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내니 다이어리> 스칼렛 요한슨, 풍만한 소녀 성공기!
2007년 10월 2일 화요일 | 유지이 기자 이메일


연기력을 인정 받는 헐리웃 스타는 돈과 연관이 깊은 다른 직업이 그런 것처럼 경력 관리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배우로 살아가는 까닭에 연기력을 인정 받는 ‘작품’이 명예에 해당된다면, 스타로 살아가기 때문에 흥행성적을 내는 ‘상품’은 부에 해당한다. 둘 사이는 미묘한 관계가 있어서 ‘작품’에 집중하다가 제작자들이 기피하는 연기력 좋은 독립영화 배우가 되는가 하면, 돈은 잘 벌지만 ‘상품’에만 관심있는 얄팍한 엔터테이너로 취급 받기도 한다.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노리고 낮은 개런티와 파격적인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에린 브로코비치〉의 줄리아 로버츠나 〈몬스터〉의 샤를리즈 데론은 ‘작품’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면 능히 개런티 높은 미녀배우로 살 수 있었던 경우다. 그리고 대개는 그 사이를 적절히 오가며 경력을 쌓는 것이 헐리웃 스타의 유능한 매니지먼트다. 유능한 매니지먼트에 의해 필모그래피가 차곡차곡 쌓여가며 ‘연기력을 갖춘 스타’의 캐릭터가 구축되게 된다.

명예의 전당, 입구에 오르다

정상에 오르는 두 길 중에서, 스칼렛 요한슨은 ‘작품’으로 명예를 먼저 얻은 경우다. 비슷한 경로를 밟은 니콜라스 케이지(1995년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스타덤)나 홀리 헌터(1993년 〈피아노〉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스타덤), 힐러리 스웽크(1999년 〈소년은 울지 않는다〉가 비평적 성공을 얻은 후 주목)처럼 요한슨을 순식간에 주목하게 만든 영화가 2003년 오스카를 흥분시켰던 〈사랑도 번역이 되나요〉다.

그 해 헐리웃이 내놓은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꼽히던 〈사랑도 번역이 되나요〉는, 일본에 광고 촬영 차 온 한 퇴물 배우(빌 머레이)와 사진사인 남편을 따라 일본에 온 젊은 여자(스칼렛 요한슨)이 말도 통하지 않고 동떨어진 도시에서 미묘한 소통을 느끼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 대감독인 아버지(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와 유명 배우인 사촌(니콜라스 케이지) 사이에서 주눅이 든 듯한 경력을 쌓던 소피아 코폴라의 화려한 성공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고, 영화에 드러난 감독의 가정사가 저잣거리에 떠돌아 다니기도 했지만 (더구나 국내에서는 가장 어이없는 번역 제목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고) 무엇보다 빼어난 성과는 빌 머레이를 재발견하고 스칼렛 요한슨이라는 신성을 발견한 점이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2003)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2003)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2003)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2003)

미성숙한 젊은 부부의 다툼과 말과 세계관이 통하지 않는 고립 사이에서 섬세한 방식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는 스칼렛 요한슨은 노련한 빌 머레이에 전혀 눌리지 않는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미 2001년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환타스틱 소녀백서〉같은 야심 많은 작품에 출연하여 존재를 분명하게 했고, 1998년 〈호스 위스퍼러〉나 2002년 〈프릭스〉처럼 흥행 성적이 나쁘지 않은 작품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지만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만큼 스칼렛 요한슨의 매력을 확연하게 드러낸 작품은 아니었고, 요한슨 홀로 영화를 끌어가는 비중이 높지도 않았다.

더구나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주목 받은 그 해, 요한슨은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숨겨진 뒷 이야기에 집중하는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에 출연해 그에게 몰린 주목을 다시 한 번 확인 시킨다. 단아하지만 폐쇄적이고, 정적이지만 뇌쇄적인 베르메르의 그림이 탄생하는 과정을 마치 그의 그림처럼 꾸며 이야기로 풀어놓는 영화에 출연한 스칼렛 요한슨은, 몽환적인 시선과 섬세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훌륭하게 영화의 한 축을 맡는다. 이미 영국 시대극에서 경력을 쌓은 베르메르 역의 콜린 퍼스와 동등한 수준으로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를 이끄는 스칼렛 요한슨에 헐리웃이 군침을 흘린 것은 당연하리라.

가속도를 붙여 필름을 달려가는 소녀

이후의 가속도는 앞 서 비교 대상으로 언급한 홀리 헌터나 힐러리 스웽크가 무색한 수준이다. 근래 보기 드문 고전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 섬세한 연기력을 갖추고 게다가 나이도 많지 않은데다 스타덤에 오르며 화보를 통해 놀랄 만큼 풍만하고 섹시한 몸매를 선보인 거짓말 같은 소녀는 무서운 속도로 경력을 쌓는다. 요한슨의 매력을 잘 살린 소품 〈인 굿 컴퍼니〉도 좋은 만듦새와 선량함으로 호평을 얻었고, 이듬해인 2005년 드디어 그를 주목한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블록버스터 〈아일랜드〉의 한 축을 요한슨에게 맡김에 따라 ‘상품성’이 본격적으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밀려드는 시나리오를 골라 영화를 출연하게 된 스칼렛 요한슨은 캐릭터를 구축할 사이도 없던 조역을 맡은 〈프레스티지〉에서 조차 포스터에 얼굴을 넣을 만큼 성장했고, 상품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브라이언 드 팔마의 〈블랙 다알리아〉나 제니퍼 애니스톤, 드류 배리모어, 벤 애플렉, 제니퍼 코넬리 같은 좋은 배우들과 공연하는 코메디 〈그는 너에게 빠지지 않았어〉같은 영화를 거치며 스펙트럼을 넓혀 나간다. 그 사이 만개한 스타성은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격렬한 키스를 나눴다는 베네치오 델 토로나 〈블랙 다알리아〉 촬영 때 만나서 연인이 된 조시 하트넷 같은 스타들과 결합해 타블로이드 신문을 지배한 스캔들 메이커로 성장했다.
 자기 좋았어?〈매치포인트〉(2005)
자기 좋았어?〈매치포인트〉(2005)
 튀어!〈아일랜드〉(2005)
튀어!〈아일랜드〉(2005)

헐리웃 제작자들만 요한슨의 가능성에 주목한 것은 아니었다. 나이에 비해 성숙한 묘한 이미지와 고전 헐리웃 여배우를 연상하게 하는 풍만한 몸매는 공교롭게도 영국을 배경으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각색할 생각을 한 뉴요커 우디 앨런을 자극 했다. 지적이고 위악적인 범죄극 〈매치포인트〉에서 신분 상승의 기회를 얻은 주인공 크리스 윌튼(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이 순식간에 매혹되는 여배우 지망생 노라 라이스(스칼렛 요한슨)를 보고 있자면, 팜므파탈의 가능성을 찾아낸 우디 앨런의 감식안에 감탄하게 된다. 하지만 이처럼 재능 많은 배우를 팜므파탈로 소모하기엔 아쉬웠던 듯, 앨런은 차기작 〈스쿠프〉에서 자신이 직접 출연한 우디 앨런 식 코미디에 스칼렛 요한슨을 다시 불러들인다. 이 작품에서 유사 부녀 관계로 출연하는 요한슨과 앨런은 〈맨해튼〉과 〈애니홀〉 시절의 다이앤 키튼과 앨런처럼 동등한 수준의 수다와 역할로 코미디를 이끄는 경쾌한 사이가 된다.

명예와 성공을 함께 하며

하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듯, 자신이 가진 수다스러운 유태인 캐릭터를 〈스쿠프〉에서 스칼렛 요한슨에게 전수한 우디 앨런은 2008년 개봉을 예정으로 마무리 작업 중인 신작(스페인을 배경으로 하는 코미디, 제목은 확정되지 않았다)에도 요한슨을 기용했다. 그 사이 스칼렛 요한슨은 (예전 작품 〈환타스틱 소녀백서〉를 연상하게 하는) 촌스러운 유모로 고급 주택가에 취직한 〈내니 다이어리〉에 출연하며 스승에게 배운 코미디 감각을 경쾌하게 연마한다. 까탈스러운 안주인(로라 리니)와의 트러블과 익숙하지 않은 상류층 생활 사이에서 성공도 얻고 사랑도 얻는 로맨틱 코미디에도 스칼렛 요한슨이 잘 어울린다는 것을 증명했음은 물론이다.
 〈내니 다이어리〉(2007)
〈내니 다이어리〉(2007)

몇 년 사이 헐리웃 유행이 된 튜더 왕조에 대한 영화에도 주목할 만한 차기작에 요한슨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자신이 찍은 〈엘리자베스〉 속편에 해당 할 〈엘리자베스: 황금시대〉에 케이트 블랑쳇이 출연한 올해에 엘리자베스 1세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스코틀랜드의 메리를 주인공으로 한 〈스코틀랜드의 메리〉에 타이틀롤로 출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튜더 왕조 시리즈 중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인 〈다른 볼린 가의 여자〉에서 엘리자베스 1세의 어머니이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여자 앤 볼린(나탈리 포트먼)의 자매 메리 볼린 역을 맡아, 영국왕 헨리 8세(에릭 바나)를 유혹해 왕권을 장악하려는 음모를 진행하는 볼린 가를 묘사한다. 그 외에도 2009년 이후 개봉할 시대극 〈폼페이〉〈아마존〉에 출연한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고, 프랭크 밀러가 직접 감독하는 두번째 영화이자 또 다른 만화 각색 수퍼히어로 영화 〈스피릿〉에 사무엘 잭슨, 에바 멘데스와 함께 출연하는 것이 확정되었기도 하다. 튜더 왕조 시대극에 이어 세인트 헬레나에서 유배 중인 나폴레옹과 교류한 영국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나폴레옹과 벳시〉에 출연시키기 위해 물밑 접촉 중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일단은 로맨틱 코미디에서 귀여운 매력을 발산할 〈내니 다이어리〉와, 느와르에서 팜므파탈 끼를 다시 한 번 선보일 〈블랙 다알리아〉가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스칼렛 요한슨의 가장 최근 작품이다. 점점 다채로운 역할을 스펙트럼으로 발전하는 이 풍만한 소녀에게 주목할 이유다.

글_유지이 기자(무비스트)

28 )
ldk209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2008-10-12 17:14
fatimayes
별로다..   
2008-05-07 16:10
theone777
좋았음   
2008-04-01 01:19
qsay11tem
성숫한 영화네여   
2007-11-18 19:40
mckkw
사랑도 통역...에서 제일 이뻤다.   
2007-11-05 00:59
redhippop
별로 안 이쁘다   
2007-10-26 22:00
kwhd6522
연기를 너무 귀엽게 했어요..   
2007-10-19 18:19
cats70
기분좋은영화   
2007-10-19 10:49
1 | 2 | 3 | 4

 

1 | 2 | 3 | 4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