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0월 13일 첫 개봉 (제작: 마술피리 /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2021년 10월 13일 재개봉 (제작: 마술피리 / 배급: (주)엣나인필름)
전무후무한 연기파 고양이 '조로' 탄생 대종상에 최우수 동물연기상을 신설하라?!
영화지와 일간지 단신기사를 통한 캐스팅 공고는 물론, 각종 동물병원과 재래시장, 동물보호단체를 샅샅이 뒤져 캐스팅된 고양이 '조로'. 양쪽 눈가의 검은 테두리가 '마스크 오브 조로'를 연상시켜 이 이름을 얻었지만 등에 삼색줄무늬가 있는 토종 한국 고양이이고, '스무 살 아이들의 이미지를 가진 연약하면서도 자기만의 고집이 느껴지는 새끼 고양이'라는 감독의 까다로운 캐스팅 조건을 통과한 당당한 스타. 준수한 외모로 클로즈 업에도 손색이 없고 고난도의 액션 연기도 거뜬히 소화해내 영화계의 든든한 재목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첫 영화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감독님의 오케이 사인을 척척 받아내는 '조로'의 열연에 스탭들은 '대종상에 최우수 동물연기상'이 신설되야 한다는 농담을 하기도. 그러나 영화 촬영 후, 토종 고양이답게 훌쩍 커 버려 성인배우로의 변신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속닥속닥, 아기자기, 여자들의 현장 그러나 그녀들은 프로!
조용하고 꼼꼼한 정재은 감독의 성격 탓에 차분하게 진행되었던 [고양이를 부탁해] 의 현장. 그러나 주연 배우들이 모두 또래인 탓에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되었다. 영화 속 배역들 그대로 모이면 수다 떨기에 여념이 없었던 사랑스런 배우들. 하지만 '슛'이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배역에 완벽히 몰입된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 빨간 벙어리 장갑과 앞머리를 집게 핀으로 꽂는 설정을 만들어낸 배두나와 걸음걸이 하나까지 모니터로 체크하는 이요원, 외마디 대사의 톤까지 수 십 번을 연습했던 옥지영 등 나이가 무색한 '프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70군데의 로케이션. 헌팅 블록버스터 [고양이를 부탁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스타급 여배우들이 총 출동한 탓에 뉴 페이스 블록버스터, 장안에 화제가 된 고양이 캐스팅 덕에 고양이 블록버스터란 별명을 얻기도 한 [고양이를 부탁해]. 그러나 스탭들이 동의한 최고의 별명은 다른 영화의 배가 넘는 로케이션 헌팅 덕에 붙여진 헌팅 블록버스터. 각 공간마다의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해놓은 감독 덕에 스탭들은 짧은 인서트 컷조차 서울과 인천을 샅샅이 뒤져 최선의 장소를 찾아내야 했는데... 그러나 각고의 노력 끝에 70여 곳의 장소가 섭외되자 또 다른 어려움이 시작됐다. 촬영마다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을 알아보고 달려드는 수많은 팬들을 통제해야 했던 것. 스탭들의 고생면에서는 대규모의 제작비와 물량만을 앞세우는 액션 블록버스터보다도 훨씬 힘든 영화였다는 평.
2001년 유행어를 예약합니다. 고양이를 부탁해!
영화 제작 발표 당시부터 화제가 되었던 제목 [고양이를 부탁해]. 고양이가 주연인 영화냐라는 단순한 질문부터 고양이가 무엇의 상징이냐는 난이도 높은 물음까지 다양한 문의들이 스탭들에게 던져졌다. '스무 살 여자아이들의 감성'을 가장 많이 닮은 동물이 고양이이며 다섯 여자 아이들의 일상에 고양이가 끼어 들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이야기가 드러나는 영화 라는 설명에 비로소 고개를 끄덕이기도. 그러나 모두가 의견일치를 본 부분은 [고양이를 부탁해]란 제목이 특이한 만큼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 덕분에 촬영기간 내내 제목을 패로디한 다양한 유행어들이 등장했다. [고양이를 부탁해]의 연출부인 사무엘의 기사가 '사무엘을 부탁해!'라는 제목으로 씨네 21에 실렸던 예도 있고 각 스탭들의 의자에는 '토끼야, 미안해!', '강아지야, 어디있니?' 등의 낙서가 빠짐없이 쓰여 있기도. 2001년 최고의 유행어 예감?
(총 13명 참여)
js7keien
주민등록증을 받는 시기의 청소년들은 이 영화를 필히 관람하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
2006-08-30
20:15
agape2022
바람에 떠돌던 매지구름 허공을 가로지르던 새 그늘로만 뿌려지던 빗방울 따스한 녹차 한잔 그리고 저 이렇게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