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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r7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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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29 오후 4:2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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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모 감독의 영화 [영웅]은 이연걸, 양조위, 장만옥, 견자단, 양쯔이 등의 스타들의 총집합이라서 더욱 많은 기대를 모은 영화이다. 영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중국 진나라 황제를 암살하려는 조나라의 무서운 자객 "장천"(견자단), "파검"(양조위), "비설"(장만옥), 이 3명을 단신으로 맞서 싸워 이긴 진나라의 하급관리 "무명"(이연걸)은 영웅의 대접을 받으며 진황제를 알현하게 된다. 장천을 이기면 진황제를 20보 밖에서, 파검과 비설을 이기면 10보 밖에서 아주 가까이서 진황제를 알현할 수 있는 영광이 주어진다. 물론 후한 사례와 함께. 무명(이연걸)은 진황제에게 장천, 파검, 비설 이 3명을 싸워 이긴 증거로 그들의 무기들을 갖고와 보여주면서, 진황제에게 자신이 어떻게 홀로 그들 3명을 맞서 싸워 이겼는지를 회상하며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것의 진실은...
이 영화는 영상미에 승부를 건 영화이다. 이연걸과 견자단이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와 악기의 음색 속에서 검과 창으로 싸우는 장면은, 검과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특히나 지금도 생생한 장면은 노오란 은행나무 잎들이 수북이 쌓인 장소에서, 선홍색 붉은 옷을 입은 장만옥과 장쯔이의 칼싸움 장면이다. 장만옥이 검을 휘두를때마다 바람에 가득가득 날리는 은행잎들. 그 속에서 어지러이 몸을 날리는 선홍색 붉은 옷의 두 여인들.
양조위와 이연걸의 물위를 거닐면서 검투를 벌이는 장면 역시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또한 수천개의 검은 화살떼가 하늘을 가르면서 나는 장면 역시 멋진 장면이다.
그러나, 이 장면들이 영상으론 아름다울지 모르나, 실감나는 액션이나 무술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너무나 영상에 치중해서일까? 싸움장면에서도 칼을 맞고 사실적으로 죽는것이 아니라, 장만옥이 몸을 빙그르르 두바퀴나 공중을 돌고 쓰러지는 장면은 오히려 코믹같아서 관객들중엔 웃는이도 많았다.
지나친 영상위주로 인해, 무술의 사실감은 간데없고, 마치 무용을 하는듯한 검술이었다. 이런 무용같은 영상속에서, "야야~~~"하는 출연진들의 함성은 일반 무술영화에선 당연한 것이었겠으나, 영상과 안 맞아서 괴성으로만 들려서 더욱 눈쌀을 찌푸리게 만든다.
[영웅]은 스펙터클이나 긴박감, 긴장의 도가니 이런 말들과는 영 거리가 멀다. 이런 기대를 안고 이 영화를 보게된다면 실망할 것이다. 스토리나 긴박감 면에선 실망스러운 영화이다. 하나의 사실을 3가지로 각각 회상하는 영화의 구성전개는 관객들에게 지루함을 심어주기 십상이고, 특별한 절정이 없는 스토리는 더욱 흥미를 떨어뜨리며 지루함을 준다.
[영웅]은 영상으로 봐야한다. 검술이 예술이 되는 영화. 영상미로 탈바꿈한 무술. 그속에서 진정한 영웅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봐야한다. "천하통일"을 위해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과 복수심을 죽이고, 끝내 목숨까지 버린 그들이 정말 영웅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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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천하의 시작(2002, Hero)
배급사 : 조이앤시네마
수입사 : 조이앤시네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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