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아내가 결혼했다> 정윤수 감독 사랑과 결혼에 대해 말하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와 <아내가 결혼했다>로 사랑과 결혼에 대한 새로운 담론의 계기를 마련하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정윤수 감독이 영화 <두여자>를 통해 사랑과 결혼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먼저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2007년)는 엇갈린 운명의 네 남녀를 통해 결혼이라는 제도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과 한계를 지적하는 동시 사랑을 느끼는 네 남녀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손예진의 파격적인 연기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아내가 결혼했다>(2008년)는 한 여자를 사랑하는 두 남자와 그런 두 남자 모두를 사랑하는 한 여자를 통해 ‘일부일처제’라는 결혼제도와 사랑이라는 감정이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묘한 상황을 절묘하게 그려내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공감을 얻었다. 이제 정윤수 감독은 <두여자>를 통해 그 동안 자신이 전해온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에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아내가 남편의 여자에게 접근하여 남편의 이야기를 매일 듣는다는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설정을 영화화한 <두여자>는 사랑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섬세한 정서를 바탕으로 사랑과 결혼에 대한 정윤수 감독의 또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남편의 외도를 용서할 수 없는 한편 남편의 또 다른 여자가 궁금한 아내 ‘소영’과 아내와 애인, 어느 하나도 버리지 않으려는 남편, ‘지석’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사랑하는 남자의 아내에게 의지하는 여자, ‘수지’. 세 남녀의 자극적인 만남을 통해 그들의 관계가 과연 어떻게 끝을 맺게 될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긴장감을 유지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소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정윤수 감독만의 섬세한 감정연출과 세련된 비주얼, 감각적인 스토리가 어우러진 <두여자>는 관객들의 공감과 또 한번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내 남자의 여자가 미치도록 궁금하다...’ 섬세하고 집요하게 여자의 심리를 파헤치다!
영화 <두여자>의 ‘소영’과 같이 남편 혹은 남자친구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여자에게 가장 먼저 드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 드는 동시에, 여자는 그가 사랑하게 된 또 다른 여자가 궁금해진다. ‘나보다 예쁠까?’, ‘나이는 어릴까?’, ‘어디가 좋았을까?’ 그리고 ‘둘은 어떻게 사랑하는 걸까?’ 이런 궁금증은 하루에도 몇 번이고 지옥을 오가며 배신 당한 여자를 더욱 아프게 하는 심리이다. <두여자>는 이러한 여자의 마음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남편의 여자를 매일 만나는 아내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죽이고 싶도록 미운 남편의 여자에게서 듣는 남편과의 이야기는 그 어떤 이야기보다 자극적인 드라마가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여자, ‘수지’는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교수인 ‘지석’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사랑에 빠진다. 아내가 있는 유부남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를 사랑하는 그녀는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시간만 그를 가질 수 있다. 애인이 어디에 사는지, 그의 아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수지’는 우연히 알게 된 언니 같은 ‘소영’에게 자신의 속내까지 모든 것을 이야기 한다. 유부남이라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소영’의 질문에 그녀는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어요.”라며 씁쓸하고 공허한 대답만을 건넨다. 채워도 채워도 채울 수 없는 욕망, 그것은 온전히 자신의 소유가 될 수 없는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를 아프게 하는 심리인 것이다. ‘수지’와 같이 아무 것도 모른 채 사랑하는 남자의 아내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여자의 상황은 저릿한 긴장감을 안겨준다. 이처럼 한 남자를 가진 두 여자, ‘소영’과 ‘수지’를 통해 영화 <두여자>는 사랑에 대처하는 여자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해 내었다. 또한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서로를 점차 이해하고 공감해가는 내용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고혹적인 신은경의 불꽃 튀는 열연! 젠틀한 정준호의 과감한 변신! 신예 심이영의 몸을 사리지 않은 도전!
영화 <두여자>의 주연배우 신은경, 정준호, 심이영의 변신과 열연이 뜨겁다. 남편의 내연녀를 알게 되고, 그녀를 미워하면서도 궁금해하는 여자의 심리를 절묘하게 담아낸 작품 <두 여자>에서 파격적인 캐릭터, 아내 ‘소영’, 남편 ‘지석’, 남편의 애인 ‘수지’를 완벽하게 표현한 세 배우는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킨다. 먼저 신은경이 분한 아내 ‘소영’은 우연히 남편에게 또 다른 여자가 있음을 알게 되고 그녀와 의도적으로 가까워지면서 매일 그녀에게 남편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캐릭터로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남편의 여자에게 접근해야 하는 고난도의 연기를 펼쳐야 하는 것. 신은경은 베테랑 연기자답게 자신의 남자에게 다른 여자가 있음을 알게 되고 한 순간에 사랑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는 감정연기를 훌륭히 소화해 드라마에 깊이를 더했다. 그리고 사랑은 균형이라고 말하는 남편 ‘지석’은 아내와의 결혼생활, 사랑하는 애인과의 관계 모두를 지키려는 남자이다. 둘 다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어느 하나도 버리지 못하는 ‘지석’의 심리를 완벽하게 표현한 정준호는 이제껏 그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아내 ‘소영’과의 안정된 사랑, 애인 ‘수지’와의 격렬한 사랑 등 2가지 방식의 다른 사랑을 보여주며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하고 있어 젠틀하고 유쾌한 이미지 정준호가 보여줄 ‘지석’ 캐릭터에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여기에 영화 <파주>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심이영이 남편의 애인 ‘수지’역을 맡아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을 선보인다. ‘수지’는 20대 여자답게 사랑이 모든 것이라 생각하며 아내가 있음을 알면서도 ‘지석’과 열정적인 사랑을 한다. 하지만 결코 자신의 것만이 될 수 없는 남자로 인해 늘 갈증을 느끼는 그녀는 ‘소영’이 ‘지석’의 아내라는 것을 모른 채 그녀와 만나면서 점점 가까워진다. 천진난만하면서도 강렬한 감정을 지닌 ‘수지’는 제 2의 전도연이라 불리는 심이영이 매력적으로 표현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다른 여자에게 듣는 남편의 은밀한 이야기 영화 사상 가장 자극적인 드라마가 펼쳐진다!
남편의 여자와 매일 만나 그녀와 가까워지며 깊은 속내까지 이야기하게 된다는 설정만으로 드라마는 자극적으로 흐른다. 영화 <두여자>는 이러한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짜릿한 에로티시즘을 전달한다. 죽이고 싶은 여자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남편과의 은밀한 사랑이야기는 감정적으로 신경을 자극하며 긴장감을 선사한다. 또한 아무 것도 모른 채 사랑하는 남자의 여자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수지’의 모습에서 안타까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남녀가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었는지, 어떻게 사랑을 하는지, 친한 친구에게만 털어 놓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아내와 애인이 나눈다면, 그 순간은 어느 때보다 감정이 격해질 것이다. 이러한 느낌은 스크린을 통해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돼 스토리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남편의 여자는 아무 것도 모르지만, 아내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상황. 화가 나면서도 궁금해하는 아내의 심정은 영화 <두여자>만이 지닌 특별한 정서인 것이다. 파격적인 영상과 과감한 배우들의 열연뿐 아니라 스토리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자극은 영화 <두여자>를 가장 뜨겁게 하는 요소이다. 양조위, 탕웨이의 <색, 계>가 스파이가 된 여인과 표적인 된 남자가 벌이는 긴장감이 에로티시즘을 풍부하게 했고 <미인도>가 여자 임을 숨겨야 하는 천재 화가 신윤복의 이야기에서 드라마의 자극을 높였다면 <두여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의 여자에게서 남편과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는 설정으로 관객의 흥분을 극대화 시킨다.
캐릭터를 대변하는 공간 전문성과 감성이 결합한 신선한 공간으로 재탄생하다!
영화 <두여자>에서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건축 전시회에서나 볼 수 있는 유명한 건출물이다. 아내의 상상 속 남편과 남편의 또 다른 여자가 만나는 장면은 인양예술공원 내 알바로시자홀에서 촬영하였는데 아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생각을 가장 모던한 공간에서 보여줌으로써 독특한 이미지로 각인시킨다. 포르투칼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아시아 최초 건축물인 이 알바로시자홀은 ‘건축과 자연은 소통해야 한다’는 그의 건축이면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각 정신과 의사, 건축과교수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안정된 생활의 ‘소영’과 ‘지석’의 공간은 캐릭터가 가진 이미지가 피상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공간에 모든 신경을 썼다. 여유 있고 빈틈 없이 계획된 삶을 살고 있는 이 부부의 집은 호반에 위치한 별장 같은 저택으로 건축가인 ‘지석’이 직접 아내를 위해 짓고 있는 작품으로 등장한다. 반면 20대 여자인 ‘수지’의 공간은 마치 히피의 자유로운 이미지를 가득 채웠다. 복합예술공간으로 이국적인 향취가 물씬 나는 인천아트플랫폼에서 대부분의 촬영이 이루어졌으며 집안 인테리어와 소품들도 열정과 자유로운 느낌으로 배치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남편의 여자와 교감을 나누고 이해를 하게 되는 아내 ‘소영’과 남편의 여자 ‘수지’가 함께 떠난 여행장소인 경주의 한국식 호텔은 색다른 장소로 고혹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최초 한옥 호텔인 경주 라궁에서 촬영된 이 장면은 영화 공개 전 이미 신은경, 심이영의 목욕신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 동안 익히 보아온 공간이 아닌 새롭고 품격 있는 장소가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영화 <두여자>는 장면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를 풍성하게 하는 주옥 같은 음악 여자의 심리를 꿰뚫는 선율이 주는 감성에 더욱 아련하다!
남편을 믿었던 아내가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후 하루아침에 행복의 정점에서 불행의 끝으로 추락하는 느낌은 영상과 대사만으로는 표현해내기 힘든 감정일 것이다. 영화 <두여자>는 이 같은 감정을 음악을 통해 풍성하게 보여준다. 영화 도입부, 결혼 10주년을 맞이해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는 아내 ‘소영’이 부르는 노래는 그녀에게 주어진 한시적인 행복의 애틋함이 녹아있다.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한 박광현 음악감독이 가수 이승철과 함께 작업했던 곡인 ‘풍경화속의 거리’을 아련하게 불러준 신은경의 음색은 기성 가수 못지 않은 감성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이 곡은 영화의 엔딩에도 삽입돼 영화 초반의 ‘소영’의 상황에서 부른 느낌과 사뭇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내가 걸어가는 이 거리의 풍경은 어디선가 본듯한 모습인데 기억 속에서 아른거릴 뿐 생각이 나질 않네... 갈색하늘과 쓸쓸한 거리에 외로이 서있는 사람...’이라는 노래의 가사는 영화의 내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가을날의 스산함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한 남자를 가진 두 여자라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남편의 여자를 매일 만나 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이기에 상황에서 오는 긴장감을 배가 시키는 음악은 필수요소인 것. 처음엔 배신과 미움의 대상이었던 남편의 여자를 점차 이해해가는 아내와 아무것도 모른 채 사랑하는 남자의 아내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는 남편의 내연녀의 변화하는 감정은 섬세한 음악으로 인해 그 어떤 굴절 없이 관객에게 전해진다. 아내, 남편, 남편의 여자, 이 세 남녀의 미묘하면서도 자극적인 만남은 <두여자>의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음악과 어울려 날카롭게 보는 이의 마음에 파고든다. 사랑과 결혼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영화 <두여자>는 이야기에 감정을 더하는 음악과 함께 오랫동안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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