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공기는 노래할 때만 필요한 게 아니다. 영화에서도 필요하다. <5백만불의 사나이>는 흥미로운 설정과 개성 있는 인물들의 호흡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영인과 한상무(조성하)의 대결 구도에 불량소녀, 깡패, 경찰까지 합세하지만, 오히려 극의 긴장감보다는 부산함을 준다. 그러다보니 코미디도, 범죄 드라마도 아닌 묘한 영화가 된다. 게다가 과도한 PPL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까지. 천성일 작가의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그 매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영화배우 박진영의 첫 시작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천성일 작가의 재능을 믿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흥미로운 플롯의 전반부만 해도 기대에 부응하기에 충분했다. 추격전을 바탕으로 코미디, 액션이 버무려진 오락물이 될 수 있었던 영화는 그러나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 단조로운 전개를 보였다. 반전의 쾌감을 선사할 수 있는 요소들이 영화 전반에 깔려 있지만 그것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오히려 영화의 즐거움은 내러티브적인 요소보다 캐릭터적인 면에서 크게 작용했다. 오정세, 조희봉이 탁구공을 주고받듯 펼치는 설전과 중후한 카리스마를 묘하게 망가트리는 조성하의 엇박자 연기가 영화의 가장 큰 재미였다. 민효린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자신의 이미지를 잘 살려 영화에 적당한 활기를 불어넣은 편. 신인 영화배우 박진영의 연기는? 감정과 행동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엿보였지만 발성이나 대사 처리에서는 부족함이 엿보였다. 소소한 웃음 정도는 줄 수 있는 영화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2년 7월 12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