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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열손가락 안에 꼽을 '진짜' 걸작 호텔 르완다
tmdgns1223 2005-10-09 오후 10:11:16 1068   [3]

한 사람이 이렇게 물었다.

 

'살아있는 것이 아름답습니까 살아있다는 것이 아름답습니까'

 

영화는 후투족의 라디오 방송으로 시작된다. 르완다에서 후투족은 거의 대부분이고 투치족은 소수이다. 후투족은 콧구멍의 길이와 피부색을 보고 투치족을 찾아내 학살을 하고 르완다에서 인종 우위를 잡아간다. 주인공 폴은 별 네개짜리 호텔 지배인인 후투족이다. 그의 부인과 아이는 투치족이다. 이 때문에 그의 부인과 아이들은 항상 죽음의 문턱을 왔다갔다 한다.

 

그러던 중, 르완다에서 큰 내전이 일어났다. 이 때문에 폴은 자신의 부인과 아이들, 동네의 투치족 이웃들을 돈으로 구해 자신의 호텔로 옮기고, 벨기에 호텔 운영자는 도망가고 자신이 운영자가 되어 르완다의 투치족을 받아들여 1200명의 생명을 구한다. 이것이 영화의 주 줄거리다. 어찌보면 이런 장르의 영화가 너무 많이 나와서 식상하고 지루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것은 영화의 진가를 알지 못한것이다.

 

폴과 그의 부인과 아이들 이웃사람들이 처음 죽을 고비에 닥쳤을때 폴은 후투족 군인에게 '이들은 어쩌피 죽을 목숨이니 저가 돈을 드릴테니 풀어주십시오'라는 대사를 한다. 이에 그 장군의 부하는 '풀어주고 또 잡으면 됩니다. 그들을 파십시오'라고 한다. 같은 흑인끼리 피부색이 좀 더 엷다는 이유로 그들을 물건취급하여 사고 파는 장면.. 눈물이 핑 돌았다.

 

호텔에 난민이 모여들고, UN군이 경비를 서고 벨기에 군이 오지만 그들은 백인을 구하고 난민들은 구하지 않은 채 떠난다. 이런 심각한 대학살이 나타나도, 서방의 국가는 자기나라 국민만 국민이고 나머지는 그냥 흑인일 뿐인것이다. 또 우투족이 호텔로 잠입했을때, UN군은 발포를 금지한다.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방송국사람들은 이런 사태를 도와주기 보다 더 좋은 장면을 얻으려고 직접 방송을 찍으러 나간다. 그리고 폴에게 '이 장면을 보는 사람들은 순간 '아.. 그렇구나'라고 하면서 다시 저녁식사를 할것이다'라고 한다. 백인 신문 기자는 이 상황에서 덥다고 에어컨을 고쳐달라고 한다. 그렇다. 백인들은 르완다 내전에 관한 복잡한 관계를 싫어한다. 그들은 '이런 사건이 있었구나'라는 역사를 생각하고 그것을 다시 기억해내지 않는다. 감독은 르완다 내전이 서양에서 두 민족간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고찰을 하고 있다.

 

이 영화는 관객을 울리는 영화가 아니다. 비록 나는 눈물을 흘렸지만 그것은 눈물을 강요하는 신이 있어서 흘린것이 아니다. 너무 비참하고 슬퍼서. '흑인'과 '아프리카 흑인'을 구별하는 백인을 보고 현실이 얼마나 비참한지 알고는 눈물을 흘린것이다. 돈 치들의 연기는 가히 압권이다. 물론 레이의 제이미폭스를 넘지는 못했지만 그 못지않은 뛰어난 연기로 관객을 자극시킨다. 그레고와와 폴이 음식을 구하고 오는 길에 널려져있는 무수한 시체들... 영화는 이것을 가식적이지 않고 담담히 담아낸다.

 

더 놀라운 건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 백인이란 사실이다. 백인이 흑인의 아픔을 알지 의문이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 감독은 그 누구보다도 흑인의 마음을 잘 아는 감독인것같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하면 할 수록 듣고 싶어 지는것 처럼..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영화란 텍스트가 주는 교훈'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이것이 영화의 진짜 감동 아닐까?

 

그리고 관객들은 알아야 한다. 스타워즈, 우주전쟁, 해리포터만 영화가 아니라 호텔 르완다도 진짜 영화라는 것을..

 

P.S - 음악이 압권이다. 귀를 기울이시길

 

20자평 - 너무도 비극적인 사건을 그보다 더 비극적으로 담아낸 최고의 영화.. 내 인생 열손가락안에 꼽을만한 영화!

 

유의사항 - 흑인은 어쩔수 없는 흑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비슷한영화 - 쉰들러 리스트

 

이 장면만은 - 길에 널려져있는 투치족 시체를 보고 호텔에 온 뒤 넥타이를 매는 돈 치들.   와킨 피닉스(촬영기사)가 투치와 후투족 여자를 구분하는 장면.

 

말말말 - 우리를 구해줄 사람도, 우리를 위해 나서줄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를 도울것은 우리 자신밖에 없습니다.


(총 0명 참여)
갑자기 보고 싶어지네요..근데 보고나서의 우울함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흠..   
2005-10-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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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르완다(2004, Hotel Rwanda)
제작사 : Lionsgate / 배급사 : (주)동숭아트센터
수입사 : (주)동숭아트센터 / 공식홈페이지 : http://www.hotelrwand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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