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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놓은 것 같지만 괜찮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jimmani 2006-12-09 오전 2:51:19 1184   [10]

박찬욱 감독은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데 있어서 나름의 리듬을 구사하고 있는 것 같다. 대중의 기억 속에서 거의 사라져 있는 그의 데뷔 후 두 작품은 일단 번외로 치고 본격적으로 그가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공동경비구역 JSA>에서부터 시작하자면, <JSA>로 평단과 흥행 양면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뒤 <복수는 나의 것>에서 그동안 숨겨왔던 하드보일드 기질을 내보임으로써 관객들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때렸다. 그러다가 <올드보이>를 통해 여전히 살벌하나 한결 대중적인 이야기 전개와 반전으로 또 한번 평단과 관객의 지지 모두 폭발적으로 얻은 뒤에는 그런 대중의 관심을 등에 업고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서 또 한번 극과 극으로 갈릴 만한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어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그는 분명 거대 자본을 들여 만드는 상업 영화라는 틀 속에서 자기 하고 싶은 스타일, 자기 내고 싶은 목소리를 기꺼이 표현해내는 흔치 않은 감독임은 분명한 듯하다. 물론 대중을 순식간에 매혹시키는 꼼꼼한 만듦새를 바탕으로 말이다. 이번에 그가 "소품"이라면서 내놓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도 마찬가지다. 그의 영화로선 쉽게 상상이 안가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내세웠지만 "일종의"라는 수식어를 붙이면서 확실히 궤를 달리 하기를 선언했다. 거기다 배경은 정신병원이고, 주인공은 자기가 싸이보그라고 생각하는 범상치 않은 소녀다. 감독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박찬욱이다. 이 영화가 결코 당신이 상상하는 그런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는 뜻이다.

신세계 정신병원에 새로운 환자가 들어온다. 언제부턴가 자신이 싸이보그라는 신념을 가지게 되어 급기야 손목을 긋고 피복을 벗긴 전선을 그 안에 심으려 "전기를 공급하려는" 시도까지 했던 소녀 영군(임수정)이 그 주인공. 자기 역시 기계이기 때문에 다른 기계들과 수다떨기를 즐겨하는 그녀는 라디오로부터 들려오는 명령을 바탕으로 보다 완전한 싸이보그가 되기 위해 온갖 충전 방법을 동원하지만 밥은 먹지 않는다. 이런 수상한 행적을 일삼는 영군을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역시나 신세계 정신병원 내 환우인 일순(정지훈). 그는 극도로 비사교적인 이른바 "안티소셜"이라는 증세로 인해 병원에 들어와서는 다른 환우들의 능력을 훔치고 다니는(혹은 그런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일순의 신기한 능력을 알게 된 영군은 일순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동정심(싸이보그의 칠거지악 중 하나)을 훔쳐가 달라고 부탁하고, 일순은 심사숙고 끝에 부탁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싸이보그가 되려 부단히 노력하는 영군은 밥에는 입도 대지 않아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야위어 가고, 그녀의 동정심을 훔쳐낸 일순은 그토록 싸이보그가 되려 밥까지 굶는 영군에 대해 안타까운 감정을 품게 되는데. 전혀 사회 생활이 안될 것 같은 이들 사이에서 사랑이라는 "사회 활동"이 이루어지려 하는 것일까.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 역은 아카데미에서도 수상 유력 후보 1순위에 오를 만큼 그 연기력에 있어서 확실히 검증받은 배우가 맡아야 제대로 표현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영군 역의 임수정이 보여준 임수정의 연기는 가히 압도적이라 할 만하다. 그녀가 맡아왔던 역할들 중 가장 비정상적이니만큼, 가장 특출난 연기를 보여준다. 어렸을 적부터 할머니와 유난히 가까운 관계였던지라 말투가 다소 늙수그레하고("엥꼬"와 같은) 거기다 싸이보그라고 생각하는 의식 구조 특성상 기계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한 4차원적인 말과 행동은 다 하고 다닌다. 그런데 그런 요상한 말과 행동들을 극도로 강렬한 이미지로 오버하며 과장되게 표현하지 않고 그저 태연자약하게 물흐르듯 시치미 뚝 떼고 보여준다. 지극히 이상하게 보이지만 인간적으로 정이 가는 정신질환자의 모습을 임수정은 이렇게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잘 소화해냈다. 이렇게 비정상적이고 4차원적이기 짝이 없는 역할을 뚜렷하게 표현해낸 그녀의 용기와 재능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이 영화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정지훈의 연기 역시 흡족하다. 그가 워낙에 가수 출신 배우들 중에서 연기를 잘 하는 축에 속했던지라 그렇게 우려는 하지 않았던 바이지만, 그래도 늘 멋있는 역할만 해오던 그가 이 영화에서 기꺼이 정신질환자 역할을 맡은 것이 다소 의외로 느껴지기도 했었다. 아니나다를까 이 영화에서 그는 소심하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길 꺼려하며 그 대신 남의 능력을 훔쳐다 천연덕스럽게 재현해 내는 역시나 유별난 캐릭터를 무리없이 표현해 내서 연기에 대한 애정을 확실히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했다. 망가지는 부분들도 몇몇 있어서 요즘 들어 "월드스타"라는 칭호가 자주 붙고 있는 그의 이미지가 한결 친숙해진 부분도 없지 않은 듯하다.

조연들의 연기도 빼어나다. 사실 이 영화의 조연 배우들 중에는 너무 겸손해서 차마 뒤돌아가지도 못한 채 뒤로 걷는 남자 덕천 역의 오달수를 제외하고는 낯선 얼굴들이 많지만 다들 연기력은 확실히 검증받은 배우들로 보였다. 식욕과 피부에 유난히 집착을 보이는 왕곱단 역의 박준면, 전기충격치료의 부작용으로 인한 기억상실때문에 수시로 기억을 지어내는 작화증에 걸린 오설미 역의 이영미 등 병원 내 여러 증상들을 지닌 환자 역을 맡은 조연배우들의 정말 정신 놓은 듯한 실감나는 연기가 극의 재미를 더해준다.

많은 조연배우들만큼이나 이 영화에는 영군과 일순 뿐 아니라 다양한 증상들을 지닌 다양한 환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정신세계를 모두 합하면 20차원은 될 만큼 각자의 사고방식들이 모두 특출난 개성이 있다. 그런만큼 이 영화를 쉽게 이해하며 보는 것도 어찌보면 꽤 힘든 일일지도 모르겠다. 두 남녀 주인공부터가 각자 독특한 세계관을 갖고 있고 그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니 말이다.

일단 이들의 세계관이 극도로 만화적이니만큼 영화 속에는 만화적인 상상력으로 가득하다. 싸이보그 내부 구조에서 출발해 주변 물건들에 제작진들 이름을 새겨넣는 오프닝 크레딧부터 감탄을 자아내고, 자신을 싸이보그로 여기는 영군의 각종 상상 장면(하긴, 상상이 아닐 수도 있겠지)들은 적당한 CG 사용으로 더욱 만화적인 면을 부각시킨다. 발톱이 충전 바로미터인 것처럼 불이 차례차례 들어오기도 하고, 발 밑에 로켓이 뿜어져나와서 하늘을 날기도 하고, 심지어는 턱밑에서 탄창이 나와 손가락을 통해 따발총이 난사되기도 한다. 영군의 상상 속에서 병원내 대학살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만화적인 상상력 속에서 희극적으로 그려진다. 남의 능력을 훔친다는 일순을 둘러싼 상황도 마찬가지다. 환우들과 의사 및 간호사들은 그의 각종 능력 도난으로 인해 탁구실력, 겸손함 등을 잃어버린 이야기를 정말 심각한 절도 사건마냥 주고 받고, 일순은 엑스맨마냥 여러 환우들의 능력을 자기것으로 만들며 따라하고 다니는 등 비현실적인 상황들이 수시로 연출된다. 박찬욱 감독이 이렇게 웃기는 상상력을 펼쳐낸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재미있게 느껴지는 부분들이었다.

그런 만큼 이 영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야기 전개, 감정 표현, 시각적 이미지 등 거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유쾌한 배신을 시도한다. 뚜렷한 굴곡이 보이는 기승전결의 이야기 전개도 아니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남녀 주인공들의 기괴한 대화와 행동들이 오가면서 동시에 만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독특한 비주얼들이 화면을 수놓는다. 키스신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들은 사랑을 키워간다거나 사랑의 문구들을 속삭이는 등 뻔한 로맨스를 키워가는 대신에 여전히 자신들의 세계 속에서 허우적거리기 바쁘다. 예고편이나 포스터에서 봐왔던 화사한 파스텔톤의 사랑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제각기 다른 세계에서 유별난 사고방식으로 소통하는 이들의 기괴한 사랑에 적잖이 당황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배경이 정신병원이고, 주인공들이 정신질환자라는 설정을 처음 알았을 때 어느 정도 예상되는 부분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독특하기 짝이 없는 환경 속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되는 시선은 존재한다. 오히려 이 시선이 이 영화가 가진 부분 중에서 가장 특이하다고 해도 될 만한 부분인데, 지금까지 늘 냉혹한 비주얼과 메시지만을 보여왔던 박찬욱 감독이 이 영화에서 <JSA> 이후 실로 오랜만에 참 따뜻한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사람들 간에서도 나름의 소통은 이루어질 수 있고, 나름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는 것 말이다.

사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들을 일삼는 영군과 일순이지만, 이러한 그들의 행동의 배경에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하나씩 들어 있다. 영군은 정신병자 취급 받으며 병원에 끌려간 할머니를 구출하려는 목적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싸이보그가 되기로 결심하고, 일순은 자신이 결국 하나의 점으로 소멸할 것이라는 게 두려워 자꾸 사람들을 피하고 자신의 존재를 지우려 한다. 이렇게 이들이 세상을 뒤로 하고 자신만의 성을 지으려 안간힘을 쓰는 건, 세상이 이들 만의 아픔과 독특하지만 견고한 사고방식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 역시 이들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쟤네 도대체 뭐하는 거지"라고 생각할 것이 분명하고.

그러나 이 영화는, 이들의 세계는 이들 나름대로 분명 가치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영군의 말대로 "존재의 목적"은 변함없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벼라별 물건들과 대화를 하든 배터리를 밥삼아 핥아먹든, 이들이 공들여 지어놓은 자신만의 세계를 우리가 우리만의 기준으로 무너뜨릴 자격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해가 가지 않는 세계 속에서도 결국 영군과 일순은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서로의 마음을 통하지 않던가. 서로의 사고방식을 부정하거나 멀리하지 않고, 각자의 세계를 순순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말이다.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을 제한하는 병원에서 벗어나 알프스 초원에서 거침없이 뛰놀면서, 서로 다른 세계를 받아들이면서 그들은 소통하고 자신들의 존재 가치도 점차 분명히 해간다. 영군은 자기가 밥을 먹어도 된다는 것을 알아가고, 일순은 자기가 쥐도새도 모르게 점으로 소멸될 만큼 하찮은 존재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현실은 그들의 생각을 가둘지라도, 그들만의 세상 속에서 그들은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영혼들임이 틀림없다. "희망을 버려, 그리고 힘내!"라는 말도 안되는 것같은 영화 속 대사는, 이렇게 그들을 정신병자 취급하는 세상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더라도 그 꿋꿋한 자기만의 생각만은 무너뜨리지 말라는, 실패하더라고 사그라들지 않는 생각의 의지을 가리키는 얘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박찬욱 감독이 "소품"이라면서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이 영화는 한번 보고 단번에 이해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아니, 오히려 그가 지금까지 만든 영화들 중에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영군과 일순의 세계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다고 무작정 나쁘다고 치부할 수 없듯이, 이 영화가 만들어놓은 알쏭달쏭 난해한 세계 또한 당장은 이해 못하더라도 몇번 더 곱씹어 보고픈 독특한 의미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 마냥 정신 놓은 사람들처럼 보여도 그들 역시 나름의 소통을 하고 있고 나름의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영화는 박찬욱 감독이 이렇게 남들이 이상하게 여길 만한 사고관을 지닌 모든 이들(여기에 박 감독도 포함이 되려나;;)에게 보내는 애정어린 메시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다. 누가 뭐래도, 결국 받아들여지지 못해도 지조를 굽히지 말라는 그런 메시지. 박찬욱 감독이 애정어린 메시지를 보낸다니, 확실히 발랄해지긴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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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제작사 : (주)모호필름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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