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카펜터 감독의 [할로윈]은 그의 출세작이다. 이 영화는 저예산으로 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 수익을 올렸으며(30만불의 제작비로 7500만불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13일의 금요일]같은 슬래셔(난도질) 무비의 효시라 불린다. 그리고 [13일의 금요일]을 비롯하여 그 이후에 나왔던 어떤 슬래셔 영화도 [할로윈]을 뛰어 넘는다는 평을 들은 것은 아직 없다.
많은 슬래셔 영화들이 잔혹한 살인 장면을 통해 관객들에게 공포를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뛰어난 카메라 워크를 통해 관객들을 마음 착한 여주인공의 심리에 동화시키며,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차츰 고조시켜 나가는 것으로 공포감을 증대시킨다. 감독 자신이 담당한 영화 음악은 이를 극대화시킨다. 존 카펜터는 참혹한 장면이나 깜짝쇼에 의지하지 않고 정면으로 관객들에게 승부를 걸었으며 그 의도는 완전히 적중했다. 할로윈 탄생 20주년을 맞이해 제작된 [H:20](1998)을 비롯하여 수편의 시리즈물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 가운데는 꽤 뛰어나다는 평을 들었던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원작의 명성을 깎아먹었다.
[스크림]에서 공포영화광 랜디와 친구들의 요란스러운 파티를 기억하는지. 그 장면에서 나왔던 영화가 바로 이 [할로윈]이다. 그러고 보면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로리의 운명은 랜디가 말한 공포영화의 계율과도 관련이 있는 듯 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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