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무서움이 가시지 않는다. 모든 영화가 그렇듯이 대강의 줄거리라도 알게되면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에(특히 공포물은 더욱)아무런 정보없이 보았다. 그동안 많은 공포물을 접했지만 우리영화중에서 이만큼 무서운 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안감독의 전 영화 '가위'는 비디오를 통해서 봤는데 그땐 하지원이 귀신으로 나오는 영화였는데 그것두 무섭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오싹하진 않았던 것 같다. 하지원은 역시 공포영화에 잘 어울리는 배우다. 본인이 귀신이었을때가 더 어울리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배역이었다. 두가지 사건을 맞물리게 해서 관객의 시선을 딴곳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보였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스토리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 혼란을 유도하지는 못했다. 등장인물에도 한계가 있어서 극 중반쯤에는(혹은 초반 좀 지나서부터)대략 감을 잡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한국영화에서는 거의 첨보는 애기의 광기어린 연기와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드는 곳곳에서의 귀신출몰등.... 한여름의 더위를 싹 잊게 할 수 있는 공포영화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작품임에 틀림없다. 너무 자주 출몰하는 귀신과 깜짝트릭에 영화내내 긴장을 너무해서 아직도 온몸이 뻐근하다. 다음 작품에서는 좀더 탄탄한 줄거리로 와주었으면 한다.
2002-07-19 오후 6: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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