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제작 : 두사부 필름, 이하, 내생애)> 의 기자간담회가 2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렸다. 예정시간보다 20분 늦게 시작된 기자간담회에는 <내생애>의 배우 엄정화, 황정민, 임창정, 김수로, 오미희, 윤진서, 정경호, 서영희 등 8명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두사부 필름의 윤제균 대표이사가 시간관계상 짧게 인사 드리겠다며 큰절을 올리는 등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게 시작된 제작 발표회는 극중 농구선수 출신 '성원' 역을 맡아 열연한 김수로가 “많이들 도와주세요. 믿습니다.”라고 말해 시작 전부터 웃음바다가 되었다 일주일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여섯 커플의 사랑을 그린 <내 생애..>는 99년 <여고괴담2>로 상업영화의 신고식을 치룬 민규동 감독의 작품이다.
민감독은 “제목 때문인지 내 인생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 언제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사실 그때마다 떠오르는 게 다르다. 지금은 딸을 낳고 정신 없는 아내를 일주일간 간호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했던 일중에 가장 생산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극 중 갈등요소로 나오는 ‘유괴’부분에 대해서도 “작은 두려움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기승전결이 깔끔한 영화가 상업영화로 인정받는 여건이지만 많은 배우들이 나오는 만큼 다양한 이유를 담고 싶었다. 유괴장면은 자연스러운 화두로 던져진 것 뿐이다. 굉장한 애정을 가지고 도와준 배우들에게 특히 감사하다. 스스로 만족할 만한 영화가 나왔다”며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사회의 분위기를 이끌었던 김수로는 “사실 영화를 찍으며 온갖 스포츠를(‘반칙왕’의 레슬링, ‘간큰가족’의 탁구) 접해봤기 때문에 극중 농구선수가 낯설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이번 농구선수역할도 재미있었다. 덩크슛을 해야 한다는 게 힘들었다.”고 밝힌 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내가 맡은 ‘성원’역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황정민 선배님이 연기한 ‘나형사’역할을 맡기려는 줄 알았다. 그러나 벌써 캐스팅이 되어 있더라.(웃음) 영화에서 동적인 연기보다 정적인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스크린에 첫 도전한 오미희는 극장 주인인 주현과 함께 중년의 로맨스를 아름답게 연기해 눈길을 끌었는데 영화는 편집의 예술이란걸 알겠다. 이렇게 멋지게 나와서 감독님께 감사 드린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많이 울었는데 운 날이 슬픈 날이 아니라 아름다운 날이었다는 것을 오늘 배웠다.”는 멋진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만능엔터테이너 임창정은 “ 완성본을 오늘 처음 봤지만 가슴 뭉클한걸 느꼈다. 극중 아내인 서영희씨와 키스신을 찍을 때 별로 친하지 않아서 열댓번의 NG를 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가 27번이라는 감독의 지적에 머쓱해 하기도.
이번 영화에서 성질급한 경상도 쑥맥 노총각 나형사로 분한 황정민은 영화속 한 장면처럼 자신의 연기에 별점을 매겨보라는 질문을 받자 "제 역할이 마음에 안드셨나요?(웃음) 내 스스로 별 다섯개를 준다고 해도 보는 관객이 별 반개, 한개, 두개를 주신다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별 다섯개, 아니 그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겸손한 대답을 내놓았다.
다른 커플들과 달리 유독 병원 촬영이 많았던 정경호 윤진서 커플은 "영화를 보고나니 추억의 잔상을 붙여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인생의 추억도 생의 작은 추억들이 겹쳐져 행복이 만들어지는 듯 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정경호는 "극중 우리 커플이 가장 특이했다. 병실에서 연신 소리를 질러대는 등, 다른 커플들과는 남다른 부분이 많아 신기했다"고 첫 시사회에 대한 소감을 털어놨다. ‘사랑’이란 공통된 주제 아래 우연히 얽히고 섥히는 다섯 커플의 사랑이야기를 그려낸 <내 생애…>는 오는 10월 7일 개봉될 예정이다.
취재_이희승 기자
사진 협조_뉴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