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홍콩 영화계 최고의 인기배우인 주성치는 항상 자신만의 기발한 유머와 패러디를 통해 웃음을 창조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2003년 타임지가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영웅’으로 출연하는(만드는) 작품마다 홍콩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우는 흥행 배우로, 또 감독, 제작, 각본을 겸하는 최고의 제작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주성치. 보는 이에 따라서는 매우 썰렁하고 유치한 코미디라는 평가도 없지 않지만, 이제 주성치의 희극 미학은 단단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미 홍콩에서는 성룡과 함께 단연 파워맨으로 군림하고 있고 그가 출연한 대부분의 홍콩영화들이 출시돼 있을 정도로 비디오 시장의 인기는 꾸준한 편이다. 그리고 그는 코믹 연기 뿐 아니라 각본, 제작을 겸하는 제작자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세계를 그려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TV드라마로 데뷔한 후 지금까지 47편의 영화와 10여편의 TV 드라마를 찍은 그는 1988년 이수현감독의 [벽력선봉]으로, 대만 금마장 남우조연상을 수상함으로써 영화계에서의 위치 를 다질 수 있었다. 그가 자신만의 연기 색깔을 본격적으로 선보인 작품은 주윤발의 히트작 <정전자>를 패러디한 <도성>(1990)부터. <도성>에서 그는 주윤발을 흉내내는 '인간 슬로우 모션'의 명연기로 좌중을 웃겼다. 이 작품이 히트치면서 그는 자신이 원하는 코미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갔다. <도성>이 홍콩 박스 오피스를 휩쓰는 대흥행을 기록한 이후 차기작 <도학위룡>(1991)으로 홍콩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자신의 흥행기록을 <신정무문>(1991), <심사관>(1992), <담백호점후향>(1993) 등 해마다 자신의 영화로 계속 갈아치울 정도로 압도적인 흥행파워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후 <서유기 월광보합>에 이르러서는 배우로서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만큼 성공을 이루어내었다.
1991년에는 [도학위룡] 시리즈로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고, [신정무문] [심사관] [당백호점추향] 등 끝을 모르는 개그 연기를 선보였다. 대개의 영화에 단짝 오맹달, 연인 막문위와 콤비를 이뤄 코믹연기를 했는데, [당백호점추향]에서 중국의 대배우 공리와 공연하기도 했다. 그의 최고작으로는 보통 1995년 [서유기] 시리즈를 드는 경우가 많은데, 정작 주성치 매니아들은 주성치 개그의 본령을 제대로 드러낸 1994년 [파괴지왕]이나 1996년 [식신]을 들기도 한다. 즉 [서유기 월광보합] [서유기 선리기연]이 보다 뛰어난 구성과 패러디 정신으로 오리지날을 뛰어넘지만, 사실 웃음의 강도로 볼 때는 주성치의 주류와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오공으로 분한 주성치가 사랑의 번뇌를 연기하는 장면은 주성치 영화를 통틀어 명장면으로 꼽히곤 한다. 또한 재미로만 따진다면, 1996년 [주성치의 007]도 빼놓을 수 없는 웃음의 메가히트작.
1999년에는 [희극지왕]을 내놓으며 자신의 진지한 연기론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그를 홍콩 뿐 아니라 세계적인 제작자로 재탄생시킨 계기가 된 작품은 2001년 감독, 제작, 각본, 주연을 도맡은 <소림축구>. <소림축구>는 7,300만 HK$라는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홍콩 금상장 시상식에서 감독상(주성치), 남우주연상(주성치)을 포함한 6개 주요 부문과 홍콩 영화평론가 협회가 선정한 최우수영화상을 석권하며 그의 재능을 확인시켜 줬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열린 블루리본상 시상식에선 <반지의 제왕>, <뷰티풀 마인드> 같은 쟁쟁한 헐리웃 대작 9편을 제치고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고, 자국영화의 파워가 강하기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가장 흥행한 홍콩영화라는 진기록을 세우는 등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7,300만 홍콩달러라는 흥행기록으로 지금도 깨지지 않은 홍콩 박스오피스 최고기록이자 2002년 여름 개봉, 국내에서도 8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림축구>가 거둬들인 최고의 성과는 바로 주성치가 늘 희망하던 헐리웃 진출과 오랜 숙원인 전통 쿵푸 액션 블록버스터의 제작을 가능케 했다는 점이다. 무술과 코미디, 특수효과를 절절히 융합한 <소림축구>가 ‘자막 없이도 전세계가 웃을 수 있는 영화’로 평가받으며 헐리웃의 주목을 받게 되자, <와호장룡> 제작/전세계 배급, <영웅>, <연인>의 미국 배급 등 아시아 빅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헐리웃의 메이저 제작사 콜럼비아 트라이스타가 <쿵푸 허슬> 제작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배급하기로 확정하면서 헐리웃의 이슈로 급부상했다. 자신만의 독특한 유머를 기본으로 <와호장룡>, <영웅>을 능가하는 홍콩의 무술 액션에 최첨단 특수효과를 더해 자신의 최고 장기 분야이자 전세계 관객이 함께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무비로 탄생한 <쿵푸 허슬>은 주성치가 더 이상 매니아 만의 스타가 아닌 전세계가 주목하는 흥행배우이자 제작자로서의 다시 태어났음을 확인시켜 준다. 특유의 표정 연기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순발력, 예상을 뛰어넘는 코믹 액션 스타일로 ‘주성치 유머’라는 고유명사를 탄생시킨 주성치가 2004년 새롭게 선보이는 <쿵푸 허슬>에선 갱단 ‘도끼파’에 들어가길 꿈꾸는 ‘싱’으로 출연, 자신만의 유머를 한껏 내보이는 동시에 본격적인 쿵푸 액션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더욱 폭넓어진 연기를 확인시켜 준다.
기발한 상상력과 기상천외한 웃음의 미학을 선보였던 코믹 액션의 제왕 주성치가 <소림축구> 이후 무려 6년만에 <소림소녀>로 화려하게 귀환한다. <춤추는 대수사선>으로 일본 히트 제조기라 불리는 ‘모토히로 가쓰유키’와 의기투합해 기획자로서 <소림소녀>에 참여한 것. 주성치가 일본에 진출한 기념비적 작품인 <소림소녀>는 <소림축구>, <쿵푸허슬>을 능가하는 주성치 특유의 유머 코드를 십분 살리면서 또 한번 대한민국에 ‘주성치 열풍’을 일으켰다.
우주에서 온 외계 생명체 ‘장강7호’와 행복한 부자가 이끌어갈 웃음과 감동의 스토리 <CJ7-장강7호>로 남녀 노소는 물론 국적을 뛰어넘은 전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Filmography <CJ7-장강7호>(2008) / <쿵푸허슬>(2005) / <소림축구>(2002) / <희극지왕>(2000) / <식신>(1996) 외 다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