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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어나더데이> - 007 팬들에게는 추천작(펌글) 007 제20편 : 어나더데이
if94 2002-12-05 오후 5:55:44 1885   [16]
해외 관객이 평한 글입니다. 함 읽어 보셔여~ 꽤 요목조목 잼나게 평 했습니다.
반미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에 멀리 사는 사람은 이런 시각으로도 볼 수 있구나라는 다양한 마음으로 함 읽어보심 잼 나실듯....

실제로, 나도 몇 일 전에 극장가서 보기 전까진 이래저래 걱정과 불안을 가지고 갔던 것도 사실. 혹시 여러분들 중에 오래 전 <레스큐스(RESCUES; 한국 비디오 출시명 '특명 대탈출')> 라는 영화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 있는가? 북한에 끌려간 미국 특수부대원들의 애새끼들이 지네 아빠들 구출한다고 북한에 처들어가서 귀여운 척, 용감한 척, 총명한 척 다해가면서 생쑈 하는 영화였다. 어처구니 없게도 그 영화에서 북한은, 선비들이 갓을 쓰고 다니고 수상가옥이 즐비한! 국적 불명의 '가공국가' 였다. 그 당시 어린 나이의 필자마저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쓴 웃음을 지었던 터라, 솔직히 필자는 그러한 것을 이번 007에 기대하며 갔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 영화는 나로 하여금 얼마나 쓴 웃음과 황당거리를 제공해줄까- 하면서 말이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 이번 007은 "007 그 자체로서 재밌다. 지금까지 007 특유의 아이템들(본드걸, 특수무기, 강력한 악당 등등)을 즐겨왔던 관객이라면, 이번 007에 만족 할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무엇보다, 이번의 악당은 정말 강력하다. 지난번 약해빠진 악당들(소피마르소, 신문사 사장 등)과는 차원이 다르게 강력하다. 다음은 그 사례들.

1. 초반 오프닝 크래딧 올라오기 전 에피소드는, 007이 다이아몬드 상인으로 위장하여 북한에서 개발한 신무기를 탈취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나쁜 놈 꼬봉인 릭윤은 최첨단 디지털 카메라로 본드의 사진을 몰래 찍어서 전송, 그가 007 이라는 정보를 얻는다. 그 뒤로 벌어지는 호버 크래프트 추적씬은 장관이다. 여기에서 결국 007은 북한군에 포로로 잡혀서 무려 1년 반 동안 고문을 당한다!! 그 깔끔한 007이 로빈슨 크루소가 되어서 나온다!! (나중에 면도할때 쓰는 자동 면도기는 현재 미국에서 지겹게 선전 중...)

2. 007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나쁜 놈들을 우후죽순 물리치는 007의 첨단 무기들. 그 중에서도 언제나 화제가 되는 것은 일명 '본드카'이다. 이 번 본드카는 '아스톤 마틴'이다. 6연장 로켓포와 2문의 기관포 등으로 무장했다. (더 유치한 기능도 있는데, 추후 언급함) 그러나! 릭윤이 모는 '제규어'는 그것을 능가한다!! 20연장 로켓포에 유도탄까지!! 뒤에서 360도 회전 가능한 대구경 카트링 건까지 나온다. 이 차 두 대가 빙산 위에서 서로 가진 첨단 무기들을 총동원하여 벌이는 접전은 007 팬이라면 열광할만한 장면. (단, 릭 윤의 제규어는 오픈카라 그 추운 눈보라 속에서 운전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3. 나쁜 놈이 준비한 무기는 정말로 가공할 만한 군사위성. 거대한 점보 여객기에서 그 위성을 조종하는데, 주한미군이 발사한 요격 미사일도 이 위성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나쁜 놈은 로보캅 처럼 생긴 갑옷을 입고 이것을 맘대로 조정할 수 있다. 이상한 스코프를 쓰고 눈에 보이는 타겟을 록 온 시키면 그곳으로 고온의 에너지 빔을 발사한다. 이 빔은 빙산을 쪼게기도 하고, 휴전선 부근을 쑥밭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렇듯, 이번에 묘사된 북한은 단지 미개한 어중이 떠중이 악당이 아니다. 졸라 강력하다. 아마 '피어슨 브로스넌' 007 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악당일 듯. 엄밀히 말해 북한이 악당인 것도 아니다. 악당인 구스타프는 원래 복한 온건파 장군의 아들이었는데, 그는 극단 과격주의자다. 나중에 자신의 계획을 반대하는 아버지를 살해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번에 북한을 '악의 축'으로 묘사했다고 주장하는 한총련의 성명은 정말 이해가 안간다. 영화 어딜봐도 그런 이야기는 없다. 지금의 악당은 단지 북한 국적을 가진 '악당집단'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또 한가지, 한국을 70년대 수준의 국가로 묘사했다고 난리가 났다는데, 그 사람들 영화를 보고 그런 말을 하는건지 의심스럽다. 아니, 의심이 아니고, 그거 뻥이다. 한국, 즉 남한은 영화 속에서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게다가 후반에 나쁜 놈의 비싼 자동차들(말했다시피 악당은 자동차광이다. 그러니 릭 윤에게 첨단 재규어를 준 것이겠지만...)이 하늘에서 떨어져 논밭에 처박힌 것을, 한국 싸이트의 표현에 따르면, "가난한 농부들이 신기한 듯 바라보는 장면"이 있는데, 왜 그런 것 가지고 난리 치는지 정말 이해가 안간다. 심지어 무대가 미국 옥수수밭이라 하더라도, 쳐다보는 사람이 미국인 농부라 할지라도, 로터스랑 람부르기니가 논두렁에 처박히면 신기하게 보는거 당연한거 아닌가?!! 나같으면 하늘에서 티뷰론이 떨어져도 마냥 신기하게 바라보겠다...

별로 신경 곤두세울 필요 없는 영화라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007 법칙을 잘 따랐고, 한국 비하같은 표현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물론, 그넘들도 신경 많이 썼겠지만...) 강력한 적이 등장하고, 미국마저도 해결하지 못한 것을 007이 홀홀단신으로 들어가서 해결한다- 전형적인 공식 아닌가. 007의 팬들이라면 아무런 의심없이, 아무런 저항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명제인 것이다. 여기에서 꼭 한국군이 등장해서 사건을 해결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또 실제로 그런다면 그 문제가 얼마나 커지겠는가...) 외부의 힘을 받지 않고 혼자서 해결하는게 007의 전매특허 아닌가? 그러다가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나왔던 미군들처럼, 한국군이 악당들의 신무기에 개때처럼 죽어나가면 또 얼마나 비난을 퍼붓겠는가.

물론, 이번 007은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는 아니다. 그렇다고 007의 팬들마저 문화와 정치를 구분하지 못하는 일부 검증되지도 않은 소문에 이끌려 외면할 정도로 엉망이지도 않다. 단지 오락영화다. 첩보영화 시리즈이다 보니, 그 무대가 이번엔 북한인 것 뿐이다. 그렇다고 북한을 비하하는 내용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북한 사람들 마저도 (영화에 나오는 북한출신 악당들의 강력한 힘에) 흐뭇한 미소를 짓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도 보지 못했으면서 말도 안되는 무책임한 루머들을 퍼뜨리는 사람들과, 출연거부한 배우를 영웅으로 만들고, 출연한 배우를 매국노로 싸잡는 네티즌들에게 환멸을 느낀다. 심각한 장갑차 사건과, 그와 무관한 오락영화를 결부시켜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는 사람들(특히 한총련)에게 환멸을 느낀다. 지금까지 007에 비하면 상당히 재밌게 만든 007인데,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이데올로기와 네티즌 여론에 희생된, (나름대로 기대 가득 안고 열심히 했을 것 같은) 릭 윤만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여론'이라 불리우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한 사람을 그렇게 무책임하게 묵사발 만들 정도로 성숙된 것이었나? <007; 네버다이>에 악당 심복으로 나왔던 독일의 젊은 인기스타는 특수 어뢰 끝에 달린 톱니 3개에 갈아져서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고국으로 돌아와 "오오 성공했네" 하면서 환영을 받았거늘, 우리는 그 것의 반 정도도 안되는 환영도 못해준다는 말인가? 음부에 나비 문신 새긴, 벌거벗고 전세계 남성들의 성기를 세운 여인은 대대적으로 환영하면서, 빙판위에서 오픈카를 타고 제임스 본드와 호각으로 싸운 한국인 배우에겐 "결국 죽어서 안됐네" 정도의 위로조차 주지 않는 것인가?

아아... 속좁은 한국이여... 무책임한 네티즌들이여...

필자의 오버는 이쯤에서 접기로 하고, 재미있는 점과 단점을 요약해서 나열하겠다.

* 재미

1. 007 특유의 아이템들 (본드걸, 신기한 무기들, 호화로운 귀족문화, 강력한 악당)
2. 이번 악당은 정말 강력하다.
3. 호버 크래프트 추격씬이 볼 만 하다.
4. 빙판 위에서 벌이는 첨단 자동차 끼리의 접전
5. 호화로운 얼음궁전
6. 로빈슨 크루소가 된 본드. 1년 반 정도의 수감을 마치고 처음 만난 여자가 '할 베리(징크스 분)'. 여자에 굶주려 있었던 본드는 007 영화 최초로, 섹스하면서 '좋아 죽는' 단계에 이르기도...
7. 영화 전반에 걸쳐 만화적이면서도 황당한 재미가 풍부하다.

*반재미

1. 어설프고 짜증나는 한국어를 듣는 재미; 영화에 나오는 어설픈 한국어들을 듣노라면 실소를 금하지 못할 것이다. 농담이 아니고 정말 웃겼다
ex) "아부취, 지오룰 모톼롸 부쉬퀫 슙뉘꽈?" -> "아버지, 저를 못 알아 보시겠습니까?"

그러나 한국 개봉때는 그 재미가 반감 될 듯. 한국 개봉판에서는 한국어 부분을 따로 더빙할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보면서 내내 "왜 더빙을 안했을까?" 생각했는데, 그럼 그렇지...

2. 이제 더이상은 감출 수 없는 피어슨 브로스넌의 똥배~ ㅠㅠ
3. 악당들의 유전자 조작. 왜 하필이면 서양놈으로 바꾸어야 하는 거지?
4. 너무나 유치한, 아무리 007 영화라 하더라도 넘어가주기 싫은 요소 한가지. 007의 자동차가 투명이 된다!! 말하자면 광학 위장을 할 수 있다. 자동차 외부 곳곳에 장착된 소형 카메라가 자동차 주변의 영상을 찍어서 반대편 차 표면에서 재생 하는 기술. "뭐 007 이니깐..." 하고 넘어가 주기엔 좀 심하지 않나...?
5. 길고 지루한 오프닝 주제가. 이번 주제가는 테크노 댄스 풍이다. 게다가 별로 좋지도 않다.
6. 불상 앞에서의 정사장면; 이건 북한이 아니고 동남아의 한 지역일 뿐이다- 라고 영화사가 극구 해명하긴 했지만, 아무리 봐도 이건 동양에 대한 맹목적 신비주의에서 나온 무지한 발상으로 보여진다.
7. CF 스타일의 카메라 돌리기 남용

결론은, 이번 007은 007 팬이라면 볼 만 한 액션영화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천인공노할 영화도 아니다. 아마 한국에서 개봉하고 나서 좀 지나고 나면 지금의 이러저러한 비판들은 많이 사라질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 "비판이 있었다" 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게 될 것이지만 말이다... 그러니, 안심하고 봐도 좋다고 생각한다.


사족:

지금 국민 영웅이 된 차인표에 대한 생각 한 가지. 영화 중반부터 악당인 북한군 장교는 '구스타프' 라는 놈으로 둔갑하여 떼 돈을 버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니 실제 등장 장면은 초반 10분 될까 말까다. 한국의 유명 배우들이 모두 출연 거부를 했다고 하는데, 10 분 나오고 사라질 꺼라면 정말로 그들은 안 나오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더욱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출연 거부가, 단지 남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한 것만은 아닌 듯 싶다.

(총 0명 참여)
남한나옵니다..사우스코리아라고 본부.. 거기서 미국인이 지휘하고 짱이다.. 마지막에 한10초정도 소끌고 가는농사꾼이 나오며 북한 아주못된 악당으로 나옵니다.. 무슨소릴   
2002-12-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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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제20편 : 어나더데이(2002, Die Another Day)
제작사 : MGM, United Artists, Danjaq Productions, Eon Productions Ltd.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공식홈페이지 : http://jamesbond.fox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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