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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폰] 죽음마저도 초월하는가?
12wings 2002-07-17 오후 5:13:12 987   [1]
띠리리리리링~~~

하는 벨소리와 함께 전화가 걸려옵니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어떤 남자에 대한 분노가 실린 여성의 앙칼진 목소리

같습니다. 그 목소리를 들은 사람은 목소리의 주인공의 정서-깊고

깊은 한에 동화된 듯, 혹은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에너지를 견디지 못 하고 이상한 증세를 보이고 결국엔 미쳐버리기도

합니다.


남녀간의 애증 관계, 남자의 배신, 여자의 한, 이런 것들은

우리 나라 공포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안병기 감독은 이러한

아이템을 가지고서 관객들에게 한 편의 잘 짜여진 살인극(문득

떠오른 단어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고개가 끄덕거려질

것입니다.^^)을 보여줍니다. 살인극이라고 해서 무참하게 피가

튀기는 것은 아닙니다. 사건과 사건, 살인과 살인, 죽음과 죽음

사이에서 인물과 시간들은 잘 짜여진 톱니바퀴처럼 돌아갑니다.

그러한 죽음들은 의도와 비의도 사이에서 춤추듯이, 그렇지만

결국 억지스럽게 않게 나타납니다.

 
가위는 물론 한국의 공포물을 보지 않아 비교는 어렵겠으나

전통적인 머리풀어진 처녀 귀신의 적절한 현대적인 변용과

괜찮은 수준의 연출력은 가히 유일무이하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앞으로 안병기 감독의 발걸음이 기대되는 바입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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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2002, 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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