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그리웠고 죽을만큼 사랑했다... 두렵지 않다
21세기 최고의 커플, 지독한 사랑에 빠지다
이병헌과 이미연의 만남. 이 문장만으로도 2002년 가을은 설레인다. [내 마음의 풍금] 이후 3년, 이미 [번지점프를 하다]와 [인디안 썸머]에서 멜로연기의 절정을 보여준 그들이 하나의 사랑을 연기한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라 불리는 그들이 연기생활 10년 동안 가장 힘든 연기였다고 고백할 만큼 혼신의 힘을 다한 영화 [중독]. 이병헌, 이미연의 밀도있는 연기와 애절한 눈물에 흠뻑 젖어들 수 있다는 것은 가슴 벅찬 축복이다.
주연급 배우들이 기꺼이 조연으로 참여하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이얼, [묻지마 패밀리]의 박선영. 이미 전작에서 연기력을 입증한 두 배우가 영화 [중독]에 조연으로 출연했다는 사실은 영화에 대한 신뢰감을 배가시키는 부분이다. 대진의 형 호진 역의 이얼은 연극 무대에서 오랜 시간 닦은 탄탄한 기본기로 인정받은 연기자. 영화 [축제]를 거쳐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성우 역으로 자연스럽고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주목받은 실력파 배우이다. 시나리오의 완성도와, 호진 역이 극에 남기는 잔상에서 깊은 인상을 받아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진을 짝사랑하는 예주 역의 박선영은 KBS 수퍼탤런트 대상을 수상했으며 재능과 숙련된 연기력으로 드라마 [엄마야 누나야], [화려한 시절]의 주연을 맡으며 배우로서의 화려한 시절'을 구가하고 있는 차세대 연기자이다. 장진 감독이 제작한 [묻지마 패밀리]를 영화 데뷔작으로 선택한 또렷한 주관으로 연기생활의 밑그림을 다지고 있다. 존경하는 대선배들과 함께 공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며 [중독]을 통해 진정한 영화배우로 거듭나고 싶다는 그녀의 야무진 포부가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하게 한다.
충무로 최고 스탭들이 중독된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와 [미술관 옆 동물원], [인터뷰] 등을 만든 제작사 씨네2000의 11번째 작품 [중독]에서 관객들은 충무로 최고 스탭들의 솜씨를 만날 수 있다. [복수는 나의 것]의 김병일 촬영감독과 [무사], [박하사탕], [봄날은 간다]의 이강산 조명감독이 호흡을 맞췄다는 사실에서 영상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으며, 클래식과 대중 음악의 결합으로 명성을 쌓은 그룹 베이시스의 리더 출신 정재형이 선보이는 영화음악 또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YMCA야구단], [흑수선], [리베라 메] 등 시대와 규모의 한계를 초월하여 탁월한 미술적 감각을 발휘해온 미술감독 강승용과 오상만의 앙상블 역시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국내 첫 레이싱 촬영과 블록버스터급 사고 장면
지난 6월,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카레이싱 장면이 촬영되었다.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5일에 걸쳐 진행된 영화 [중독]의 촬영현장. 바로 이 장면에서 대진은 형의 반대를 무릅쓰고 모터 챔피언십 결승전에 출전했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 레이싱카 1대 제작비 3,000만원(실제 튜닝한 레이싱카는 2억 가량), 경기장 하루 대여료만 1,000만원에 달하는 대규모 레이싱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500여명의 보조출연자와 70여명에 달하는 실제 프로 레이서와 메카닉(정비), 22대의 레이싱카가 동원되었고, 3대의 차량이 연속해서 충돌하는 사고 장면을 위해 특수제작된 5대의 레이싱카가 추가로 동원되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사고 장면은 스탭들의 철저한 준비 덕분에 무사히 끝났지만,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착용해 야 했던 두꺼운 경기복과 위험한 촬영에 대한 긴장감 때문에 진땀 흘리던 순간이었다.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이병헌의 세 가지 임무
배우가 자신이 맡은 캐릭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이병헌에게 영화 [중독]은 더욱 만만치 않은 작품이다. 2명의 인물, 3가지 임무. 멜로영화의 남자주인공에게 이렇게 많은 임무가 부여된 까닭은 무얼까. 첫번째, 카레이서 이병헌. 극중 대진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는 위험천만한 레이싱 장면을 대역없이 직접 소화하기 위해 그는 'B-license' 자격증까지 발급받았으며 한국 모터챔피언십 우승자인 박준우 선수의 개인지도를 통해 시속 150km 이상으로 주행할 정도의 실력까지 갖추게 되었다. 두번째로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섬세한 가구 조각. 영화의 후반부에서 이병헌은 형의 영혼을 갖고 깨어나 애절한 사랑을 연기하게 된다. 거칠면서도 남성적인 레이싱과 정반대로 정적이면서도 정교한 가구조각가로 거듭나기 위해 이병헌은 생활가구예술가 이종명에게 직접 사사받았다. 마지막으로 농구연습. 형, 형수와 함께 농구하는 장면을 위한 것이다. 영화의 프롤로그에 아주 짤막하게 들어갈 장면이지만 평소 친분이 있던 서장훈 선수를 불러 개인지도까지 받았다. 이병헌의 프로의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이병헌의 갖가지 매력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영화 [중독]의 매력이다. 그의 프로다운 노력과 열정에 다시 한 번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눈물의 여왕 이미연, 스크린을 적시다
최근 [명성황후]에서 비극적 역사 속에 스러져간 조선의 국모로, [흑수선]에서 분단의 비극에 희생되는 한 여인을 통해 강한 여성상을 보여줬던 이미연. 영화 [중독]에선 시동생의 몸으로 돌아온 남편의 사랑 앞에 흔들리는 주인공으로 분해 그녀 본연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극중 은수 역에 철저히 몰입한 이미연은 첫 리딩 때부터 눈물을 펑펑 쏟더니, 촬영기간 내내 촉촉한 자연산 눈물을 쏟아냈다. 그녀는 계산된 연기보다는 첫 번째 테이크에 자신의 모든 감성과 에너지를 쏟아 부을 정도로 감성과 직관력이 뛰어난 연기자이다. 영화 [중독]에서 이미연의 절정의 눈물 연기를 볼 수 있는 장면은, 남편의 영혼을 갖고 깨어난 시동생과 함께 죽은 남편에 대한 기억을 더듬는 장면이다. "에스키모인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모여서 닷새동안 그 사람 얘기만 한대요. 얘길하면서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거야"라는 그녀의 대사로 시작하는, 일명 에스키모 신. 장장 7시간에 걸쳐 진행된 촬영 내내 그녀의 모든 감성과 에너지를 눈물로 발산했다. 촬영을 끝낸 후 탈진한 이미연은 불가불 다음날 촬영 일정을 하루 더 연기하기도 했다. '가을 모나리자'라는 고혹적인 애칭처럼 가을을 울리는 그녀의 눈물이 관객들을 지독한 사랑에 물들게 할 것이다.
9개월간 공들여 만든 그림 같은 오픈 세트
영화 [중독]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바로 은수와 대진의 위험한 동거를 지탱하는 은수의 집. 생활가구 조각가로 유명한 이종명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누가 봐도 살고싶을 만큼 그림같은 전원주택이 탄생했다. 부지를 찾는데 6개월, 건립에만 3개월이 소요된 영화 [중독]의 오픈세트는 600평 부지 위에 2억여원의 제작비를 투자해 완성되었다. 경기도 축령산 휴양림 부근에 위치한 오픈세트의 가장 특징은 각 공간이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카레이서인 대진의 차고, 가구 조각가인 호진의 작업실, 은수의 침실과 거실... 영화 속 캐릭터뿐 아니라 출연배우의 이미지까지 고려하여 제작된 경기도 마석의 세트는 이종명이 특별히 제작한 손떼 묻은 가구들로 생활의 냄새마저 묻어난다.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구석구석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영화 [중독]의 오픈세트. [편지]의 수목원 오픈세트, [시월애]의 석모도 오픈세트 등 영화 속 한 장면과 함께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멜로영화의 세트처럼 [중독]의 세트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모으리라 예상된다. 아쉽게도 촬영이 끝나면서 철거한 이 전원주택은 스크린에서만 만날 수 있다.
이미연, 이현우 콘서트 기획하다?!
영화 [중독]에서 이벤트 기획자로 등장하는 이미연. 최근 모 설문조사에서 최고의 미시 연예인으로 선정될 정도로 도시여성의 이미지가 강한 그녀에게 이벤트 기획자는 꼭맞는 옷처럼 어울리는 직업이다. 영화 속에서 은수의 진두지휘하에 공연이 진행되는 장면을 리얼하게 담기 위해 실제 가수의 콘서트를 수배하던 제작진은 평소 이미연이 좋아한다던 가수 이현우의 콘서트 일정이 촬영 일정과 맞아떨어지자 이현우 측에 촬영협조를 의뢰했고, 흔쾌히 촬영을 수락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현우 역시 이미연의 팬이었다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의향을 밝혔던 것. 5월 19일, 의정부 신흥대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이날 촬영은 실제 리허설과 공연 현장에서 진행되었고, 이현우를 비롯한 공연스탭의 도움 덕분에 공연장의 열기까지 고스란히 담을 수 있었다. 영화 [중독]에서는 이벤트 기획자로 변신한 이미연의 모습과 함께 그녀가 기획한 공연의 가수로 깜짝 출연하는 이현우를 만날 수 있다.
눈빛과 표정이 살아있는 포스터
이병헌의 슬픈 눈빛과 이미연의 애잔한 표정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영화 [중독]의 메인 포스터. "미치도록 그리웠고 죽을 만큼 사랑했다.... 두렵지 않다"는 강렬한 카피에서 금지된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절박한 심정이 그대로 묻어난다. 이는 [인터뷰], [파이란] 등의 영화에서 자신의 진가를 더욱 발휘해온 강영호 작가의 작품. 메인 포스터에 앞서 공개되었던 티저포스터 역시 이병헌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미소에서조차 서글픔이 느껴지는 이미연의 표정이 압권이라는 등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무엇보다 그렁그렁 맺힌 눈물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만 같은 이병헌의 시선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메인 포스터. 촬영 당일 이병헌은 지독한 사랑에 감염된 듯한 강렬한 눈빛으로 카메라의 시선을 사로잡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맺힌 눈물을 주르륵 흘리고 말았다. 고혹적인 슬립리스 드레스로 아름다운 자태를 선보인 이미연 역시 비극적인 사랑에 빠진 여자의 애절한 심정을 표정에 고스란히 담았다. 침대를 소품으로 하여 이루어진 이날 촬영은, 영화 속 두 사람의 슬픈 정사신을 재현한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아름다운 장면으로 연출되었다. 포스터를 소장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빗발치자 제작사는 2절 사이즈의 포스터를 변형하여 극장용 전단을 제작, 배포하였다. 전형적인 멜로영화의 부드러움보다는 보면 잊을 수 없을 정도의 강렬함이 느껴지는 영화 [중독]의 포스터는 색다른 멜로영화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가을 네티즌을 중독시킨 홈페이지 www.joongdok.co.kr
200여장의 스틸컷, 출연진들의 실제 대사와 감미로운 음악을 통해 비주얼과 사운드를 강조한 영화 [중독]의 홈페이지는 [봄날은 간다] 등의 감각적인 홈페이지로 호평을 받은 카인드인포에서 제작했으며 영상언어인 영화의 특성을 살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캐릭터 메뉴. 스토리와 영화 속 장면를 통해 인물을 소개하는 특별한 방식을 택했다. 사고를 기점으로 대비되는 극 전후반의 분위기와, 그 안에서의 변화하는 인물들의 심리를 행복한 날들과 이후의 날들로 나눠 보여준다. 대진, 은수, 호진 그리고 예주의 대사가 텍스트와 함께 현장 사운드로 들려온다. 일부 열혈팬들은 홈페이지가 오픈하기도 전에 시범 운행 URL을 추적, 방문하여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네티즌들의 각별한 관심은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직후 자생적으로 결성된 카페 '중독사랑'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400여명의 회원이 개봉 전부터 후끈 달아오른 영화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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