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로비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들었으나 많은 기대는 없이 온 듯 한 모습을 감출 수는 없었다. 행사장인 서울 극장에는 하얀 한복의 김수미가 나타나자 일반 관객들이 소리를 지르며 몰려들어 황급히 직원용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배우들이 속속 극장에 나타나면서 취재진에 비해 일반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시사회가 시작되면서 무대인사에서 정용기 감독과 김수미, 신현준, 김원희는 자리를 해준 취재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백호파 둘째 아들 역을 맡은 탁재훈은 "이번 영화를 계기로 신인연기자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밝혔으나 평소의 언변이 좋기로 유명한 것과 달리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 객석에서는 격려의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막내아들 역을 맡은 임형중은 "처음 해보는 무대인사라 떨린다. 영화를 몇 편 했지만 이렇게 포스터에도 나온 것은 처음이다. 지나가는 버스광고를 볼 때마다 영화배우 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며 조금은 숙연한 모습으로 진진하게 답을 했다.
상영이 시작 되면서 도입부부터 객석은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더니 영화가 진행이 되면서 시사회 장은 배우들의 요절복통 코믹 연기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후반부에는 신현준과 김원희의 사랑이야기와 백호파 보스인 김수미의 아픔을 다루는 장면이 나오면서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도 있었다. 특히 함께 관람을 하던 김수미와 김원희도 눈물을 흘리며 감상을 했다.
시사회 후 가진 간담회에서 감독은 전작에 대한 부담과 육두문자 등 대사와 코믹의 수위조절에 대한 질문에 “부담이 많이 되었지만 전편을 좋아 했던 팬으로서 영광으로 생각했고 폐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또 수위 조절은 모든 배우들과 이야기를 해가며 조절을 했고 15세 관람가 영화이기 때문에 고등학생 정도면 이정도의 코드는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며 답변을 했다.
신현준이 “김수미 선생님과 함께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이루어져 너무 기쁘다.”고 밝히자 김수미는 "개인적으로 몇 달 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다. 영화 후반에는 좀 울었다. 신현준이 꼭 자신의 어머니 역을 원해 영화에 캐스팅됐다. 젊은 친구들과 밤을 새가며 작업할 때 시장에서 삶의 활기를 느끼는 듯 한 느낌이었다.”며 감사의 뜻과 함께 이번 영화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 김수미는 “헤어지기가 항상 아쉽다. ‘회자정리’하는 심정으로 다음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 밤을 세워가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스태프들이 진짜 고생했다.”며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많은 질문이 오고 가는 가운데 김수미는 무대인사 때부터 흥얼거리던 노래의 정체를 밝혀 달라는 기가의 질문에 “촬영을 하던 중에 함께 술을 마시러 간적이 있는데 탁재훈에게 노래를 시켰는데 그때 그 노래를 했다. 그런데 마치고 와서도 다음날부터 그 노래를 계속해서 촬영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입에 붙어 버렸다.”고 소개를 하자 이에 질세라 김원희는 “법정장면을 촬영할 때 굉장히 예민해 있었는데 가족들이 뒤에 테이블에 올라가서 이 노래를 불러서 너무 괴로웠다.”고 밝히며 탁재훈에게 시범을 보이라고 이야기를 해 그 자리에서 즉석 공연이 이루어 졌다. 또 탁재훈은 함께 출연해서 기쁘고 감독에게 감사하다는 신현준의 멘트에 고마움의 뜻으로 신현준의 볼에 기습 뽀뽀를 해 취재진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에피소드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임형중은 “저만 의상이 가죽재킷이어서 한 여름에 검정과 하얀색 번갈아가며 입는 것이 좀 힘들었다. 제가 32살인데 많지 않은 나이지만 평소에 운동 안하다가 대역 없이 액션을 하니 힘들었다. 처음에 촬영 들어갈 때 리딩 연습을 했을 때 저만 무명배우고 해서 좀 그랬는데 선배들이 먼저 다가와 줘서 너무 고맙고 연기하는 데 편했다. 다시 말하지만 포스터에 얼굴이 나온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을 해 무명에서 인정받은 것에 대한 기쁨을 나타냈다. 시사회는 예상 밖의 작품이라는 중평 속에 마쳤으며 극장 밖에서는 감독과 배우들이 취재진들에게 감사하다며 좋은 평을 부탁한다는 적극적인 홍보로 마무리를 하는 센스까지 보였다.
시종일관 이어지는 폭소와 의외의 눈물까지 선사하는 <가문의 위기>는 추석 연휴 일주 전인 9월 8일 관객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취재: 최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