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샌들러, 돈 치들, 리브 타일러 빛나는 별들의 가장 완벽한 캐릭터 연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각각의 개성과 연기력을 바탕으로 긴밀한 호흡을 주고 받으며 완벽한 캐릭터로 거듭난 배우들. 먼저, 할리우드 코미디영화의 대표주자 아담 샌들러의 진지한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끈다. 입만 열면 행복한 폭소를 안겨줬던 그에게서 웃음이 사라졌다. 9.11 테러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 모두를 잃고, 세상을 등진 채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 찰리 파인만으로 변신해 제대로 폐인(?)이 된 것. 그간의 수다스럽고 코믹했던 이미지를 단번에 씻어낼 정도로, 아담 샌들러는 모두와의 소통을 단절한 체 철저하게 자신만의 공간에 빠져있는 찰리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크래쉬> <호텔 르완다>에서 진지하고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배우 돈 치들은 이전 영화들에 비해 이번에는 조금은 일상적이고 평범한 역할을 맡았다. 안정적인 가정과 직장, 그 모든 것을 누리고 있지만 마음 한켠은 답답함과 무기력함으로 가득한 중년 남자의 복잡하고도 세밀한 감정을 과하지 않게 표현해냈다. 또한, <반지의 제왕>에서 아르웬 역을 맡아 모두에게 신비로운 요정의 이미지로 남아있는 아름다운 여배우 리브 타일러도 만나볼 수 있다. 그녀는 미모가 출중한 정신과 상담의 의사로서, 단지 직업적인 책임감이 아닌 그 이상으로 찰리 파인먼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를 돕고 싶어하는 천사표 상담의로 출연한다. 소통을 거부하는 찰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음 속 깊이 박혀있는 응어리를 끌어내려는 그녀의 연기에서 진실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배우들의 소름 끼치도록 완벽한 캐릭터 연기는 인생이 대한, 우정과 회복이라는 소박하지만 가장 중요한 깨달음과 함께 마음 속에 잔잔하고도 따스한 희망을 안겨준다.
일상의 흔적, 외로움과 자유로움이 묻어 있는 매력적인 도시, ‘뉴욕’!
철저하게 뉴욕의 곳곳을 배경으로 하는 ‘뉴욕스토리’ <레인 오버 미>. 하지만 영화는 여느 영화들처럼 뉴욕의 유명한 건물이나 장소를 비추기보다는, 우리네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사소하고 작은 장소들을 조명한다. 일년에 한 번 꿈꿀 수 있는 화려한 장소가 아닌, 매일매일의 흔적이 묻어 있는 레스토랑과 극장, 그리고 아파트 건물을 담아낸다. 하늘을 누비고 다니는 헬리콥터 씬 같은 크고 웅장한 샷이 아닌, 찰리 파인먼 그 자체를 표현하고 싶었다는 감독. 따라서 카메라는 스쿠터를 타고 빈 도시를 누비고 다니는 아담 샌들러의 호흡을 따라간다. 쇼핑과 자유와 예술의 도시, 모든 사람이 꿈꾸는 도시 뉴욕. 이런 화려한 모습 이면의 평범함과 일상의 모습을 조명한 영화가 바로 <레인 오버 미>다. 아담 샌들러, 돈 치들 그들의 캐릭터 역시 제멋대로지만 저마다 외로움과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의 도시, 뉴욕이기에 완전하게 표현될 수 있었던 것이다. 관객들은 그저 뉴욕의 겉모습만 훑는 것이 아니라, 뉴욕이라는 도시 안에서 그 자체를 느끼고 호흡할 수 있을 것이다.
2001년 9월 11일, 그 참담한 기억 상처받은 영혼들의 치유 과정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던 2001년 9월 11일. 그 비극적인 순간 뉴욕의 거리에 있었다는 마이크 바인더 감독. 이것이 바로 <레인 오버 미>의 배경이 뉴욕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그는 하루 아침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인생 자체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보며 거리를 배회했다며 그날을 회상한다. 그리고 일년 반 후, 다시 뉴욕을 찾은 감독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날 그가 목격했던 사람들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 한다. 그때의 비극은 계속되고 있었고, 그들에게 있어 결국 그 비극은 절대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생존과 고통,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바로 한 순간, 사람의 인생은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것. 그것은 9.11이 될 수도 있고, 쓰나미가 될 수도 있으며 또다른 충격적인 사건이 될 수도 있다. 영화에는 이렇듯 예상치 못한 순간으로 인한 상실감으로부터 회복되는 여정, 그 치열하면서도 가슴 아픈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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