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소리나는 영화! 탁 트이는 진실!
랩의 리듬에 실려온 아찔한 진실의 롤러코스터, 세상이 후련해진다. 만일 김대중 대통령이 서태지의 옷을 입고 랩을 부른다면? 재벌들의 모순과 정치의 비리를 적나라하게 솔직한 대사로 모두를 속시원하게 한다면? 불워스는 그 놀라움과 후련함, 유쾌함을 담은 영화다. 부패한 재벌들에게 "저소득층은 굶어 죽어 가는데 돈놀음이나 하고 있어. 기회의 균등같은 소린 하지도 마! 당신들은 그런데 관심도 없어!"라고 내뱉고 영화계의 큰손들에게 "그딴 쓰레기는 왜 만드는 거야? 그럴 돈 있으면 적선이나 해!" 라고 쏘아붙이는 장면들. 현실에 눌려 갑갑해진 가슴을 트이게 하는 진실이 이 영화엔 있다.
정치를 소재로 한 영화는 폭넒은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그래서 워렌 비티가 작품의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선택한 수단이 바로 전세계의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힙합문화의 정수 '랩'이란 매체였다. 불워스에는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직접 작곡한 클래식을 비롯해,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경쾌한 랩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그 랩에 담긴 대담하고 폭발적인 메시지가 이 작품의 주제이다.
헐리우드를 설레게 한 로맨틱 페이스 워렌 비티가 힙합 패션을 걸치고 흑인 아이들과 함께 어깨를 요동치며 랩을 부르는 순간, 우리는 어떤 영화에서도 만나지 못했던 유쾌함을 만난다. 사회의 모순에 직접 맞서려는 흑인 젊은이들이 만들어낸 음악 장르 '랩'. 아이스 큐브, 퍼블락 에너미, Dr. Dre, LL Cool J. KRS-One, Mack 10. RZA 등 빌보드 차트를 강타한 톱 스타에서 뉴욕 언더그라운드 클럽의 개성파까지 내노라하는 랩퍼들이 분출하는 폭발적인 리듬은 여름의 더위를 잊을 만큼 시원함을 선사할 것이다. 세계 젊은이들을 사로잡은 마력의 랩. 오늘 불워스를 타고 그 쾌감이 전이된다.
워렌비티, 엔니오 모르꼬네, 비토리오 스트라로 연출, 연기, 촬영, 미술, 음악... 그 이름만으로도 격이 다르다
1998년 불워스는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였다. [레즈]로 1981년 미국 영화계를 뒤흔들었던 워렌 비티가 다시 경천동지할 시나리오를 들고 사무실을 찾은 그 순간부터 헐리우드의 안테나는 곤두세워졌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파워를 지닌 그 시나리오는 20세기 폭스의 대표이자 세계 최고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을 매료시켰다. 영화 제작 계획이 발표되자 워렌 비티는 [레즈]에서 카메라를 맡았던 비토리오 스트라로를 불러 들였다. 랩의 풍자성과 리듬감이 절묘하게 조화된 불워스엔 그의 탄탄하면서도 리드미컬한 카메라의 웍이 적격이었다.
또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지옥의 묵시록], [대부 1,2,3]의 아트 디렉터 딘 타불라리스가 불워스의 미술을 맡았다. 그리고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음악은 [시네마천국]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천재 음악가 엔니오 모리꼬네가 맡았다.
출연진도 막강했다. 스크린 최고의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배우 중 하나인 워렌 비티가 감독, 각본과 함께 주연을 맡았고 [정글 피버]에서 스파이크 리를 녹다운시켰던 흑인 미녀 할 배리가 상대역으로, 미라 소르비노의 아버지이자 [닉슨]으로 격찬을 받은 성격파 배우 폴 소르비노가 로비스트로 열연했었다. 크레딧의 명성만큼 남다른 완성도를 보여주는 영화 불워스. 세계 최고의 보도 방송 CNN은 이 영화를 '1998년 최고의 영화'로 꼽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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