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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와 타짜의 만남 더 테러 라이브
diekorea57 2013-08-15 오후 2:05:05 767   [1]

 

요즘 거침없이 달리는 설국열차와 비등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더 테러라이브. 사실 이 영화의 흥행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대세배우 하정우가 있지만 장점이라면 그게 전부일거라는 생각들이 대부분이었다. 초짜 연출에 하정우 이외의 어디서는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출연진들.

나 또한 이 영화를 선택할 때 상당히 물음표가 들었다. 사실 예전처럼 관객들이 배우만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시절도 아니고 맞상대가 봉준호의 설국열차라는 점이 더더욱 암울한 성적을 낼 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설국열차를 꽁무니에서 거침없이 쫓아가는 것이 아닌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생각보다 괜찮네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나 또한 이 영화를 보기 전 과 후의 생각은 180도 달라졌다. 쉴 틈 없이 몰아붙이는 속도감에 영화에 완전 몰입이 되었다. 극장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 또한 스크린에서 시선을 떼지 않을 정도로 영화의 흡입력은 좋았다.

순제작비 36억원에 러닝타임 97분 기존의 영화들과는 다른 생소한 구조, 초짜연출, 빈약한 출연진들 확실히 이 영화는 겉보기에는 결점이 많은 영화이다. 하지만 영화 속 알맹이는 알차다. 신인감독 다운 신선함과 패기, 여전히 존재감을 보여주는 하정우의 연기,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인정할만한 명품 조연 3인방 이경영, 전혜진, 김소진 등 이 모든 것들이 아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2008년 독립영화 '리튼'으로 영화계 데뷔한 김병우 감독. 이번 영화는 그가 한양대 연극 영화과 졸업당시 부터 매달려서 4년이 넘는 시간이 걸려 나온 결과물이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데뷔작 '리튼'과는 다른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했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재밌게 영화를 만들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는 그는. 특이한 형식의 연출을 통해 해법을 찾았다. 그리고 그 소재가 된 것이 바로 뉴스이다. 기존의 영화 속에서도 물론 재난과 테러는 많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살기 위한 인물들을 많은 움직임을 보여 주기위해 엄청난 돈과 시간을 할애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긴장감은 달랐다. 인물들이 움직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처음부터 현장감과 긴장감이 최고조에 올라가있다. 김병우 감독은 5분이 관건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점은 마포대교 폭파씬으로 잘 설명된다. 마포대교 폭파가 이루어지는 장면은 상당히 초반부에 나온다. 그리고 테러 장면은 영화 분량의 1/3도 되지 않고 이외의 특별한 액션과 움직임 없이 영화의 긴장감은 유지된다. 뉴스라는 소재가 인물간의 많은 동선 없이 긴장감을 살릴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하였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대부분의 영화들이 공식적으로 초반 10~20분 사이 캐릭터의 세계관이나 성격을 보여주는데 이 영화는 지속적으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중간 중간 캐릭터의 성격을 넣었다고 한다. 사실 윤영화가 어떤 인물인지 초반부를 가지고 판단하기는 힘들다. 그가 테러범과 전화통화를 통해 들어난 모습은 또 다른 모습이 이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잘 끌어가는 엔진 역할을 하는 것은 누가 뭐래도 하정우이다. 마들렌 단역으로 데뷔한 그는 김용건이라는 아버지의 후광을 크게 받지 않았다. 그의 진가가 들어난 것은 윤종빈 감독과의 첫 만남인 용서받지 못한 자를 통해서이다. 이후 프라하의 연인, 히트, 추격자, 국가대표, 베를린 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연기와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보증수표가 되었다.

하정우는 연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듯하다. 사실 연기보다 연출을 먼저 배운 그이기에 어느 정도 애착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실제로 내년 그는 한 허심관 매혈기로 감독으로 데뷔한다.

이번 영화에서 또한 그는 초짜 감독인 김병우 감독의 연출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시나리오 작업이 끝난 후 김병우 감독은 하정우와 근 한 달간을 붙어 상의를 했다고 한다. 감독은 하정우의 장점은 본인이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극의 중심을 잘 잡아간다는 점이라고 했다. 하정우의 이러한 점은 감정연결 자연스러움 살려주고 영화 전체의 구성을 높여준다.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구성이 특이하다는 점이다. 기존의 영화들이 기---결 이라는 차례 차례 긴장감과 영화를 이끌어 간다면 반면에 이 영화는 전---결 영화 초반 긴장감을 최고조로 올리기 쉴틈없이 관객으로부터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빠르게 몰아붙인다.

사실 김병우 감독은 관객의 호흡을 뺏기 위해 속도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시나리오 작업당시 실제 시간에 맞춰 11초 흘러나가는 형식으로 영화를 구성을 했을 정도이니 그가 속도에 대한 부분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러닝 타임이 짧은 것 또한 이러한 감독의 의도가 드러난 부분이다. 그는 97분의 러닝타임을 원래는 90분 때로 할려고 했다고 한다. 속도를 위해 가차 없이 불필요한 설정과 대사는 잘라내었다.

라디오 부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영화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폰부스를 많이 떠올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작 감독이 영향을 받은 영화는 히치콕의 이창이나 시드니 루멧의 ‘12명의 성난 사람들같은 고전이었다고 한다.

더 테러 라이브는 씨네 2000에서 제작을 했다. 미술관 옆 동물원, 여고괴담으로 잘 알려진 씨네 2000은 유독 신인감독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편이라 신선하고 파격적인 영화들이 자주 나오는 편이다. 이춘연 대표와 김병우 감독의 만남 또한 그리 볼 수 있다. 사실 이춘연대표는 김병우감독의 친구의 아버지라고 한다. 그렇다고 절대 빽으로 들어온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 영화의 캐스팅은 참 흥미롭다. 하정우는 사실 감독의 안중에 있는 배우는 아니었다고 한다. 감독은 여성에 전문적인 느낌을 주는 배우를 고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춘연대표가 하정우를 섭외해서 윤영화라는 캐릭터가 탄생된 것이다. 하정우 또한 이 영화의 출연을 사실 거절 했다고 한다. 워낙 많은 작품들이 작업 중이라 거절했지만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이춘연대표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김병우감독은 윤영화라는 캐릭터를 두고 손석희 아나운서를 많이 참고 했다고 한다. 안경과 헤어스타일은 그러한 부분이었다고 한다.

보도국장 이경영은 시나리오부터 점찍어 놓은 배우였다고한다. 하정우와 합도 잘맞고 과거에 같은 작품을 한 경험이 있어 선택했다고 한다. 남영동 1985를 워낙 감동적으로 봐서 시사회장에 가서 시나리오를 들고 찾아갔다. 테러 협상 전문가 전혜진과 윤영화 부인의 이지수기자 역 김소진은 전문적이고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염두해두고 캐스팅했다고 한다. 김소진 배우는 정말 기자다운 느낌이 강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혜진은 이선균의 부인으로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소지섭 누나로 출연하기도 했다.

영화 속 테러범의 목소리에 대한 부분을 궁금해하는 관객들이 많을거라고 생각된다. 일단 이다윗군의 목소리는 아니라고 한다. 목소리 작업을 위해 많은 녹음을 했다고 한다. 목소리만으로 윤영화에게 위기감과 위압감을 주어야했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일단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앞에서도 계속 말했듯이 헐리우드에 맘먹는 속도감과 긴장감 그리고 믿고 보는 하정우, 패기 넘치는 신인 김병우감독 때문이다. 극장에 가서 본다면 최소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영화를 볼것이라 생각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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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러 라이브(2013, The Terror, LIVE)
제작사 : (주)씨네2000 / 배급사 : 롯데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theterrorli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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