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늑대로 불리는 러시아 외인부대에 소속된 용병들 중 유일한 동양인이었던 그를 사람들은 '푸른 늑대'라고 불렀다. 신기에 가까운 무술 실력과 과묵한 행동이 외국인에게 신비하게 보여졌기 때문이다. 프랑스 외인부대를 거쳐 러시아 외인부대에 입대한 이반은 아프리카 등지에서의 벌어진 전쟁에 참가한 후 러시아에 정착한다. 그러나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는 아픈 기억을 간직한 그에게 있어서 삶이란 총알이 퍼붓는 전쟁터보다도 더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그런 어느날 외인부대에 함께 있었으며, 늘 곁에서 자신을 보살펴주는 미하인의 소개로 어느 한국 소녀의 보디 가드 일을 맡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지혜. 청초하고 순수한 그녀는 자신이 가진 것은 오직 음악밖에 없는 것으로 알았다. 한국인 최초로 러시아 오페라 무대의 프리마돈나로 서게 된 지혜는 '오페라 저널'의 기자 링링과 인터뷰하던 중 러시아 마피아단에게 납치된다. 러시아 마피아단은 홍콩 마피아인 링링의 아버지와 협상을 하기 위해 링링을 납치하려던 것. 지혜는 가까스로 빠져 나오지만 링링은 죽고 만다. 러시아 마피아단은 자신들의 얼굴을 알고 있는 지혜를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되고, 어버지 석훈은 딸 지혜의 안정을 위해 이반을 보디 가드로 고용한다.
낯선 땅에서 외로움에 지쳐 있던 이반은 맑은 영혼의 지혜를 통해 차츰 묻혀졌던 자신의 순수함을 찾게 된다. 그러는 사이 두 사람은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고, 지혜는 성을 빠져 나온 공주처럼 오페라 프리마돈나의 엄격한 생활에서 벗어나 이반과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지혜를 죽이기 위한 러시아 마피아 블라디미르 일당의 위협 속에서도 둘의 사랑은 점점 깊어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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