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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웃음 퍼레이드 필립 모리스
sh0528p 2010-06-26 오후 9:27:32 1038   [0]

짐 케리 이름에 걸맞는 한바탕 크게 웃음 기대해도 될까?
조금 웃기지 않아도 이완 멕그리거의 연기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손해는 아니겠지요.
그런데 조금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이들이 게이로 나온다는 사실...

 

 

"짐 케리 그리고 이완 멕그리거"


무명이나 다름 없던 짐 케리 이름 석자를 관객들의 뇌리에 심어준 <에이스 벤츄라>를 시작으로 연이어 <덤 앤 더머>와 <마스크>를 빅 히트 시키며  코미디의 왕좌에 오른 짐 캐리. 하지만 후속 영화에서 참신함이 떨어진 그의 코믹 캐릭터는 관객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고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는 중요한 순간에서 더 망가지는 코미디로 승부를 걸기 보다 오히려 연기려을 바탕으로한 작품성에 도전 하며 <트루먼 쇼>를 선보입니다. 그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지레 웃기는 영화라 생각했던 관객들에겐 조금 낯선 영화였지만 대중들은 그런 그의  과감한 도전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뒤이어 <이터널 선샤인>, <넘버 23>가 그런 시도에 연장선에 위치하여 비록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지만 더 이상 짐 케리는 몸을 망가트리며 웃기는 코믹 배우라고 그를 기억하기 보다는 정말 제대로 웃길 줄 알면서도 연기력을 갖춘 노력하는 배우로 기억하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짐 케리가 주연의 <필립 모리스> 어떤 영화일까요... 영화를 본 지금도 딱히 구분 짓기 어려울만큼 확실히 웃기지만 웃음 뒤에 뭔가 뒤통수를 강하게 얻어 맞은 듯한 메세지를 남기는 그런 영화입니다. 어쩌면 짐 캐리가 나름 진지하고 무거울 수 있는 영화를 특유의 재치와 코믹스런 애드립으로 재미있게 웃음으로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표현이 적합하겠네요. 표정을 웃기게 만들거나 슬랩스틱 형태로 웃기는 코미디가 아닌 상황 속 기발한 재미를 던지면서 특유의 코믹 센스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그는 이제 중년이 지났지만 여전한 코미디 황제라는 칭호가 어색하지 않을 웃음을 선사하고 거기에 이야기의 흐름을 조절하며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진지하게 스토리를 이끌어 나갑니다. 이때문에  <필립 모리스>는 짐 캐리로 인해 생명력을 얻고 다른 배우들이 시너지를 얻어 힘차게 앞으로 함께 나아가는 힘의 원동력이 될만큼 중요한 역할을 훌륭히 해 내고 있습니다. 후반부 <내 사랑 내 곁에>의 김명민처럼 영화를 위해 살을 뺀 모습에선 이번 작품에 얼마나 열의를 가지고 임했는지를 보면서 진정한 배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기에 연기 잘 하는 영국 배우인 이완 맥그리거가 함께 출연하여 그의 코믹스런 면을 보게 되는 숨겨진 재미를 선사합니다. <트레인스포팅>에서 반항의 젊음을 보여 주었던 그는 이후에도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화려한 팔색조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드라마, 스릴러, 미스테리, 뮤지컬, 멜로... 어떤 장르의 영화도 소화할 수 있는 연기력과 외모는 그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며 이를 영화에서 충분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면으로는 영화마다 장르만 다를 뿐 거의 비슷한 분위기라는 비평을 받기도 하지요. 하지만 적어도 이번 작품에선 그런 평은 접어도 될 듯 합니다.  여리고 순수한 게이를 연기하며 짐 케리와 사랑을 꿈꾸는 그의 모습은 이전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모습이었고 이 때문에 관객들은 짐 케리와 그의 사랑에 비명(?)을 질러가면서도 시선을 고정시키게 만들고 있으니까요.

 

"깜짝 반전의 연속"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와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재미를 기본으로 영화의 스토리는 어떨까요...IQ 169인 천재적인 사기꾼 스티븐 러셀의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다는 <필립 모리스>는 동전의 양면을 갖고 있는 영화입니다. "이건 진짜로 실화다" "정말이다"라는 자막을 넣을 정도로 실화를 강조하며 초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합니다.  얼마나 충격적인 내용이기에 한번도 아닌 두번이나 자막을 넣어 실화임을 강조할까...  스토리는 남자가 여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 뒤 평범한 생활을 하는 별다를게 없는 시작합니다. 그러다 짐 케리에 베드씬이 살짝 낯설게 느껴질 무렵 갑자기 잊고 있었던 사실... 그가 게이였다는 깜짝 반전 (내용을 정확하게 모르고 간 저에게 있어서는)이 시작되고 그 뒤로 게이인 그가 화려하고 호화로운 삶을 위해 탁월한 사기극이 웃음과 많은 재미를 줍니다.

 

 

화려한 언변 하나로 변호사로 위장은 기본이고 맘만 먹으면 어디로든, 무엇으로든 변장을 해 사기를 치는 천재적인 사기 행각은 감탄을 자아내며 정말 저래서 실화인걸 강조했나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러다 아예 대 기업 재무 이사로 취직을 해 경험도 없는 그런 큰 일에서 탁월한 업무 성과를 내는 모습이나 돈의 흐름을 이용해 기발한 트릭으로 막대한 이익을 취하는 모습은 사기 행각에서의 하이라이트입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결국 감옥에 가게 되고 늘 불안해 하던 필립 모리스 (이완 맥그리거)는 그의 거짓된 삶에 환멸을 느껴 스티븐 (짐 케리)과 결별을 하고 떠납니다.

 

이제부터 사기의 흐름보다 멜로에 집중하며 웃음을 기본으로 하는 빠른 전개의 흐름이 느려지는데 조금은 게이들의 로맨스 보다느 웃음과 천재적 사기 행각을 보려 한 때문에 이들의 스토리가 흥미를 끌지 못하는 이유가 되겠지요.  그런 상황이 이어지고 그들의 애정 행각, 특히 스티븐의 끈임없는 사과와 노력에도 필립 모리스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대목에서의 안타까움은 그들만의 애틋함으로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아 이렇게 끝나는건가...라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할 때 영화의 진정한 대박 사기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천재적이고 기발하기에 영화 초반 '실화'를 강조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구나라는 것을 그때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반전과 함께 초반부 돈을 위한 사기극이 후반부에는 탈출을 위해 벌이는 천재적인 사기극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이번 영화에 가장 큰 재미라 할 수 있습니다.

 

"게이의 사랑"


기발한 사기극과 반전에도 영화의 스토리가 '게이의 사랑'이기에 이것을 참아 내기 어려운 관객들에게는 길고 긴 상영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감옥에서의 이야기엔 '미국식 화장실 유머'나 대사가 걸죽하게 흘러넘칩니다. 남자들이 키스하는 모습에 거부감이 심한 분들은 짐 케리와 이완 멕그리거의 로맨스도 거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영화에서 아주 잠깐 등장하기에 큰 문제가 되 보이지 않습니다. 그보다 손가락질하고 무턱대고 오해하는 그들의 동성애에 대해 약간은 이해하고  알게 될 수 있는 또 다른 면이 있었습니다. 성 정체성에 힘들어 하면서 삶을 포기하거나 위축되기 보다는 당당하게 인정하고 자신의 진짜 '소울 메이트'를 찾아 그와의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한 스티븐의 모습은 손가락질하며 애써 외면하지만 이성간의 순결하지 못한 사랑보다 더 값진 사랑으로 보였습니다.

 

 

짐 케리에 대한 웃음의 믿음에 보상을 받았고 이완 멕그리거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었고 화려한 사기극을 통한 반전이 자못 흥미로웠던 <필립 모리스>... 자신의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건 사기극을 펼친 스티븐 러셀의 삶은 다소 코믹스럽게 그려지긴 했지만 그 이면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대한 교훈은 보통의 연인들에게 커다란 메세지가 될 것입니다.


(총 0명 참여)
qhrtnddk93
어머나   
2010-06-27 15:00
smc1220
감사   
2010-06-27 10:09
sdwsds
짐캐리의 연기대박   
2010-06-27 01:17
1


필립 모리스(2009, I Love You Phillip Morris)
제작사 : Europa Corp. / 배급사 : (주)케이디미디어
수입사 : (주)케이디미디어 / 공식홈페이지 : http://www.phillip2010.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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