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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새로운 영화 구성을 맛보는 계기가 된 영화!! 우리 선희
fornnest 2013-09-15 오후 11:27:44 14349   [0]

'홍상수' 감독은 쉬지도 않고 매년 1편 혹은 2편의 영화를 부지런히 찍어내고 있고, 게다가 그의

영화들은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모두 같은 영화를 본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비슷비슷한 이야기

들을 같은 스타일로 풀어내는 영화의 축에 끼리라 확신감이 드는 신작 <우리 선희> 곁으로 다가

가 본다.

 

 

구석에 몰린 선희가 선희를 아끼는 세 남자와 만납니다.
그들 사이에 많은 말들이 오고 갑니다.
이 말들과 선희란 사람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이런 말들이 선희를 도와줄 수 있을까요?

 

 

영화과 졸업생 선희(정유미)는 오랜만에 학교에 들린다.

 

 

미국유학을 위한 추천서를 최교수(김상중)에게 부탁하기 위해서. 평소 자신을 예뻐한 걸 아는 선

희는 최교수가 추천서를 잘 써줄 거라 기대한다.

 

 

그러면서 선희는 오랜만에 밖에 나온 덕에 그 동안 못 봤던 과거의 남자 두 사람도 만나게 되는

데, 갓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문수(이선균)와 나이든 선배 감독 재학(정재영)이 두 사람.

 

 

차례로 이어지는 선희와 세 남자들과의 만남 속에서, 서로는 서로에게 좋은 의도로 ‘삶의 충고’란

걸 해준다.

 

선희에게 관심이 많은 남자들은 속내를 모르겠는 선희에 대해 억지로 정리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말들은 이상하게 비슷해서 마치 사람들 사이를 옮겨 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삶의 충고’란 말들은 믿음을 주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거 같고, 선희에 대한 남자들의 정리는 점

점 선희와 상관없어 보인다.

 

추천서를 받아낸 선희는 나흘간의 나들이를 마치고 떠나지만, 남겨진 남자들은 ‘선희’란 말을 잡

은 채 서성거린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의 공통점은 심심할 정도로 심플함과 곁쳐진 재미난 위트이다. 그것도 내

놓고 웃음 소리를 내지 못하는 '킥킥'이라는 일련의 대리 만족이라도 하듯 의성어를 감상하는 사

람으로 하여금 뇌리와 마음속에 내포하게 만든다. 늘 등장하는 찌질남과 찌질녀를 바라보면서

'본인도 한번 저래봤으면, 본인의 속마음과 비슷한데' 하면서 상상속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형성하게 된 뒤에는 '킥킥'이라는 의성어가 필수적으로 따라 붙는다. 그래서 '홍상수' 감독의 작

품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상상과 직관에 의해서 작품 구성을 한다는데에 더 묘미가 있고 구

미가 당긴다. 신작 <우리 선희>는  앞서 언급한 영화 구성의 기본적 요건을 갖추면서도 그동안

보여준 작품들하고는 궤를 달리한다. 궤를 달리한다고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고 전작들이 외견

상 심플함과 내견상 들쑥날쑥한 전개방식을 지녔다면 <우리 선희>는 외내견상 동일하게 심플함

으로 일관한다. 마치 늘상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생활이나 환경처럼 말이다. 그런고로, 홍감독의

작품중에서 이해가 가장 빨리 아니 이해 자체도 필요없는 그대로 풀어가는 서술형 드라마이다.

그런데 그런 드라마를 감상하면서 '킥킥'이란 의성어의 강도가 더 쎄진 이유는 왜일까? 영화는

동일한 반복어를 통해 사람마다 듣고 말하는 내외적인 편차로 인한 각기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게 한다. 그런한 면면을 들여다 볼때마다 '공감대'라고 해야되나 아니면 '주위

의 사람이 저래었나' 하는 생각이 뇌리속에 안착함과 동시에 '킥킥'이란 어구가 입가에 퍼지는

걸 보면 또 한편의 위트가 강한 드라마임을 알린다. 덕분에 '홍상수' 감독의 새로운 영화 구성을

맛보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이런 구성의 작품들도 계속해서 감상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만

드는 영화 <우리 선희>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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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희(2013, Our Sun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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