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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커졌지만 힘과 카리스마를 잃어버리다!! 공공의 적 2
julialove 2005-01-19 오후 12:27:57 1284   [9]

덥수룩한 모습에 다가서기 힘든 인상, 툭툭 내뱉는 말투까지 [공공의 적]의 정의를 외치던 형사 강철중은 상당히 개성있는 캐릭터로 형사 캐릭터의 대명사로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그리고 3년만에 다시 찾아온 [공공의 적2]는 전편과는 전혀 다른 배경으로 또 한번 사회의 적들과 정의의 대결을 보여준다. 전편의 무대포 형사는 좀 더 깔끔해진 강력계 검사로, 이리저리 분주하던 경찰서는 조용하고 체계적인 검찰청으로 그 노는 물이 달라진 것이다. 또한 강철중이 맞대응 하게 될 공공의 적 역시 그저그런 사업가에서 정계, 교육계, 사법계까지 영향력을 끼치는 큰 손 사업가로 훨씬 강해졌다. 확실히 [공공의 적2]는 그 배경이나 캐릭터의 변화처럼 많은 부분 커지고, 강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여전히 변화하지 않은 한가지가 있다면 전편에서 강철중이 그토록 강조하던 "정의"에 대한 메세지다. [공공의 적]의 트레이드 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정의와 그 승리에 대한 표현은 [공공의 적2]로 와서 전편보다 더 커져버린 이야기 만큼이나 2시간 30분이라는 꽤나 긴 시간으로 보여준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전편보다 눈에 띄게 커져버린 것, 그것이 바로 [공공의 적2]가 3년만에 우리에게 찾아 온 모습이다.

동료검사에게 빈대붙기가 일쑤고, 고집세고, 무대포에 검사라고 하기에는 어딘지 믿기지 않는 강력계 사고뭉치 검사 강철중에겐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인생에 있어 정의를 배우게 해준 인물이 있다. 바로 "겉은 모범생, 속은 양아치"이며 언제나 특권을 받아 오던 인물 한상우가 그 주인공이다. 한상우로 인해 검사가 될 것을 결심한 강철중 앞에 정계, 사법계, 교육계까지 붙들고 있는 큰 손의 사업가 한상우가 다시 나타난다. 전편이 두 주인공간의 대결에 초점을 두었던 반면 [공공의 적2]는 강철중이라는 인물이 정의를 외치게 된 근본적인 배경부터 공공의 적인 한상우와 그와 얽힌 여러 비리들, 강철중과 한상우 간의 대결구도까지 상당히 많은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인물과 사건들을 조명으로 한 흔적은 엿보이지만 [공공의 적2]는 그로인해 어느 하나 뚜렷하지도 않은, 그야말로 밋밋하고 늘어지기만 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만큼 영화 속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사건들과 비리들이 엮이면서 초반부터 그 중심을 잃어버리는 실수마저 범하고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스토리에 집중하기 보다는 단순히 영화 속의 코믹한 대사나 행동들에만 웃게되고, 2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가만히 화면만 바라볼 뿐이다. 정계부터 사법계까지 그 세력을 넓힌 한상우라는 캐릭터가 말해주듯이 [공공의 적2]에서 다루는 사건들 역시 워낙 넓은 배경으로 진행되다 보니 그 대결구도의 힘은 자연스레 떨어지고 지루함만 더해질 뿐이다. 뿐만아니라 검사들간의 의리와 우정, 여러 캐릭터들의 인간적인 면 등 곁가지가 너무 달린탓에 커다란 줄기마저도 가려버린 모습이 되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전편에 비해 약해져버린 캐릭터들이다. [공공의 적]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하면 바로 강철중이라는 카리스마 강한 캐릭터와 그와 상반되는 '공공의 적' 캐릭터일 것이다. [공공의 적2]는 많은 부분 그 스케일이 커졌음에도 캐릭터들은 그 스케일에 전혀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시종일관 눈에 힘을 주고 정의와 윤리를 외치는 강철중 검사의 모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답답하고 고리타분한 기분마저 들게하며, 영화내내 가라앉은 목소리와 느끼하게 차려입은 한상우란 인물은 어색하고 딱딱하기까지 하다. 설경구는 역시나 강철중다운 모습의 연기를 보여주지만 시종일관 교과서적인 말만 읊어대고, 시도때도 없이 정의만을 부르짖는 강철중 검사라는 캐릭터는 전편의 형사가 보여주던 인간적이고 수더부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힘을 많이 잃어버렸다. 그리고 정준호가 연기하는 한상우라는 캐릭터 역시 지나치게 악랄한 모습을 강조한 나머지 오히려 비현실적 이기까지 하다. 그래서일까 무대포같지만 시종일관 교과서적인 정의를 외치는 검사와 지나치게 완벽한 공공의 적의 대결은 설득력마저 잃어버린채 무미건조하고 늘어지기만 한다. 그렇지만 [공공의 적2]는 커저벼린 스케일만큼이나 눈요깃거리는 충분히 제공해준다. 김상진 감독과 장윤현 감독이 각각 맡아 연출한 장면들이 바로 그것이다. 김상진 감독의 패싸움 장면이나 장윤현 감독의 도로 추격씬은 두 감독의 장기를 적극 살린 장면이기에 특히나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공의 적2]는 전편에 비해 오히려 힘이나 카리스마는 많이 떨어졌고, 특별할 것은 없지만 시각적인 볼거리만큼은 어느 정도 충족되는 것이 유일한 볼거리인 것이다.

[공공의 적]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강철중 형사는 설경구라는 배우의 이미지 역시 강하게 박히도록 해주었다. 그만큼 설경구가 연기하는 강철중은 기존의 설경구라는 배우가 보여준 털털함, 인간미 등을 포괄하는 캐릭터로 관객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힌 것이다. [공공의 적2]에서 엘리트 검사로 변한 강철중은 설경구의 연기가 다소 아까울 정도로 틀에 박혀 있고, 밋밋한 모습으로 그 아쉬움을 더한다. 털털하고, 한번 작정한 것은 무조건 밀어 붙이는 무대포적인 모습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설경구는 역시나 강철중다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공공의 적2]에서는 강철중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고유의 강렬한 인상만큼은 느껴지지 않는것이 못내 아쉽기만 할 따름이다. 꼬질꼬질한 복장에서 깔끔한 양복차림으로 바뀐 탓인지 모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강철중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음은 "공공의 적"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가장 큰 아쉬움이다. 그리고 살인에 손세탁까지 겉모습은 화려하고 반듯하지만 그 속은 썩을대로 썩은 한상우를 연기한 정준호 역시 고정적이고 밋밋한 캐릭터로 인해 그 연기마저도 빛을 보지 못한 느낌이다. 시종일관 경직된 표정과 나즈막하게 가라앉은 목소리, 느끼할 정도로 차려입은 모습 등 그야말로 전형적이고 고정적인 모습의 악역 캐릭터는 한편으로 진부하기까지 하다. 그런탓에 한상우를 연기한 정준호 역시 경직되어 보이고, 어색함까지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다. [공공의 적2]는 앞서 여러 차례 말했듯이 힘 빠진 캐릭터로 인해 배우들의 연기도 빛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두 주인공보다 오히려 강신일, 박근형, 변희봉 같은 주변 캐릭터와 그를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가 더욱 강한 인상으로 남는다.

설경구와 이성재라는 두 배우의 개성있는 이미지의 연기를 볼 수 있었던 [공공의 적]은 그 제목과 함께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흥행의 성공과 더불어 속편제작 소식까지 매번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리고 3년만에 돌아온 [공공의 적2]는 전편과는 전혀 다른 스토리와 배경으로 다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툭툭 내뱉는 대사 하나하나와 금방이라도 싸움이 붙을것 같은 표정이 인상적이었던 강철중을 연기한 설경구는 검사로 돌아왔고, 얄밉고, 악랄한 공공의 적의 대표주자 한상우로 정준호가 새로이 가세함으로써 색다른 모습의 [공공의 적]을 기대하는 관객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전편과 다른 모습의 속편이라 할지라도 전편의 긴박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기대하거나 강렬한 카리스마의 캐릭터들간의 대결을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감이 클 것이다. [공공의 적2]에는 오랜만에 보는 공공의 적과 정의의 대결을 2시간 30분동안 가만히 지켜보는 단순한 재미만이 있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는 확실히 많이 컸지만 카리스마나 힘을 너무 잃어버린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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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2(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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