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형편이지만 화복하게 자란 초원은 집안 인연으로 주행자 원장의 아들 (판)정수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오래지 않아 약혼을 한다. 예쁘고 똑똑한 대학원생인 초원에게 부유하고 똑똑한 신랑과의 핑크빛 결혼만 남은 그녀에게 무병이 찾아온다. 친구들과 나이트클럽에 놀러간 초원은 대형 스피커에 올라가 있는 귀신들을 보고 놀라 춤추다 기절한다. 친구들은 모두 잘못 본 거라 하지만 이때부터 초원은 입맛이 없고 어깨가 누가 누르는 듯 아프고 기운이 없는 등 병원에 가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세가 심해진다. 단순한 두통과 피곤으로 생각했던 초원은 무녀도에 관한 논문을 쓸 기회가 있어 호기심 반으로 친구들이 소개해 준 부용화 무녀를 찾게 된다. 점점 심각해지는 초원의 증세에 식구들은 결국 무병임을 알게되고 경악에 휩싸인다. 가족들은 당사자 모르게 심각한 의견과 고민들을 나누다 친할아버지 백광의 호적축출 결정이 내려진다. 기른 정으로 아버지 문학과 어머니 시애는 그녀를 버릴수 없다고 하지만 전직 법조인으로서, 집안에 먹칠을 할 수 없다는 시아버지 백광의 칼 같은 의지에, 결국 눈물로 따를 수밖에 없고, 아들 문학과 며느리 시애는 초원을 방을 얻어 내보낸다. 그리고 약혼자 정수네 집에선 파혼을 통고한다. 사랑했던 부모형제와 가족, 사랑하는 약혼자 정수 그리고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게 된 초원은 처절한 눈물로 삶을 포기할 지경에 이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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