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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본 박찬욱 영화 중 최고입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cream035 2006-12-17 오전 1:51:19 1112   [6]

처음에 박찬욱 감독이 멜로를 했다는 것에 솔직히 별로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여느 멜로처럼 식상할 꺼라는 우려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보고나서의 느낌은'속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보면서 영화에 빨려들을 수 밖에 없던 이유는 또 겉모습에 속았다란 생각은

소수자를 위한 감독의 시각이 너무나 깊이 와 닿았고.

역시 인디영화를 찍던 박찬욱 답구나. 라는 것으로부터였습니다.

 

경쾌하게 보면 그럴 수 있습니다.

저도 그런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전

그런 가벼움 내면에,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결코 어둡지 않게 그렸고(할머니가 나오는 장면 있죠?)

정신 병자들의 삶과 그들의 소통의 가능성을 보여 준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 많은 메타포가 나옵니다.

전부를 알 수 없어 영화 내내 헤맨 것 같습니다.

그 안에 몇 가지는 칠거지악 같은 이야기나 임수정이 먹는 걸 거부하는,

제가 보기에 확실한 건 분명 박찬욱은 이런 은유를 사용하여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뭔가를 비유하고 있다는 겁니다.

 

마지막 부분에

임수정이 손에 나오는 총으로 하얀 놈 들을 죽일 때 상상력과 그 의미는 최고에 이른다고 생각합니다.

박찬욱 답게 아주 경쾌한 곡이 흐르면서요.

비가 임수정 등에 문을 그려 그 안에 장치를 설치해 줄 때도 말이죠.

감상적인 사랑 때문이 아닙니다.

너무 말도 안되고 공상적이라 그래서 더 놓치기 쉬운 알록달록한 포장 안에는

소수자를 위한 감독의 생각과 관심. 그리고 '인간'의 외로움과 소통의 문제가 무채색으로 녹아 있습니다.

 

저는 박찬욱의 열혈 팬이 아닙니다~3작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구요^^

하지만 이번 영화는

그가 예전의 복수에서 조금은 부드러워진 사랑이란 방식으로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 하고 있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다른 멜로처럼 사랑한다는 말이나 감성적인 설정이 쏟아져 나오지는 않지만 분명 많은 걸 담고 있습니다.

 

비정상, 정상을 나누며 그 기준을 세우는 우리들.

비정상적인 그들을 상상력과 풍자적인 방법으로 그려낸 것.

나 또한 또다른 사이보그가 아닐까 란 생각에 왠지 서글퍼졌습니다.

보며 눈물이 난 사람이 또 있을까 모르겠어요 ^^;쌩뚱맞죠,,근데 전 왜 그렇게 슬프던지...;;;)

 

우리가 느끼는 것 만큼만

말을 걸어오고

보이는 것 만큼만 뭔가 진한 걸 남겨준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아, 전부 제 개인적 생각이었는데~^^ 글을 읽어보니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네요.

하지만 전 이 영화는 멜로라는 장르에 지배되지 않고 자신의 삶과 영화의 철학 멜로라는 장르를 지배하게 만드는 박찬욱의 특별함이 빛나는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총 0명 참여)
ddosunaru
님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
저도 계속 가슴아파하고 슬퍼하고 눈물흘리고..
그리고 웃고, 따뜻해하고 했는데..   
2007-05-06 21:50
1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제작사 : (주)모호필름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cyborg2006.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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