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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욕망이 만들어 낸 괴물... 헬터 스켈터
ldk209 2013-05-28 오전 11:30:17 693   [0]

 

우리의 욕망이 만들어 낸 괴물... ★★★☆

 

각광받는 스타의 사생활을 몰래 들여다보는 건 누구에게나 참기 힘든 유혹일 터이다. 리리코(사와지리 에리카)는 완벽한 외모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최고의 스타다. 그러나 그는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전신 성형수술을 통해 만들어진 인조 미인으로, 검찰은 성형외과에 대한 불법성을 수사하면서 리리코에게 증언을 요청하고, 리리코는 수술 부작용과 자신을 대체할 새로운 스타의 부상으로 인해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화려한 이미지와 원색의 범람은 이 영화를 일종의 판타지로 받아들이게 하지만, <헬터 스켈터>는 단적으로 사와지리 에리카로 인해 가능한 영화, 아니 그로 인해 현실성을 획득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건 마치 <아이언맨>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 인해 현실화된 것처럼 말이다.그런데 <아이언맨>이 현실이 아닌 것처럼 <헬터 스켈터> 역시 현실과는 별 상관이 없다. 단지 캐릭터의 현실성의 획득과 현실을 반영했을 뿐이라는 의미다.

 

두 가지 의미에서 그러하다. 우선 <헬터 스켈터>를 보면 사라와지 에리카 자신이 연예인으로 겪어야 했던 굴곡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국적 외모의 사와리지 에리카는 2004년 영화 <박치기!>와 2005년 TV 드라마 <1리터의 눈물>을 통해 일약 일본 국민 여동생으로 급부상한다. 최고의 인기를 얻던 그녀는 2007년 영화 <클로즈드 노트>의 무대인사에서 무성의한 태도로 비난을 자초한 후 몇 년 사이에 결혼과 이혼을 거치며 국민 여동생에서 악녀로 이미지가 180도 변하게 된다. 그러니깐 애당초 사와지리 에리카는 일본 국민들이 환상 속에 그리던 얌전하고 수줍은 여동생은 아니었던 것이다. 아마 그녀로서도 자신의 자유분방함을 대중의 요구에 맞춰 감내하던 국민 여동생으로서의 삶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래서 파격적으로 자신을 드러냈을지도 모르고. 아무튼, 영화에서 리리코를 대하는 대중의 반응 역시 현실에서 사와지리 에리카를 대하는 대중과 반응과 대동소이한 측면이 있다.

 

또 하나는 오히려 한국에서 더 와 닿을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다. 영화에서 자주 개입되어 들어오는 대중들의 목소리, 특히 여고생들의 스타에 대한 동경은 전적으로 외모에 한정되어 있다. 단지 외모뿐이랴. 대중이 아는 스타의 모든 것은 어쩌면 철저하게 기획되어지고 만들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외모, 성격, 친구관계까지도. 대중은 그런 허상을 쫓고 허상이 무너지고 스타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 외면한다. 이런 현실은 연예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취직을 위해, 연애를 위해, 단지 인간관계를 위해 성형을 해야 하는 현실, 리리코의 외모는 바로 이런 현실, 우리의 추악한 욕망이 만들어 낸 괴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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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터 스켈터(2012, Helter Ske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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