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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테러범편을 들게 되는 영화!! ^^;; 더 테러 라이브
jojoys 2013-07-29 오전 10:11:50 699   [0]

통렬하면서도 씁쓸한 사회 비판 영화 / 한국 / 15세 관람가 / 97분 / 김병우 감독

하정우, 이경영, 전혜진.. / 개인적인 평점 : 8점

 

    안녕하세요?? ^^ 오늘은 지난 토일(27, 28일) 이틀 내리 대구칠곡CGV에서 유료 시사회로 관람하고 온 「더 테러 라이브」이야기를 해볼께요. ㅎ 위에 있는 포스터에 적혀 있는 것처럼 당초 8월 1일에 「설국열차」와 같은 날 개봉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더 테러 라이브」. 하지만 「설국열차」가 7월 31일로 개봉일을 하루 앞당기자마자 곧바로 「더 테러 라이브」도 7월 31일고 개봉일을 앞당겨 발표하는 등 개봉전부터 두 영화의 신경전이 치열한데요. ㅎ

 

    과연 신인 김병우 감독님의 상업 영화 입봉작 「더 테러 라이브」가 대한민국 대표 감독 중 한분이신 봉준호 감독님의 제작비 430억짜리 「설국열차」와 치열한 대결을 벌일 수 있을만한 영화였는지 지금부터 한 번 살보실까요?? ^^

2013년 10월 7일, 한 통의 전화와 함께 시작된 무시무시한 폭탄 테러!!

 

    4년 연속 언론인 신뢰도 1위에 선정, 여기에 각종 언론인상과 특종상을 휩쓴 것은 물론 SNC 방송국의 간판 앵커로써 5년 2개월 동안이나 9시 뉴스를 진행하는 등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11년차 언론인 윤영화(하정우).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 이지수(김소진) SNC 기자와의 이혼과 9시 뉴스 강제 하차 그리고 연이어 벌어진 라디오국으로의 좌천 등 안좋은 사건들이 한꺼번에 일어났던 최근 몇 개월은 그에게 있어 지옥이나 다름 없는 시간이었는데요. 그러던 2013년 10월 7일 오전 9시 31분, 새롭게 맡게 된 데일리 토픽이라는 라디오 프로에서 시민과의 전화 연결 코너를 진행하던 중 윤영화 앵커의 성의없는 태도에 격분한 박노규라는 시민이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협박을 하는 일이 일어나죠. 그러나 윤영화 앵커는 박노규라는 남자의 말에 신경을 쓰기는 커녕 한바탕 욕설을 퍼붓고 마는데요. 하지만 잠시 후, 굉음과 함께 박노규라는 남자가 말한데로 실제로 마포대교에서 폭탄이 터지게 되고, 윤영화 앵커는 이번 일을 재기를 위한 일생일대의 기회라 여기며 테러범과의 통화를 생중계하려는 계획을 세우게 되죠. 과연, 테러범과의 실시간 전화 인터뷰라는 사상 초유의 생방송은 어떤 식으로 끝나게 될까요?? ^^

 

    아마도 많은 분들이 「설국열차」 못지 않게 「더 테러 라이브」의 개봉일을 기다리셨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인지 제가 유료 시사회를 보러 간 대구칠곡CGV만 하더라도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만큼 많은 관객분들이 「더 테러 라이브」를 관람하러 오셨더라구요. ㅎ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남자 배우인 하정우씨가 출연하시는데다가 테러범과 함께하는 생방송이라는 「더 테러 라이브」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가 많은 관객분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그렇게 극장을 찾으신 관객들의 대부분은 아마도 「더 테러 라이브」에게 테러 영화로써의 재미를 기대하지 않으셨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 저 또한 「더 테러 라이브」를 단순한 범죄 영화 정도로만 생각했었지만, 막상 실제로 영화를 접하고 보니 테러는 소품일뿐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한국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더라구요. ㅎ

 

    이렇듯 「더 테러 라이브」가 스크린 가득 커다란 스케일의 테러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좁디 좁은 라디오 부스안에서 벌어지는 더럽고 추악한 대한민국에 대한 비난이 주를 이루고 있는 까닭에 보시는 분의 취향에 따라서는 「더 테러 라이브」가 마냥 실망스럽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관람한 상영관의 경우에도 연령대가 어린 관객분들 위주로 영화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내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구요. ^^;; 하지만 전 절로 '역시!!'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되는 하정우씨의 열연과 입봉 감독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장면장면마다 한국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멋지게 담아낸 김병우 감독님의 연출력에 혀를 내두르며 꽤 재밌게 관람했답니다. ^^

 

    ※ 이 단락 이후의 글들은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으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

화가 나면서도 씁쓸해지는 영화 속 그들의 모습

 

    「더 테러 라이브」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신들만의 논리로 본인들의 탐욕을 정당화시키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앞길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은 가차 없이 짓밟아 버리는 이기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는데요. "언제나 낮은 편에서 공정하고 바른 뉴스를 전하겠습니다"라는 자신의 말과는 달리 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일신의 영달만을 추구해온 윤영화 앵커, "길 건너편에 뱃지 달러 가야지!!"라고 스스럼 없이 말할 정도로 언론인의 양심 따위는 오래전에 저버린체 정계 진출에 대한 야욕만을 불태우는 차대은 보도국장(이경영), 당사자 앞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켜주겠어요!!"라는 등의 따뜻한 말을 늘어놓고는 자신이 불리해지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사살을 명령하는 박정민 대테러팀장, 자신의 직위를 내세워 시종일관 고압적이고 오만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는 주진철 경찰청장 그리고 선거 때는 국민들을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내놓을 것 처럼 굴다가도 막상 국민들이 필요로 할 때는 지하 벙커에 꽁꽁 숨은체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영화 속 그 사람까지, 「더 테러 라이브」에는 오로지 본인만이 최우선인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요. 그들의 그런 탐욕스러운 모습을 지켜보다가보니 어느새 테러범인 박신우를 은근히 응원하고 있는 저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게 되더라구요. ^^;;

 

    그렇게 전 영화 속 그들의 추악하고 이기적인 모습들로 인해 너무 화가난 나머지 머리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를 지경까지 되었다가도 문득 그들의 모습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는데요. 그러면서 전 영화 속 그들을 거리낌 없이 욕할 수 있을만큼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기적이었던 때가 없었나 하고 스스로를 반성해보기도 했었답니다. 거기에 덧붙여 과거에도 현재도 그리고 미래에도 절대 변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는 소위 높은 자리에 계신 분들의 부도덕함을 떠올리며 또 한번 입안 가득 쓰디 쓴 맛이 가득 돌기도 했는데요. 멀리 갈 것 없이 대한민국의 역사만 돌이켜 봐도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 군인이셨던 분들, 그리고 민주화 투사이셨던 분들과 자수성가의 표상이었던 기업가 출신의 그 분까지 왜 다들 높은 자리에만 올라가면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게 되는걸까요?? 정말 자리가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걸까요?? 영화 속 이지수 기자처럼 정의롭고 올바른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 진짜(아들 박신우군 말구요. ㅎ) 박노규씨처럼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성실하고 또 양심적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그와는 반대인 사람들보다 잘 되고 또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건 너무 큰 욕심인걸까요?? ㅠ.ㅠ

호불호는 살짝 갈릴 것 같다는.. ^^;;

 

    앞에서도 잠깐 말씀드렸었지만 「더 테러 라이브」의 내용과 성격이 '테러'영화라기보다는 '사회비판'영화에 가까운데다 라디오 부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만 러닝 타임의 대부분을 소모하는 플롯을 가지고 있는 까닭에 액티브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서는 그다지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

 

    아, 그리고 경상도 사투리를 심하게 사용하는 주진철 경찰청장의 캐릭터가 특정 지역과 정당을 상징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던지 주진철 청장을 살해하는 장면과 무너지는 SNC 사옥 건물이 국회의사당을 덮치는 장면등이 폭력 혁명을 선동한다는 등의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벌써부터 꽤 계시던데요. ^^;; 물론, 영화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충분히 그렇게 보일 수 있을만한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너무 지나친 억측이 아닐까요?? ㅎ 다들 그냥 영화는 영화로만 보시는게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싶은 생각을 해보네요. ^^

 

    어쨌거나 개인적으로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지켜보며 참 많은 것을 생각하고 또 반성해보기도 했던 영화 「더 테러 라이브」. 여러분도 꼭 한 번 관람해 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였네요. ㅎ 전 그럼 「설국열차」 리뷰를 기약하면서 이만 「더 테러 라이브」리뷰는 마치도록 할께요. 다들 편안한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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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러 라이브(2013, The Terror, LIVE)
제작사 : (주)씨네2000 / 배급사 : 롯데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theterrorli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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