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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썸니아] 백야의 불면증 인썸니아
be5sky 2002-08-24 오후 4:36:48 1041   [2]
요즘 들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영화제목 만드는 사람도 광고 카피라이터 못지 않은 언어의 마술사(에궁 표현력 부족..)여야 하는 것 같다.
Insomnia(불면증).. 정말 영화 전체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
크리스토퍼 놀란이 얼마나 영화를 잘 찍었는지 판단해 낼 재간은 없지만 소재를 얼마나 탁월하게 잘 선택했는지는 알 수 있었다. 백야기간에 접어든 평화로운 마을, 불면증, 살인사건, 유명하고 재능있는, 오랜 경력의 형사, 그리고 아직 신출내기의 형사
유명하고 훌륭한, 오랜 경력의 형사가 어느 평화로운 마을에 살인사건을 해결하러 온다. 마침 그 마을은 백야에 접어들었고 알파치노는 예상치 못한 백야기간에 불면증에 시달린다. 그러다 용의자를 체포하려는 시점에서 안개 때문에 동료를 쏴 죽이고 만다. 한치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분간하기조차 어려운 그 안개 속에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알파치노는 용의자에게 모든 죄를 덮어씌운 채 혼란스러워하며 불면증에 점점 심하게 시달려가기 시작한다. 사실 이 영화 속에서 '백야'라는 소재가 갖는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힘든다. 낮과 밤이 불분명한 백야가 알파치노의 심리를 대변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빛이 갖는 속성이 옳음,정의 .. 등 인 것처럼 알파치노를 각성시키려는 빛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지.. 후자 쪽이 상투적인 것은 같지만 알파치노가 불면증에 시달리며 창틈으로 새어들어오는 아주 작은 빛이라도 못 참아하고 가리려고 하는 것을 보면 후자 쪽에 한 표를 던져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끊임없이 불면증에 시달려가며 로빈 윌리엄스와 손을 잡기 시작한다. 하지만 끝까지 편히 잠들 수 없었던 알파치노는 결국 로빈 윌리엄스를 체포하러 간다.
이 감독은 왜 굳이 악역으로 수많은 적격자를 놔두고 선한 인상의 로빈 윌리엄스를 택했을까.. 단지 로빈 윌리엄스가 악역을 맡았다는 기대감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로빈 윌리엄스가 허접한 악역을 맡았던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나도 불면증 때문에 5일간 잠을 못자고 시달렸지. ... 자넨 내 기록을 깼군.." (뭐 대충 이런 식의 대사였던 것 같다.) 알파치노에게 던진 대사.. 자신도 불면증에 시달린 적이 있었다는 대사. 살인자 역시 알파치노가 겪는 혼란을 겪었던 적이 있었다는 고백에서 '참.. 살인자든 뭐든.. 사람이란 다 똑같은 건가?' 라는 생각을 했고 참 사람이란 것이 내 자신조차 두려워지는 순간이었다.
로빈 윌리엄스와의 사투 끝에 죽어가는 알파치노가 신출내기 형사에게 마지막으로 던진 말이 참 기억에 남는다. "그 느낌을 잃지 말게" 신출내기 형사가 탄환을 버리려다가 알파치노의 만류에 포기할 때 던진 말이다. 끝까지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죽음으로써 편안한 잠으로 빠져 드는 알파치노가 한 말이었기에 더욱 더 그 대사의 느낌이 가슴저리게 와 닿는 것 같다.
나는 과연 어른이 되어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그 느낌을 잊지 않을 수 있을까..
정말 인간의 기본적 욕구나 다름없는 잠과 싸우며 깨어있으려고 노력한 알파치노처럼 눈감고 싶어도 깨어있으려고 나 자신과 잘 싸울 수 있을까..
요즘 삶의 지표를 잃고 혼란스러운 나이기에 더욱 더 영화의 그 모든 것이 심각하게 다가온다. 어떠한 상황에도 잊지 않는 "그 느낌", 삶의 지표를 빨리 찾아야 될텐데..









에구..꿈보다 해몽이었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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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썸니아(2002, Insomnia)
제작사 : Section Eight Ltd., Alcon Entertainment, Witt/Thomas Productions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수입사 : (주)태원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insomnia81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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