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만 보면 차승원이 복수를 위해 다 때리고 죽이고 남자!으리!남자! 할 것 같은 영화인데 막상 보았을 때는 예고편과 너무 달라 당황했었습니다. 일단 그 소재부터 남다릅니다. 영화는 마음은 여성, 몸은 남성인 '지욱(차승원)'의 이야기입니다. 겉으로는 매우 강인하여 남자들로부터 동경을 받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속으론 본인 안의 여성을 죽이지 못하고, 결국 트렌스젠더 수술을 고민하는... 극중 여성호르몬 주사를 맞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여장을 하고 밖으로 나선 지욱. 그런 지욱을 대하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이 현실과 비슷하겠다 싶었습니다. 차승원의 눈빛 연기가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오기도 했고요. 장진 감독 특유의 옛스러움, 개그도 좋았습니다. 반가웠어요. 다만 영화를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남자/여자를 표현한 게 너무 극단적이지 않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여자 말인데요. 새끼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게 과연 여성성인가 싶기도 하고... 여성성을 눈에 띄게 표현한다는 게 어려울 것 같긴 하지만 좀 더 섬세하게 나타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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