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주진모, 대한민국을 흥분시킨 꿈의 캐스팅 2008년 멋진 남자들의 조우에 정점을 찍다!
<추격자> 김윤석-하정우, <공공의 적> 설경구-정재영,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송강호-이병헌-정우성,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차승원-한석규, <영화는 영화다> 소지섭-강지환 등 2008년 한국영화계에는 멋진 남자들의 스크린 조우가 줄을 이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이들의 거친 대결은 관객들에게 스릴과 흥분을 안겨주며 영화계를 뜨겁게 달구었다.
올해 마지막 개봉작인 <쌍화점>이 이러한 남성주연 영화의 흥행신화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앞서 개봉한 영화들이 남자들의 욕망과 액션 대결에 초점을 맞췄다면, <쌍화점>은 사랑과 배신으로 엇갈려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조인성과 주진모의 드라마틱한 대결로 승부수를 띄운다.
<비열한 거리>를 통해 진정한 영화 배우로 도약한 조인성은 왕을 섬겨야 하는 운명과 개인적 욕망 사이에서 번뇌하는 왕의 호위무사 ‘홍림’ 역을 맡아 내면의 연기와 거친 액션, 그리고 파격적인 노출로 좀더 성숙한 연기를 선보인다. 그리고 <미녀는 괴로워><사랑>으로 흥행배우로 거듭난 주진모는 <쌍화점>에서 원의 억압에 놓인 ‘고려의 왕’으로 분해 그동안 쌓아왔던 연기의 내공을 보여준다. 2008년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이들의 뜨거운 맞대결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소재와 장르를 다양하게 변주하는 스토리텔러, 감독 유하 평단, 관객, 배우를 모두 만족시키다!
전작 <결혼은 미친 짓이다><말죽거리 잔혹사><비열한 거리>로 관객과 평단 모두로부터 찬사를 받은 감독 유하. 그는 결혼, 학원폭력, 조폭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로 사회적인 관습과 제도 속에서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이 어떻게 실현, 희생, 파멸하는지를 리얼하게 보여주었다. 또한 한정된 드라마 장르에서 탁월한 변주능력을 발휘하여 관객들에게 항상 새로운 이야기를 전달해왔다. 작가주의적 시각을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들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는 대한민국 대표감독 유하. 그가 처음 도전하는 사극 <쌍화점>에서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유하 감독은 배우들로부터도 꼭 한번 작업을 해보고 싶은 감독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배우들의 잠재된 능력을 발견하고, 최대치로 끌어올려 그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기 때문. 엔터테이너의 이미지가 강했던 엄정화를 충무로의 대표 여배우로 자리매김하게 했고, 청춘 스타로 각인된 권상우와 조인성을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게 했으며, 한가인과 이보영이라는 새로운 히로인들을 발굴하여 충무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때문에 그가 <쌍화점>에서 조인성과, 주진모, 송지효로부터 어떠한 매력을 뽑아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상적인 것을 비일상적으로 만들고, 배우들로부터 그들이 가진 것 이상의 능력을 끄집어 내는 감독 ‘유하’.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 안에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어떻게 담아내고, 캐스팅만으로도 설레는 배우들을 어떤 모습으로 변신시켰을지, 우리가 유하 감독의 차기작 <쌍화점>을 기대하는 이유이다.
공민왕과 자제위에 얽힌 고려비사 금기의 기록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영화 <쌍화점>은 자유분방한 연인들을 묘사한 동명의 고려가요에서 제목을 따온 것으로,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했다. 조선시대에는 그 내용이 음탕하기 이를 데 없다 하여 남녀상열지사로 배척되었던 이 노래가 <쌍화점>의 제목으로 쓰인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쌍화점>은 누구도 알지 못했던 고려 왕실의 은밀한 이면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이 영화가 주목하는 것은 고려의 31대 왕인 ‘공민왕’에 얽힌 비사이다. <쌍화점>은 고려말, 대외적으로는 원나라로부터 자주성을 회복하고 내부적으로는 권문세족으로부터 왕권강화를 꾀했던 것으로 알려진 공민왕과 그의 제위시절에 존재했다는 특별관청 ‘자제위(子弟衛)’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사대부가의 자제들 가운데 미소년들을 선발하여 문무를 겸비한 최고의 인재들로 성장시켜 왕의 최측근에서 호위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자제위’. 이 기구는 신돈이 정치에서 물러난 후, 공민왕이 좌절된 개혁정치를 추진하기 위해 친왕 세력을 육성하고자 설치했다는 일설부터, 공민왕의 침소까지 드나들며 시중을 들어 궁중의 풍기문란을 조장한 주역이라는 가설까지 역사적으로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렇듯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사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쌍화점>은 공민왕과 이들 관계의 숨겨진 역사적 공백에 사랑, 음모, 배신 등 드라마틱한 사건을 부여하여 역사 속에 감춰졌던 금기의 기록을 운명의 대서사극으로 재현할 예정이다.
숨막히도록 격정적인 정사 감정의 동요와 미세한 떨림마저 치밀하게 담아내다!
<쌍화점>은 2008년 한국영화에서 가장 센세이셔널한 영화로 예고되어 왔다. 조인성, 주진모라는 매력적인 배우들의 캐스팅과 유하 감독의 연출 외에도, 금기의 사랑이라는 소재와 수위높은 정사씬이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불러모았기 때문. 그러나 <쌍화점>의 정사장면은 단순히 시각적인 파격으로만 인식되기에는 영화 속에서 갖는 의미와 위상이 남다르다.
<쌍화점>의 정사씬은 한국영화사상 가장 격렬하고 치열한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농도깊은 정사장면에는 주인공들 각각이 어떠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하게 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특히 <쌍화점>은 육체적인 합일이 선행되고 이후 사랑이 완성되는 역순차적인 과정 속에서 주인공 ‘홍림’이 느끼는 죄의식, 쾌감, 고통, 열락의 복잡한 심리를 치열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하 감독은 정사씬을 촬영하는데 있어 배우들의 몸짓보다 감정의 변화에 중점을 두고 배우들의 눈빛의 떨림까지 섬세하게 포착하여 배우들의 감정을 담아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쌍화점>의 정사씬은 영화 속에서 가장 긴장감 넘치고 서사적이며 드라마틱한 장면으로 완성되었다.
비열한 거리에 섰던 거친 두 남자, 조인성-주진모 그들이 호위무사와 왕으로 변신하기까지
<비열한 거리>에서 비루한 삶에서 비상하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파멸을 자초한 삼류 조폭을 연기한 조인성. <사랑>에서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조폭의 길에 들어선 남자 주진모. 두 사람은 전작들에서 가질 수 없는 것을 꿈꾸다 비극적 결말을 맞는 비슷한 운명의 남자를 연기했고, 이 작품들로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이들이 <쌍화점>으로 만나 또한번 관객들의 환호를 받을 준비를 마쳤다.
조인성은 <쌍화점>에서 왕의 호위무사 ‘홍림’으로 분했다. 친위부대의 수장으로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촬영 전부터 승마와 검술 연습에 매진, 스크린 속에서 왕을 지키는 호위무사로 완벽하게 태어났다. 약 6개월에 걸친 훈련을 통해 검술을 배워나간 그는 워낙 운동신경이 남달라 빠르게 동작들을 소화했고, 촬영의 대부분을 대역없이 무거운 갑옷을 입은 채 무술장면과 와이어 액션을 소화해 무술감독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또한 승마연습 도중 낙마하여 어깨에 부상을 입었어도 자신을 걱정하는 스탭들을 생각해 몰래 진통제를 맞으며 부상투혼을 펼치는 등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쌍화점>에 대한 남다른 각오와 열정은 ‘고려의 왕’으로 분한 주진모도 마찬가지. 영화 <무사>와 드라마 <비천무>를 통해 사극에 필요한 승마와 검술을 익힌 그였지만, 왕 역할로 인해 새로운 고충을 견뎌야 했다. 땀이 줄줄 흐르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섯 벌이나 되는 겹겹의 옷을 입고, 왕관과 귀걸이 등 무거운 장신구 등을 착용한 채 촬영에 임해야 했던 것. 또한 검술장면과 와이어 장면에서는 대역없이 촬영하는 열정을 보여 감정이 살아있는 액션장면을 담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기예에도 능한 왕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조인성과 함께 4개월간 거문고를 배우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목할 것은 변화무쌍한 감정의 변화를 겪는 왕의 캐릭터를 연기한 주진모의 열연이다. 영화에 대한 열정과 캐릭터에 대한 무서운 집중력으로 탄생시킨 그만의 강렬한 아우라가 담긴 눈빛 연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화려하고 이국적인 세계를 창조한 미술 한국영화 최초로 거대한 고려를 부활시키다!
<쌍화점>의 배경이 되는 고려는 주변국들과의 교류가 활발하고 다양한 문화가 혼재한 이국적인 문화를 가진 나라였다. 또한 유교를 국가종교로 채택한 조선시대와 달리 불교문화가 융성했던 시대였기 때문에 그 어느 시대보다 화려하고 탐미적인 문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고려시대에 대한 자료가 많이 유실된 까닭에 이러한 시대의 문화를 100% 완벽히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 했다. 미술팀은 고려의 문화적 특수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쌍화점>만의 이색적인 분위기가 느껴질 수 있도록 창조력을 발휘했다.
먼저, 미술팀은 각종 사료와 문헌을 기초로 하여 원나라 지배말기의 고려시대를 최대한 구현하려는 기초 작업을 선행했다. 중국문화의 영향으로 입식이 보편화되어 있던 당시의 풍습을 반영하여 모든 공간에 침대, 의자, 테이블들을 배치하였다. 또한 고려시대 천재화가로도 유명한 공민왕이 그린 <천산대렵도>를 영화 속 한 장면으로 차용하기 위해 동양화가 김성호 선생이 직접 그림을 모사했고, 연등회를 비롯한 각종 궁중음식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식객>의 음식팀이 참여하였다. 한편, 이러한 작업들은 관객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극의 미적 인식, 담백하고 단아한 조선시대의 문화에서 탈피하려는 시도와 함께 이루어졌다. <쌍화점>의 미술팀은 기존 사극의 세트들을 최소한으로 활용하고, 7억원이라는 비용을 들여 실내 촬영부분의 95%이상을 세트를 지어 완성도를 높였다.
시대재현 못지 않게 미술에서 중요했던 것은 공간의 구조와 색감만으로도 주인공들의 정서와 강렬한 드라마가 느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레드와 블랙을 영화의 전체적인 색감으로 정하고 이들의 대비를 통해서 열정적인 사랑과 그 속에 감춰진 이면을 표현하려고 했다. 또한 고려시대 사료에서 왕의 침소는 정자체 구조의 중심에 놓인 폐쇄적인 공간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쌍화점>에서는 원룸으로 변형시키고 소도구를 단순화시켜, 부드럽지만 고독한 왕의 이중적인 자아를 표현하려고 했다.
<스캔들><황진이><황후화> 최고의 의상팀이 완성한 화려한 복식 정열적인 색채로 뜨거운 운명의 대서사를 만들다!
고려시대 벽화, 불화, 민화, 초상화들과 <고려도경><고려사>에 나온 복식을 인용한 논문들을 살펴보면, 미술과 마찬가지로 고려시대 의상은 불교와 귀족문화의 발달로 굉장히 화려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하 감독은 <쌍화점>의 의상팀에게 지금껏 보지 못했던 칼라풀하고 동적인 의상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일반적인 사극에서의 의상들이 주로 오방색(황, 백, 흑, 적, 청)을 사용하여 한국적인 느낌을 강조해왔다면, <쌍화점>은 오방색 가운데 차가운 한색은 배제하고 따뜻한 난색만 주로 사용해서 영화가 가지고 있는 정열적이고 뜨거운 느낌을 살렸다. 또한 한복의 기본적 원단들은 패턴이나 무늬감이 크게 도드라지지 않지만, <쌍화점>의 의상팀은 왕족의 우아함과 화려함을 표현하기 위해 패턴을 자유자재로 활용했다.
<쌍화점>의 의상에는 <스캔들>에서 주연배우들의 의상을 제작했던 국내 최고의 한복디자이너 담연 이혜순 선생과 <황진이>의 의상을 담당했던 정정은 의상팀장, 장예모 감독의 <황후화> 의상팀이 참여, 특유의 장인정신을 발휘했다. 이들은 캐릭터의 신분과 개성, 배우의 체형과 피부톤, 현대의 트렌드 등 세가지 부분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자 하였다. 왕의 경우 <고려도경>의 문구를 참고하여 극중에서 원나라 사신을 접대하는 장면에서는 붉은 색 옷을, 평상시에는 백색 계열의 옷을 제작했다. 금수를 이용하여 위엄있는 군주의 모습을 표현하였는데, 기계수가 없었던 고려시대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서 2개월 동안 손수 한땀 한땀 놓아 완성했다. 홍림의 경우, 강인하고 절도있는 무관을 표현하기 위해 붉은 계통의 색 중에서도 약간 어두운 대추색을 사용하였고, 가죽소재를 사용하였다. 왕후는 조선시대 한복의 파스텔 톤에서 벗어나 레드, 핑크, 오렌지, 와인색 등 강렬한 색을 사용하였고, 따뜻한 계열을 주로 써서 온화한 성격을 드러내주고자 했다. 그리고 홍림과 왕의 관계가 돈독했을 때에는 따뜻한 느낌의 유사색을, 배신과 음모로 두 사람의 사이가 멀어질 때에는 보색을 채택하여 의상의 색감으로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스토리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싸움이 아닌 정서의 표현도구로 사용된 검술 사랑과 배신의 감정이 칼끝에서 살아 움직이다!
유하 감독은 등장인물들의 미세한 감정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여러가지 장치들을 마련하였는데, 검술도 그 중에 한가지다. 유하 감독은 <말죽거리 잔혹사><비열한 거리>에 이어 세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신재명 무술감독에게 분노, 슬픔, 배신감 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을 칼을 통해서 표현해 달라고 주문했다.
때문에 <쌍화점>에서 ‘검’은 싸움을 위한 호신의 도구이기 보다는 등장 인물들이 서로의 믿음을 확인하거나 감정을 분출시키는 매개체다. 누구도 끼어들 수 없었던 왕과 호위무사 홍림 사이에 균열이 생기고 감정의 대립이 커질수록 검술의 동작들도 격렬해진다. 칼을 겨누는 방향과 부딪침을 생각하지 않고 매섭게 휘두르는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관객들은 왕과 홍림의 격한 감정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몸과 몸이 직접적으로 부딪히지 않고 검이라는 도구에 힘을 실어야 하는 검술은 호흡이 완벽히 맞지 않으면 자칫 대형사고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와 연습 없이는 불가능했다. 조인성과 주진모는 약 5~6개월 간의 혹독한 검술 트레이닝을 거쳐 힘의 강약과 감정의 수위를 조절하는 방법을 익혔고, 제작진은 조금의 실수도 범하지 않도록 촬영에 만전을 기했다. 그 결과 절도 있으면서도 유연하고, 차가우면서 뜨거운 감정이 격돌하는 검술 액션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2008년 대미를 장식할 초대형 프로젝트 <쌍화점> 숫자로 보는 6개월간의 웰메이드 대장정
상반기에 <놈놈놈>이 있었다면, 하반기에는 <쌍화점>이 있다. 2008년 4월 12일부터 10월 4일까지 6개월간 총 121회차 촬영을 마친 <쌍화점>은 한국영화의 빅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76억원의 제작비뿐만 아니라 수많은 스탭과 엑스트라가 동원되었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장소를 헌팅했다. <쌍화점>의 위용을 짐작할 수 있는 제작 과정을 숫자를 통해서 공개한다.
50,000km의 촬영 거리
조선시대에 비해, 문화유산이 부족한 고려시대를 재현하기 위해 <쌍화점>의 제작진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녀야 했다. 촬영을 위해 이동한 거리만도 총 50,000km 이상.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세트장(대전, 전주, 용인, 부안 등)과 테마파크(삼한, 부안)를 비롯, 지리산 자락의 화엄사, 단양의 두산활공장, 영주 소수서원, 축령산 등 수십 곳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2,500여 벌의 의상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쌍화점>은 그 시대의 복식을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 주조연 배우의 의상은 물론 엑스트라의 의상과 간단한 소품까지도 모두 자체 제작했다. 이렇게 제작된 총 의상수만 해도 무려 2,500여벌. 그 많은 의상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대형 의류창고를 따로 제작해야 했을 정도. 이 의상들 중에서도 왕과 왕후의 연등회 제복의 경우는 한벌당 약 2,000만원을 호가하여 특히 보안에 신경써야 했다고 한다.
500자루의 칼
왕과 홍림을 비롯하여 호위부대 건룡위까지, 영화 속에 등장하는 검의 수량은 총 500점이 넘는다. 이 수는 금속으로 제작된 60개의 진검과 가검, 목검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쌍화점>에 필요한 각종 소품을 제작하는 데에 무려 5억원이라는 비용이 소요되었다.
1,000여 명의 배우와 스탭, 엑스트라가 총동원된 대규모 연등회씬
<쌍화점>에서 배우와 스탭, 엑스트라가 가장 많이 동원된 장면은 왕후의 회임을 기원하기 위해 성대하게 펼치는 연등회 축제장면. 고려시대의 가장 화려한 연례축제로 알려진 만큼 <쌍화점>의 촬영, 미술, 의상, 무술 등 모든 스탭들이 가장 공들인 장면이기도 하다. 36인의 건룡위가 추는 검무를 비롯, 고려의 왕을 맡은 주진모가 직접 고려가요 ‘쌍화점’을 부르는 등 시각적, 음악적 볼거리가 가장 풍성한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 중 하나이다.
36인의 건룡위 캐스팅 첫째 조건은 키 180cm 이상
왕을 호위하는 친위부대 건룡위는 사대부 자제들 중 미소년으로 선발되었다는 설정만큼,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는 건룡위 역할의 필수조건. 특히 건룡위의 수장인 조인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키가 180cm이상 되어야만 했다. 제작진은 키 180cm가 넘는 수많은 배우들의 오디션을 보면서 모델 출신인 심지호, 임주환, 여욱환 등을 캐스팅할 수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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