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신비스러움과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배우. 도발적인 입술과 혼란스러운 듯하면서도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눈빛, 그녀에 대한 기억은 [테스]와 [캣 피플], [마리아스 러버], [파리, 텍사스] 이 네 편에 모두 담겨 있다. 59년 독일의 성격배우 클라우스 킨스키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로마, 뮌헨, 카라카스, 파리, 미국을 떠돌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영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불어에 능통한 그녀의 말에는 온갖 억양이 섞여 그녀의 외모에 걸맞는 신비한 소리를 낸다. 그녀는 언제나 신비스럽고, 관능적인, 그러면서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 여신이지만 8,90년대의 할리우드는 그녀의 매력을 낭비했다. 다행히도 97년 마이크 피기스 감독의 [원 나잇 스탠드]는 그녀에 대한 기억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