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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가문의 영광을 위하여! <가문의 영광 5 : 가문의 귀환> 촬영현장
가문의 영광 5 : 가문의 귀환 | 2012년 12월 11일 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가문의 영광을 위하여!” 서울대 출신 사위를 맞이하겠다는 일념 하에 큰 소동을 벌였던 ‘쓰리제이파’가 10년 만에 돌아온다. 그동안 김수미, 신현준, 탁재훈 등 백호파 이야기를 다뤘던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다시 ‘쓰리제이파’를 귀환시켰다.

지난 10월 15일, <가문의 영광 5 : 가문의 귀환>(이하 ‘<가문의 영광 5>’)의 촬영 현장 공개 씬은 가문의 식구들이 총 출동하는 장면. 영화에서는 엔딩에 해당된다. 전체 촬영분의 15%를 남기고 공개된 이날 촬영 장소는 경기도 포천 대진대학교 내 지하 체육관이었다. 촬영장에 들어서자마자 기자들을 맞이한 건 배우들이 아닌 먼지다. 지하 체육관이 공사중인 관계로 마스크는 필수! 모두들 흰 마스크를 쓰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배우도 마찬가지다. 장회장 역의 박근형부터 큰 아들 인태 역의 유동근까지, 모두 마스크를 한 채 촬영장을 기웃거린다.
"먼지가 겁나게 많구만" 장회장 역의 박근형과 첫째 아들 인재 역의 유동근.
이들 중 마스크를 하지 않고 등장한 이가 있으니 바로 박상욱이다. 10년 만에 셋째 아들 경태 역으로 돌아온 박상욱은 쓰리제이파 중 가장 젊은 피. 그래서인 분배받은 고난위도 액션 장면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무술감독과 동선을 맞춘 박상욱은 리허설을 마치고 곧바로 촬영에 임한다. 장내는 숨죽인 듯 조용해진다.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시작된 액션 씬은 경태가 임시로 설치된 세트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적들을 공격하는 장면이다. ‘슝’하고 잽싸게 뛰어 올라 발차기와 펀치, 그리고 뛰어 내린 후 적의 공격을 피하며 뒹굴기까지.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에서 박수가 터진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숨을 헐떡거린다. 옆에 다가가 힘드냐고 넌지시 물어보자 “늙었나보다. 1편 때 보다 몸이 많이 무겁다”고 웃으며 말한다. 세월 앞에 장사 없으니 아무리 스턴트맨 뺨칠 정도로 액션을 소화하는 박상욱이라도 힘들긴 하겠지.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용기 감독은 “다시 한 번 가자”고 외친다. “안 돼!” 박상욱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몸을 추스르고 촬영 준비 태세를 갖춘 박상욱은 또 한 번 액션을 펼친다. 그리고 “O.K!” 환호성이 터진다.
셋째 아들 경태 역의 박상욱. 그의 액숀 퍼레이드
셋째 아들 경태 역의 박상욱. 그의 액숀 퍼레이드
다음 촬영 씬은 쓰리제이파 삼형제가 인질로 잡힌 대서(정준호)와 효정(김민정)을 구하는 장면. 제일 먼저 엘리트 사위 정준호가 등장한다. 스탭들과 인사한 그는 기자들에게도 간단한 목례를 잊지 않는다. 다시 대서로 돌아온 정준호의 얼굴은 한층 여유가 있다. 홍일점 김민정과 함께 삼형제 유동근, 성동일, 박상욱도 촬영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액션 장면이라 그런지 배우들의 얼굴은 상처투성이다. 유동근의 얼굴이 가장 심하다. 옷도 더럽게 헤져있다. 김민정의 얼굴도 마찬가지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마에 난 상처가 보인다. 물론 이 모든 건, 분장의 힘이다.

곧이어 정준호는 와이어에 온 몸을 맡기고 공중에 매달린다. 이를 본 동료배우들은 안쓰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것도 잠시. 정준호가 공중에 매달려 있는 걸 잊었는지, 다른 배우들은 장난을 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특히 김민정은 액션에 욕심이 많다. 박상욱을 샌드백 삼아 마구잡이 펀치를 날린다. 유동근과 성동일은 그런 김민정이 마냥 귀여운지 미소를 짓는다. 여유 있는 배우들과 달리 정용기 감독은 무술감독과 함께 액션 동선을 꼼꼼히 체크한다.
 공중에 매달린 정준호
공중에 매달린 정준호 "엄마 나 무서워"
“준비하세요”라는 감독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검은 양복을 입은 이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한 판 대결을 벌일 준비 태세다. 쓰리제이파에서는 유동근이, 상대편에서는 김태환이 나선다. <가문의 위기_가문의 영광 2>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 3>에서 도끼파 망치 역으로 백호파를 공격했던 김태환은 이번 영화에서 ‘쓰리제이파’를 위협한다. 카메라가 돌아가자 김태환은 촬영 전 열심히 휘둘렀던 칼을 잡고 준비태세를 한다. “장삼건설 내가 잘 말아먹겠수다” 소리치며 칼을 내리친다. 비명소리와 함께 팔뚝을 잡은 유동근. 하지만 곧바로 힘을 내더니 김태환에게 원 투 펀치를 날린다. 상황은 역전! 유동근의 주먹세례가 끊이지 않는다. 타이슨 부럽지 않은 돌주먹이다.

그 순간 “모두들 괜찮은겨”라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들린다. 뒤를 돌아보니 꽁지머리 휘날리며 남다른 백바지 패션을 선보인 박근형이 서있다. 세 아들들은 일제히 “네 아부지” 하며 힘을 낸다. 둘째 석태 역으로 나오는 성동일과 박상욱은 유동근을 도와 싸움을 마무리 짓는다. 그리고 외친다. “가문의 영광을 위하여!” 그 마지막 대사를 가장 듣고 싶어 한 건 정준호일 게다. 공중에 매달려 있는 게 힘들었는지 발이 땅에 닿는 순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아마 행복함은 정준호 뿐만은 아니었을 터. 이를 모니터로 지켜본 정용기 감독과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모두 제작한 정태원 대표도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가문의 영광>시리즈 팬이라면 10년 만에 돌아온 이 영화를 기대할 것이다. 과거 1편의 영광을 다시 누릴 수 있을지는 오는 19일 확인 가능하다.
'쓰리제이파' 죽지 않아!
'쓰리제이파' 죽지 않아!

2012년 12월 11일 화요일 | 글.사진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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