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A.I. 난 이 영화를 보면서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 일까 란 생각을 했다. 인간의 욕심. 아마 태고적 부터 인간은 영원히 살고픈 욕심에 과거 진시황은 불노초를 찾아 헤메었고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 생명을 연장하는 방법들을 꾸준히 연구중이다.
스탠리 큐브릭이 기획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마무리했다던 A.I. 이 영화는 이러한 인간들의 욕심과 관련된 이야기다. 영화의 초반 이 영화엔 한쌍의 부부(모니카와 헨리)와 하비라는 이름의 박사가 등장한다. 모니카와 헨리. 그들은 불행하다. 하나뿐인 아들이 불치병에 걸려 냉동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지금에서 얼마만큼 미래인지는 모르지만 이들 부부는 아들이 살수있는 의학이 발달할때까지 아이를 냉동시키기로 하고 아이를 냉동시킨다. 사랑하는 아들이 잠을자고 있는 동안 아이의 빈공간에 허전해 하던 모니카는 헨리로 부터 선물을 받는다. 데이빗이라는 이름의 로봇. 데이빗은 최첨단 로봇으로 아이의 형상을 가진 로봇. 그가 할수있는건 자신에게 암호를 임력한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것. 모니카는 아들에 대한 사랑과 데이빗이 로봇이라는 사실에 거부감을 느끼지만 그녀역시 한사람의 어머니인지라... 자신의 사랑을 베풀 아들의 빈 공간을 가진 어머니인지라... 점점 데이빗이라는 로봇에 호감을 가지곤 드디어 그에게 암호를 입력하는데... 물론 처음엔 행복하다. 자신에게서 멀어졌던 아들의 존재를 다시 느낄수 있으므로... 하지만 그녀도 아들이 되돌아 올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데이빗이라는 존재에 대한 기쁨으로 그것이 부를 부작용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보질 않았나 보다. 사랑밖에 모르는 데이빗의 행복도 모니카의 진짜아들 마틴의 등장으로 점점 위기에 봉착한다. 그리곤 데이빗을 버리게 되는데... 다른 한사람 하비교수. 이사람은 데이빗을 만들어낸 사람. 아마도 데이빗이라 칭했던 자신의 아이를 오래전에 하늘나라로 보낸것 같다. 그의 대신을 채우기라도 하듯 그는 자신의 아들의 형상을 한 아이를 만들어내는데... 그의 아들의 외모와 이름따 데이빗이라 칭하고 모니카와 헨리에게 데이빗을 실험적으로 내주게된다.
영화는 초반 스탠리 큐브릭의 프로젝트 답게 상당히 철학적이며 데이빗이라는 아이의 존재때문에 벌어질수 있는 일에대해서 언급하며 그 비극적 미래를 암시한다. 감정을 가진 로봇. 사랑을 할수 있는 로봇.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인간의 감정을 느끼고 인간을 사랑하고 그래서 로봇인지도 망각하는 로봇. 인간과 가장 가까운 것이 개나 고양이 류의 애완동물이라면 인간의 형상을한 로봇은 얼마나 친숙할까... 하지만 우린 감정을 지닌 로봇에 대한 부작용을 이미 오래전 다른 영화에서도 보았던 적이 있다. 1979년작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에 나오는 안드로이드들.... 그들은 인간과 거의 비슷한 외고를 갖고, 같이 생활하며 인간과 같은 감정을 지니지만 4년이라는 수명밖에 살지못한다. 4년의 수명을 제외한다면 그들은 인간과 거의 흡사하다. 이 말은 달리말하면 그들 또한 인간처럼 욕심을 지닐수 있다는 말이된다. 아마도 그 감정이라는 놈때문인지 안드로이드들은 자신의 짧은 수명이 늘 불만이며 그 불만을 해소하기위해 자신들을 창조한 박사를 죽이기까지 한다. 아니 자신들의 삶을 위해 인간들과 투쟁한다. A.I. 속의 데이빗. 표면적으로 그는 엄마의 사랑만을 갈구한다. 그 사랑이라는 놈. 이것은 여러가지 부작용을 갖는다. 사랑을 받지못하는 사람은 불만을 품고 자신에게 사랑을 주지않는데 대해서 증오하고 자신과 비교되는 이를 싫어하게 된다. 극중 데이빗은 사랑을 하도록 프로그램 되어졌다. 하지만 사랑과 관련된 모든 부작용들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엄마의 사랑이 마틴에게 옮겨지자 그는 질투를 한다. 그를 싫어한다는 생각은 없지만 데이빗 자신이 위기감을 느끼며 마틴과 같이 행동을 하려 한다. 하지만 그는 로봇이다. 그러한 위기감까지 프로그램 받지 않은 데이빗의 행동은 예측불허 급기야 모니카와 헨리는 데이빗을 반납하기로 하는데.... 로봇이지만 감정이 있는 그였기에 모니카역시 데이빗이 패기처분 되기를 바라진 않는다. 그래서 그녀는 데이빗을 버리게 된다. 그를 버리게되는 것이 그에게 얼마나 절망을 줄지는 생각해 보지도 않은체...
그 이후의 데이빗의 행로 그것은 때로는 처참하고 때로는 기괴하고 때로는 희망적이다. 폐로봇축제에서 처참하게 처형되는 로봇들은 처참하고 기괴한 형상의 각양각색의 로봇을 보면 기괴하라는 말밖엔 안나오고 그를 돕는 죠라는 남창로봇이나 그를 끝까지 구해주려는 인간이 있음은 그에게 희망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건가 ???
영화 A.I.는 미래에 대한 경고인 동시에 미래의 아이들을 위한 동화이다. 영화속 데이빗은 어머니로 부터 피노키오 동화를 듣고 잠을 청하곤 했다.(물론 그는 잠을 잘수는 없지만) 또한 어머니와 헤어진 후에도 자신을 사람으로 만들어 줄수 있는건 푸른요정 뿐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A.I.라는 동화속의 피노키오와 데이빗은 어쩜 같은 동화속의 다른 인물설정일지도....
영화는 중반을 넘어서 후반으로 갈수록 전반부의 큐브릭적 분위기를 탈피하고 동화적인 스필버그의 영화로 바뀌어간다. 맨하탄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 데이빗. 그리고 실제의 자신의 아버지격인 하비교수로 부터 느끼는 거부감. 지만 그에게 희망을 주는건 역시 푸른요정. 자신의 존재가 로봇일 뿐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사람이 되고픈 그. 그리고 그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푸른요정 그리고 2000년의 빙하기...
그가 푸른요정을 보며 2000년을 물속에서 동면한것은 아마도 마틴이 신약을 발견하여 남을 생을 건강하게 살려는 인간의 의지와 같은 의미이리라... 2000년이 지나면 로봇 데이빗에게도 인간이 될수있는 길이 열려있으리라는 희망... 그의 희망이 실현되듯 그는 살아있는 푸른 요정을 만났고 그녀로 인해 오랫동안 보지못한 엄마와 만나고 그녀의 사랑을 한껏 느낀다. 웬일인지 동면에서 깨어난 데이빗은 엄마를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엄마와 함께 포근함 잠에 빠진다. 과연 2000년후의 세상은 그를 사람으로 만드는데 성공한걸까 ?
감정을 가지게된 한 로봇소년의 비극적인 행로를 쫓은 로드무비형식의 A.I. 할리조엘 오스먼드의 연기가 빛이 났으며 스필버그식 결말과 큐브릭식 도입이 눈에띄었던 작품. 역시 스필버그가 작품이어서인지 모르겠으나 컴퓨터 그래픽이나 미래에 대한 묘사 그리고 외계인의 모습등이 세련되었다.
하지만 할리 조엘 오스먼드를 제외한 나머지 배역들, 모니카나 남창 조를 맡은 쥬 드로 그리고 하비교수역의 윌리엄 허트. 그들의 배역의 데이빗의 배역에 가려 제 빛을 내지 못한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스필버그표 영화답게 맺은 동화식의 결말 그리고 그가 행복했을것이라는 식의 해피엔딩식 엔딩은 과연 큐브릭도 그랬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생각보다 긴 영화였지만 영화 내내 그리고 영화를 보고나온 지금도 데이빗의 그 초롱한 눈망울이 눈앞에 선하다.
2001-08-16 오전 11: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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