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비장미가 서려 있는 감각적인 영상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실적인 액션 연출의 귀재로 불려지는 마이클 만 감독은 절제된 대사만으로도 탁월한 감정이입을 이끌어내는 드라마틱한 연출가로도 유명하다. 자신이 연출한 대다수 영화의 각본은 물론, 프로듀서로도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그는 <에비에이터>와 <인사이더>를 통해 4개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TV 드라마 시나리오 작가로 출발했던 그는 공동각본을 맡으며 감독으로서 자신의 첫 발을 내디딘 <제리코 마일>로 4개의 에미상과 전미감독조합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다. 이후 영화계로 영역을 확장한 그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노미네이트 됐었던 <비정한 거리>와 ‘레드 드래곤’을 원작으로 한 심리 스릴러 <맨헌터>를 연출하게 된다. 그리고 86년, 기존 TV 드라마의 문법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형사 드라마 <마이애미 바이스>와 다니엘 데이 루이스, 메들린 스토우 등이 주연한 액션시대극 <라스트 모히칸>의 연이은 대성공으로 TV와 영화계를 아우르는 최고의 감독으로 올라서게 된다. <인사이더><히트><콜래트럴> 등 3~4년에 한 편씩 신작을 내놓을 정도로 철저한 촬영준비와 자료조사를 선행하는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히트>와 <콜래트럴>을 통해 그가 선보여온 극도로 사실적인 총기 액션 씬은 이제껏 여타의 액션 영화들이 표현해내지 못했던 새로운 영화적 문법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특유의 블루톤의 비장한 영상미에 담긴 남자들의 세계는 과거의 홍콩영화와 비교될 정도로 독특한 느와르적 분위기를 띄고 있다. 마이클 만 감독이 20여 년 만에 스크린을 통해 새롭게 부활 시킨 <마이애미 바이스>는 바로 이러한 그의 노하우가 모두 녹아든 작품. <히트>와 <콜래트럴>을 통해 더욱 업그레이드 시킨 액션과 드라마에 대한 그만의 연출력이 보다 집약적으로 활용된 고화질 촬영기술과 맞물리면서 또 다시 자신의 전작을 한 단계 뛰어 넘는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장인의 철학이 담긴 영상언어를 대중 앞에 선보이며, 오히려 정형화된 연출 스타일에 길들여진 신세대 감독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는 그는 분명 자타가 공인하는 헐리우드의 살아 있는 또 한 명의 거장임에 틀림이 없다.
필모그래피
<콜래트럴>(2004) <알리>(2000) <인사이더>(1999) <히트>(1995) <라스트 모히칸>(1992)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