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인기 시트콤 'That ‘70s Show'에 출연하면서 미국 전역 안방극장에서 늘 볼 수 있는 친숙한 얼굴이었던 토퍼 그레이스는 브라운관에서 영화 스크린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시트콤으로 인기를 모았던 그에게 수많은 10대 영화들의 섭외가 쇄도하였으나, 데뷔작으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트래픽>에 출연하면서, 영화에 대한 신중함을 보여주었다. 이후 소더버그 감독의 <오션스 일레븐>과 <오션스 투웰브>에 개성 있는 까메오로 출연하였고, 케이트 보스워스와 함께 열연한 로맨틱 코미디 <내 생애 최고의 데이트>와 <모나리자 스마일>에 출연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작은 헬렌 슐만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딜란 키드 감독의 <P.S.>로 이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에서 그는 스무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지는 로라 리니의 상대역으로 출연했다. <인 굿 컴퍼니>와 <P.S>로 2004년 전미비평가협회 신인 연기상을 수상했다. 어린 시절부터 만화 <스파이더맨>에 열광했던 토퍼 그레이스가 가장 좋아하던 캐릭터 중 하나는 베놈이었다. 스크린과 TV를 넘나들며 스타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있었던 2005년, 샘 레이미 감독에게 <스파이더맨 3>의 악당 베놈으로 출연 제의를 받은 그는 그 자리에서 감독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리고 베놈의 완벽한 역할을 위해 토퍼는 매번 촬영 때마다 매일 5시간에 걸쳐 대대적인 특수 분장을 하는 고통을 감내했다. 여러가지 과정을 통해 스크린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토퍼 그레이스의 베놈은 한 남자가 거대한 힘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악당으로 변해 가는지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그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만들어진 베놈은 관객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계속해서 회자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