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때문에 두 번 무릎 꿇은 한 남자의 막장(?) 연애담 ‘삼류’소설처럼 유치하지만 ‘시’처럼 고결한 사랑, 그 성장통에 대하여…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최고 권위의 신인감독상인 뉴커런츠 상 수상!! 2010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초청작!!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여자한테 차이고도 정신 못차리는 무명시인 선우. 게다가 선배가 사랑하는 여자의 유혹마저 뿌리치지 못해, 주변에 아무도 안 남을 위기에 처한 남자. 너무도 밉상인 그이지만 선우를 사랑하게 만드는 건, 아마도 그가 사랑하는 ‘시’ 때문일 것이다. 그로 인해 삼류인생 같은 그의 입에선 고결한 영혼의 숨결이 터져나오며 그 순간만큼은 누구라도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살지도 않으며, 애정을 갈구하다가도 긴장이 조금만 풀어지면 이기적인 모습으로 돌아오는 그. 그런 선우에게 유나는 어쩌면 정말로 어울리지 않는 연인이다. 평범하고 바른 사랑을 꿈꾸는 여자와 자유분방한 시인. 너무나 다른 그들이지만 선배 승규의 말처럼 두 사람이 정말로 헤어지는 게 옳은 선택일까. 과연 그 사랑은 시작조차 하지 말아야 했던 것일까. 영화 <나는 곤경에 처했다!>는 서로 다른 두 남녀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우리 모두가 겪는 사랑의 성장통을 이야기한다.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또 그 이후로도, 남녀의 만남이란 언제나 갈등과 혼란 속에서 이별하거나, 시간 속에 혹은 ‘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버텨가지 않던가. 많은 관문을 통과한 선우는 영화 마지막에 이런 대사를 읊는다. 이런 자신감이면 시도 정말 잘 써질 것 같다고. 그 후 선우가 개과천선을 했을지 아니면 도로아미타불로 돌아갔을지 아무도 모르지만 중요한 건, 그가 자기도 모르는 자신을 발견하며 세상에 한 발짝 내디뎠다는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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