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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없는 피의 복수로 사라진 공포 고死 두 번째 이야기 : 교생실습
sh0528p 2010-08-03 오전 12:21:32 792   [0]

매년 여름 시즌 학원 공포를 선보이던 <여고괴담>이 주춤한 때를 틈타
색다른 공포를 선사했던 <고사 : 피의 중간 고사>가 나름의 성과를 거두자
그 여새를 몰고 후속편이 등장했다.

 

" 공부에 억압받는 젊은 청소년들의 돌파구 "


학원 공포물의 대표격인 <여고괴담>은 학창 시절 학교를 중심으로 떠도는 괴담을 모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매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며 연기자를 꿈꾸는 신인들의 등용문인 동시에 학생들의 애환을 다루는 몇 안되는 시리즈인 반면 속편이 이어질수록 작품성이 전만 못하다는 평가나 별다를 것 없는 스토리가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라는 평가가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 그런 와중에 등장한 <고사>는 입시위주의 학업에 폐단을 꼬집으며 학교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을 막아야하는 추리가 색다른 공포를 선사했다. 공포영화에 도전한 코믹스런 이범수의 색다른 모습과 시트콤에서 인기를 모았던 김범 그리고 가수 출신 연기자인 남규리가 등장하여 신선함을 준 반면 연기에서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바 있다.

 

 

<고사>가 나름의 성공을 거둔 뒤 2년만에 속편이 만들어졌다. 배우들도 유머 넘치는 김수로와 시트콤 출신의 윤시윤, 가수 출신의 지연이라는 1편과 유사한 출연 성격을 맞춘 듯한 배역 선정이 눈길을 끌지만 약간은 <공부의 신>과 <지붕 뚫고 하이킥>을 합해 놓은 배역진이라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이들을 주축으로 전개되는 새로운 이야기는 전편처럼 입시위주의 주입식 공부가 낳는 공교육의 역기능 (가령, 함께 공부하는 옆의 학생은 친구가 아닌 경쟁자일 뿐이라는)이나 점점 사라져가는 정조개념 (가볍게 생각하는 성) 그리고 기부금과 관련된 문제점 등을 은근히 꼬집기도 한다. 최근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라는 카피로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우리의 입시 문화와 달라진 성의 인식을 바로 세우려는 의도는 청소년에 답답한 마음을 공감시켜주는 효과를 기대한다.

 

" 공포 영화도 연기가 생명이다 "


<스크림>에 많은 속편이 나왔지만 지금도 1편에 잠깐 등장해 살해 당하는 드류 베리모어를 잊을 수 없다. 그녀의 비명은 진저리처질 정도로 섬뜩하고 살인자를 피해 도망다니던 모습은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물론 공포영화라는 장르가 내면 연기까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돈을 주고 극장에 가는 관객들을 위해서 배우들이 보여줘야하는 연기의 중요성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누구하나 만족스럽지 못하다. 시트콤이나 가수 출신 배우들의 연기는 언급할 이유도 없을 정도이지만 김수로나 황정음의 연기까지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마치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주다 또 다른 인물이 있음을 알게되는 김수로가 공포를 직접 체감하는 상황 연기나, 교생으로 제자들이 희생당하다 결정적 순간에 보여주는 그녀의 연기는 이번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몰입을 방해하며 그들의 감정 변화를 공유시키지 못한다. 익살스럽고 재치있는 모습이나 귀엽고 깜찍한 모습의 이미지는 이번 작품의 연기에서 이전과 다른 연기라는 차이를 함께 전해주지 못하다보니 피할 수 없는 결과일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 느껴야 하는 진짜 공포는 <샤이닝>, <아미티빌호러>처럼 믿고 의지하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목숨이 위협당하는 상황의 공포가 느껴져야 하는데 그런 점이 충분히 전해지지 못해 맥빠진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된다.


" 논리가 사라진 뒤 살육으로 만들려는 억지스러운 공포"


배우들의 연기에 더해 스토리는 더욱 아쉽다. 영화는 한명씩 친구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중요한 질문을 한다. '누가 죽고, 누가 죽이는가 그리고 죽는 사람들에게 공통점은 무엇인가?'라는 ...  다음 희생자는 누구인가를 풀기 위해 그들에게 존재하는 비밀을 풀어야하는 과정은 전편과 유사하다.   그 비밀이 풀리면 자연스레 누가 죽이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마치 <스크림>처럼 범인이 한명일 것이란 생각에 반전이 있었던 것처럼  <고사2>는 제3의 인물을 등장시키는 점은 신선했다. 하지만 결국 죽는 학생들 사이에 관련된 이유로 밝혀지는 범인은 그들의 범행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와 학교에서 학생들을 어떻게 살해해 갔고 어떻게 그런 장치들을 이용했을까라는 여러가지 질문에 논리적인 답을 주지 못한다.

 

 

일부 내용은 공포를 위해 자세한 상황 설명이나 설정 없이 넘어갈 수 있겠지만 제일 아쉬운점은 그들이 죽어야하는 이유이다. 개인적인 견해로 그들이 정말 그런 짓을 했다면 그들의 죽음에 연민은 사치다. 자신의 동정을 해결할 대상으로 함께 공부한 친구를 선택하고 스터디 그룹에 학생들은 그런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설정에서 그들은 더이상 배움을 위해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 아니다. 누군가의 순결이 한낱 장난으로 치부되는 상황이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을 지 모르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대중에게 굳이 영화로까지 만들어 보일 필요는 없고 그럴리 없다라고 믿고 싶다. 아무리 유고적 사고가 낡고 현실에 맞지 않을 지 모르지만 누군가의 순결이나 육체가 다른 사람에 유희적 대상이 되는 사회는 이미 사회성을 잃은 동물 집단일 뿐이다.  이런 내용을 소재로 공포를 주려한 사고 자체가 영화보다 더 섬뜩하다.

 

" 진정으로 학생을 위로하는 진짜 공포를 원한다"


그들이 죽어야하는 이유가 밝혀지기 전까지 그래도 무난한 느낌으로 관람했다. 친구를 살리느냐 내가 사느냐를 고민하게 만드는 함정에선 전편보다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다행스럽게 피가 흥건하고 사람을 난자하는 그런 영화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만약 새로운 시리즈로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좀 더 학생들의 입장에서 고통받고 그들의 고민을 대변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공포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함께 공부하는 내 친구가 경쟁자라는 무서운 상황이 무서움을 준 것처럼 우리 현실 속 학교에는 아직도 우리를 놀래켜 줄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경험한 학창시절이나 학교는 돌아가고픈 시절이기도 하지만 죽도록 공부만해서 함께 한 친구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은 무서운 공간과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 소재를 찾아내 공포영화를 만들면 분명 <여고괴담> 1편과 같은 흥행도 가능할 것이다.

 

<고사>1편을 재미있게 봐서 이번 작품에 가졌던 기대치는 많이 미치지 못했지만 학생들의 심리나 달라진 가치관들은 엿볼 수 있었다. 그런 긍정적인 면도 앞으로 작품에 잘 녹아들게 하면 분명 관객들은 미리 알고 객석을 채울 것이다.

 


(총 0명 참여)
rudtns4253
잘보고갑니다~   
2010-09-12 16:58
qhrtnddk93
보고실망이래여   
2010-08-14 16:10
k87kmkyr
잘안되겟어요   
2010-08-10 17:44
hooper
감사   
2010-08-03 17:31
1


고死 두 번째 이야기 : 교생실습(2010)
제작사 : 코어콘텐츠미디어(주) / 배급사 : (주)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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