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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보그지만괜찮아]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imaplus 2006-12-13 오전 10:41:10 14432   [13]

 

[스포일러 있어요!!]

 

친절한 금자씨로 복수 3부작을 마쳤던 박찬욱 감독의 신작.. 이번엔 로맨틱 코미디라 언론에 공개되면서 지금까지 있어왔던 박찬욱식 복수물이 멜로물로 순화되는것인가~ 하는 말들이 오고갔다. 그리고 영화의 내용이 어느정도 공개되고, 주인공인 임수정과 월드 프리미어라는 정지훈(비)의 인지도 탓인지 영화에 대한 호응도는 부쩍 올라가고 있었다. 영화를 개봉한 첫 주말에 보게된 필자는 먼저 본 몇몇분의 찬반양론에 도대체 어떤 영화이길래 하는 궁금증이 이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더욱 커지는 계기를 만들었는데, 결론적으로 이 영화를 본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박찬욱식 복수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다. 다만, 개인에서 집단으로 넘어갔을뿐이다" 라는 것이다.

 

오프닝부터 심상치 않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 다들 그의 영화가 시작되기전 오프닝부터 기대를 하게된다.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이하 싸이보그~) 역시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근래 본 영화중에 오프닝이 화려했던 영화는 007 로얄 카지노였다. 그런데 007 이상으로 오프닝이 이 영화의 특별함을 더욱 부각시키는듯 했는데, 제목의 사이보그를 강조하는듯한 기계속 내부의 나사 돌림화면으로 꾸며지며 영화 관련 내용들이 이어지고, 화면 중간중간 배우이름, 스태프 이름을 삽입하는등 독특하게 꾸며졌다. 영화를 많이 본 이들은 이 오프닝이 어디서 따온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할것이다. 완전 창조성이라 보이지는 않기 때문인데, 그래도 이런 오프닝은 영화의 내용이 어떻게 될지를 박찬욱 감독식의 클래식컬한 음악과 함께 잘 어울어져 신선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확실한 껀수가 되긴 했다.

상상의 날개를 펼쳐라~ 신세계 정신병원

 
다들 언론등에서 기사를 보셨겠지만 현대인의 90% 이상이 소소한 우울증을 포함해 모두 정신병을 조금씩은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각종 사회에서의 압박과 스트레스로 다들 빌딩 건물로 둘러 쌓여진 이런 공간을 벗어나고픈 충동을 가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소재 캐치는 여기서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정신병원이라는 한 공간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편히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비록 정신상의 문제를 가졌지만), "열심히 일한 당신~! 이제 쉬어라!" 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는것 같았다. 병원 내부의 아기자기한 실내 관경은 멍한 정신을 확 깨줄것 같았으며, 좀 과장된 병원속의 모습이 있긴했어도 (생각보다 너무 자연스러운 물건 지참등과 전기충격요법같은 행위, 외부를 맘대로 돌아다니는 등의..) 이곳의 모습은 어찌보면 삭막한 도시를 떠나 동화속의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들어온듯한 착각을 주고 있었다.

 
저는 사이보그이구요.. 충전을 해야 몸에 기운이 솟아요! 쉿!! 이건 비밀이에요!

 
주인공 영군(임수정분)은 집안 내물림의 정신분열증을 가진 환자다. 자신이 사이보그라 생각하며 병원에 와서는 온갖 기계들과 대화를 하는듯 혼자 중얼거리곤 한다. 그리고 몸에 기운을 넣겠다고 손가락 사이에 건전지를 끼우고 충전을 한다. 지금까지 여타 영화에서 보아왔던 임수정의 이미지가 이 한 영화에서 확 무너지는 느낌은 남성 관객들에게 실망을 줄지는 모르겠으나 나름 귀여운 맛이 있긴 하다. 기존의 착하고 야무진 이미지만을 생각했다가 틀니를 끼우고 전등과 대화한다고 고개를 드는 그녀의 모습은 가히 엽기적이면서도 개성이라는 포스가 강하게 느껴지니 말이다. 그런 그녀에게 단 한명의 의지할수 있는 인물이라면 외할머니다. 하지만 외할머니는 또다른 정신병원으로 가고, 할머니가 가지고 가지 못한 틀니를 들고다니며, 할머니는 틀니 없인 어떤것도 드시지 못한다며 그녀를 걱정 하곤 한다. 그녀가 가진 병의 근원은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닌 외할머니와의 이별을 만든 가족에 있었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에게 이 모습을 보여줄꺼야! 나에게 모든것을 넘겨라!

 

영군이라는 캐릭터에 반해 나오는 일순 (정지훈분)은 영화상에서 그나마 제일 말짱한 정신을 가진 소유자이다. 과거 어머니에 대한 배신감 때문인지, 안면에 요상한 마스크를 쓴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자신이 원하는것이나 사람들이 훔쳐주기를 원하는 것들을 훔쳐가며, 자신의 만족을 느끼는 정신분열자다. 외관은 너무 멀쩡하고, 병원비를 위해 스스로 알바인 노가다를 하면서  병원을 들락날락 하는 이 남자.. 그는 사실 신세계 정신병동의 수호자 역활을 담당하고 있었다. 작은 단면으로 보면 자신에 어머니에 대한 미움을 표출하는 도둑질의 행동이 정신병원내의 남들의 고통되는 요소를 자신이 가져가 주는 의식을 거행하면서 자기것이 됐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며, 주변의 정신병을 가진 환자들을 편안케 해주는 의적의 역활을 하고 있다. 영군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에게 외로움이라는 것을 발견한 그는 그녀곁에서 수호천사 역활을 하며, 식사을 안해 점점 죽어가는 그녀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데, 이 모습은 억지로 밥을 먹이는 의사들보다도 멋진 행동이었다.

 

맛깔나는 조연 연기자들의 향연..

 

영화 싸이보그~는 임수정과 정지훈외에 맛깔나는 조연연기자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사회의 죄를 자신이 사과하고 다니는 오달수 (덕천분)분, 영화 삼거리 극장에서 외로운 공주이면서 성격 까칠한 에리나역을 맡았던 박준면 (왕곱단) 분, 박찬욱 감독 영화에서의 카리스마 악역의 대명사 김병옥 (판사)분의 모습을 이 영화에서 관객은 놓치지 말아야 할것이다. 이들의 행동은 두 주인공 주변에서 영화의 재미를 부가해 주는 캐릭터로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박찬욱식 복수시리즈는 끝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친절한 금자씨를 끝으로 복수 3부작이 마무리 되었다고들 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이영화를 통해 그의 복수시리즈는 End 가 아닌 Ing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인즉, 영화상에 나오는 영군의 행동에서 엿볼수 있다. 평상시엔 조용히 있다가도 충전을 하여 힘을 얻으면 그녀 내면속의 악마기운이 넘쳐나는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나 나올듯한 괴상한 로봇으로 변신한 그녀의 주변 의사들에 대한 기관총 난사는 자신을 이곳에 보낸 어머니, 즉 가족에 대한 적개심이자 크게 보면 자신을 편하게 가만히 나누지 않는 병원같은 폐쇄공간을 제공하는 사회에 대한 적개심의 표출이라고 본다. 의사들을 향한 총알의 난사가 보여주는 광격은 가히 충격적이며, 그녀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확실히 느껴진다. 그것은 비록 그녀의 상상이지만, 피를 쏟아내며 쓰러지는 수 많은 의사들의 모습에서 그녀는 외할머니를 무시하는 어머니의 이기심과 환자들을 대충 관리만 하는 의사들에 대한 반항을 단칼에 베어버리는 것이었다. 다만, 어머니에 대한 적개심을 그녀의 행동에서 제외시킨것은 친족살인에 대한 문화적 코드를 감안한 박찬욱 감독의 Cutting 일것 같다는 추측을 해본다. 영군의 사이보그적 분노표출은 이 영화의 최고 백미이며, 놓치지 말아야 할 명장면이었다.

 

마무리

 

영화 싸이보그~는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의 모호함으로 호작임에도 관객에게 외면당했던 "지구를 지켜라" 같은 범상치 않은 영화다. 영화상에서 각 캐릭터들의 몇몇 코믹적인 요소를 제외하곤, 기존의 박찬욱식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시각적 재미가 많이 표출된 영화는 확실히 아니었다. 다만, 의미적으로 전달되는 이야기와 "역시~ 박찬욱이야!" 할만한 영군캐릭터의 기관총 난사 장면등의 묘사는 비록 정신병원이라는 공간을 너무 아기자기하고 상상력으로 이쁘게 꾸며놓아 현실성과는 거리가 먼단점이 있긴해도 그것을 포장하여 덮어버릴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실분들에게 한마디 하고픈 것은 내용적으로만 생각하면 영화가 전혀 재미없다는 것이다. 영군과 일순의 사랑 로맨스와 코미디적 요소만을 쫓을 것이 아니라 그 캐릭터속에 그들이 왜 정신병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조금만 생각해서 본다면 이 영화의 재미를 확실히 느끼실수 있을것이다. 물론 이것은 필자의 개인적인 영화 보는 관점이지만 말이다. 어찌되었건 필자는 이 영화를 기존 복수 3부작과 연결되는 박찬욱식 시리즈의 연속물이라 말하고 싶다.

 

 



(총 0명 참여)
rhksdn77
내 입맛엔, 딱 맞는 영화였다.. ㅋㅋ   
2007-06-18 15:50
adenia
ㅋㅋ   
2006-12-23 12:32
gt0110
아.. 사실 나에겐 좀.. 먼 영화였다...   
2006-12-21 00:25
iamjo
대중이 좋아할만한 영화는 아니였다   
2006-12-20 11:15
1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제작사 : (주)모호필름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cyborg2006.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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