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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를 보았다. 논란이 많았던 영화여서 그런지 모두들 약간은 긴장하는 듯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나는 영화를 보기전 몇가지 007에 대한 루머를 숙지하고 그걸 확인하는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다.. 여기서 007에 대한 몇가지 잘못된 루머를 짚어보면 차인표가 맡을 역할은 릭윤이 연기한 자오라는 인물이 아니라 초반 10분에 나올 북한 문대령이라는 악당 역할이었고, 남한이 불바다가 되는 장면은 더더욱 없었고, 모든 촬영장소나 북한이라는 설정도 직접적인 표현을 삼가했다는 점이다.
그럼, 가장 궁금한 영화의 재미성을 얘기해보면 너무 재미있다..좀 더 커진 액션씬, 그리고 007의 새로운 무기들 등 볼거리는 많아지고 007 영화의 상징성도 무척커졌다. 이 영화가 미국에서 해리포터를 물리친 영화라고 알고 있는데 그만큼 영화가 재미있다는 점을 잘 드러낸 부분 일것이다.
난 여기서 007 영화가 무척 재미있다(이건 사실임)는 것을 말하고자 이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예전과 달라진 20번째 007에 대한 상징성과 우리의 반미 감정에 비추어 얘기를 하고 싶다..(최대한 객관적으로 쓸려고함..이 걸 고려해서 읽어주세요^^*)
먼저, 북한이라는 소재를 왜 선택했을까? 이건 모두들 다 알듯이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 또는 이념이 대립되어 전쟁이 일어날수 나라 즉,한국이 어쩌면 007의 특성상 마지막 남은 히든 카드였을지도 모른다..나 같아도 한국이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내가 제작자라면 분명 이 매력적인 소재를 안 쓸수가 없을 것이다. 선과 악의 뚜렷한 대립으로 전 세계팬을 확보한 007이 악의 축으로 북한을 선보였다면 북한의 특성을 안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는 북한에 대한 정밀한 묘사를 피하고 그냥 여기가 북한이다는 식으로 그려내고 있다(참 상술이 대단하다..분명 우리의 반감마저도 이 애매모호함으로 덮을려는 흔적이 보임).. 그럼 더더욱 선을 부각 시킨 007앞에 악이 뚜렷히 보이는 대립적인 인물이 필요할 것이다..그것이 바로 자오(릭윤), 문대령(실질적인 악)..... 우리의 관심은 자오 일것이다..자오는 릭윤이 연기했다. 이념보다는 야욕에 불타는 괴물같은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근대 그 이름이 이상하다. "자오" 이건 아무리 봐도 중국식 이름이다. 문대령은 초반에 나오다 안나오니 분명 북한인임을 대표하는 인물이 필요해서 릭윤을 썻을텐데 그 이름이 자오라니.. 이건 분명히 제작자 측에서 한국(북한)을 소재로 하면서도 쏟아질 비판을 고려해 국적불명 비슷한 인물을 그려낸 흔적이 보인다..우리가 자오를 우리 북한동포로 보지 않고 영화속 악당으로만 볼수 있게 만들어준 것이다..그래서 그런지 영화속 자오는 그저 악당으로 보일 뿐이다..내 동포임을 잘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그리고 얘기는 자연스럽게 북한에서 자오와 문대령과 싸우는 선과 악의 대립으로 전개된다..(제작자들의 머리는 정말 한 수 위임을 알수 있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얘기 중 007의 히어로 본드걸에 대해 얘기해 보고 싶다. 난 의문을 가졌다.. 왜 할리베리인가? 80년대까지 007시리즈는 어쩌보면 백인우월주의 사상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그러나 이념이 사라지기 시작한 90년 대부터는 이런 백인 우월주의가 007 영화의 흥행지수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아무도 부인 못할것이다..이념이 대립되는 나라도 없어지고 이런 백인우월주의 마저 비판 당하고 분명 20번째 007에서는 새로운 대안이 마련되어 질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그 대안이 할리베리이다..그녀의 연기력(역대 007본드걸은 수명이 짧은 배우라는 징크스), 아름다움, 그리고 중요한 그녀의 피부색깔.. 백치미의 대명사 007본드걸이 90년대부터는 지적이고 때로는 악당의 우두머리(소피마르소)로 나왔지만 큰 이미지의 변화는 가져오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본드걸은 틀리다..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흑진주 할리베리가 연기한 007본드걸은 전 작들보다 더 섹시하고 강렬하고, 모험적이다.. 분명, 이번 007이 엄청난 흥행을 거두는 데는 그녀의 영향이 컸을듯하다..백인 본드걸이 아니라 흑인 본드걸, 분명 매력적으로 서양에서는 다가왔을 듯..
그럼, 스스로 자학하는 007를 대해 얘기해보고 싶다.. 극중대사에서 M(본드의 상사)이 이제 세상을 달라졌다고 하는 말이 있다. 거기에 대답하는 본드의 말 "난 달라지지 않았다"....그렇다.. 007도 스스로 이 변한 세상에 영화의 소재의 폭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내포한 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007은 선과 악이라는 대립에 이념을 썩어 만든 영화라서 이 달라진 현실에 발빠르게 적응하기 쉽지는 않을 듯하다. 007은 변하지 않았는데 언제나 전 세계인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데 관객이나 세상은 그런 걸 기대하지 않으니 앞으로 007이 나아갈 방향이 표류되었음을 보여준다..21번째 007이 어떠한 소재로 나올지 무척 궁금해지기도 한다...또 문대령이 성형수술을 받아 극중 진짜 악역을 연기하는데(그 악당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남 ㅡㅡ;; 죄송해요), 수술 후유증으로 잠을 잘 수 없는 처지에 이른다. 그의 대사가 "난 언제나 24시간 꿈 속에 있다" ..007은 그의 말을 비웃는다. 그러나 뚜렷한 악이 없는 이 세상에서 혼자 꿈 꾸고 있는 것은 악당이 아니라 007 자신이 닐까? 존재하지도 않는 악을 만들어 물리쳐야 하는 007이 정말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분명 007 21번째 시리즈부터는 새로운 가치관과 이념을 가진 새로운 악당,007이 필요할 듯 하다...
또한 액션의 거대성을 살리기 위해 리얼리티가 실추 된 점도 있다..그러나 이것은 첩보액션 전이라는 영화의 특성을 고려해서 그냥 즐기면서 봐주면 정말 좋을 것같다. 우리 리얼한 영화를 보려고 007을 보았던 것이 아니 듯 이번 007 도 즐긴다는 마음으로 보아야 할듯(반미감정을 떠나서 ^^*)
마지막으로, 왜 우리가 이 영화를 꼭 보아야 하는지에 대해 적고 싶다. 분명 이 영화는 북한을 소재로 다루고 있고, 잘못하면 다른 여러나라에서 우리 북한을 오해 할 소지가 분명 있다.. 남북한 문제를 미국.영국이 개입해서 해결한다는 극 전개 내용도 분명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이런 점들은 외국 사람들이 한국문제는 서방이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가질 수 있게 만드는 점이고, 또한 북한이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되어 질 수도 있다.... 나는 너무나 섭섭했다..왜 007을 만든 제작사에서는 우리 얘기를 소재로 삼고 우리 한민족의 특성을 고려하고 배려하지 않았을까? 왜 우리의 아픈 현실을 흥행을 위한 재미로 선택했을까? 등등... 그러나 어차피 영화는 만들어 졌고 전 세계에서 엄청남 흥행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는 이 007을 보아야 한다.. 혹시나 이 영화를 보고 한국에 대해 오해하는 외국인을 만났을 때 분명 아 그 부분은 모가 잘못 표현되었고 그렇지 않다라는 말을 해줄려면 우리가 먼저 이 영화를 보아서 느끼고 알아야 할 것이다.. 내가 한국인이 아니면 재미있을 영화가 왜 이런 복잡한 생각까지 가지고 보아야 하는지 너무나 서글프지만, 이런것도 즐기면서 볼 주 아는 성숙한 영화팬의 자세도 필요 할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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