들을 극도의 흥분상태로 몰아넣는 이 장면은 <히트>의 6분 30초 시가총격전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 차례의 리허설을 통해 총탄의 입사각과 조준거리를 정확히 측정해서 촬영하였으며, FBI, SWAT, CIA 등이 실제 범죄현장에서 사용하는 전술을 그대로 사용하며 극도의 리얼리티를 살린 이 총격 씬은 마이클 만 아니면 그 누구도 만들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든다. 특히 <게이샤의 추억>의 디온 비브 촬영감독은 HD카메라를 사용, 다양한 앵글로 포착해 사실감과 현장감을 그대로 살려 내고 있다. 강렬하고 남성적인 액션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놓치지 말고 봐야 할 명장면!
자료제공:무비&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