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코믹 둘다 만족할 수 있다면?> 스파이
영국의 007(제임스 본드)는 60년대에 이안프레밍의 지은 책들이 현재까지도 영화의 소재로 만들어져서 세계 영화흥행에 영향을 끼쳤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스파이 김철수가 있다. 어쩐지 다소 영화의 도식이 코믹하다.
우선 광고 팜프렛을 음미해 보면 대한민국에는 김철수! “미안.... 나 지금 출장가야돼...” 밖에선 최고의 스파이, 마누라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는 남편(설경구) 영화는 가장 평범한 사내가 가장 완전한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한다는 플럿이다. 코믹성은 남편의 정체를 모르고 아내(문소리)가 끼어들기 전까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파이 김철수이지만 아무도 모르게 나랏일을 하는 스파이이라는 직책탓에 출장을 밥 먹듯이 하는 철수.
하필이면 2세를 만들기 위해 받아 놓은 D-day에 의문의 테러가 발생하면서 위험하게 잘생긴 의문의 사나이 라이언, 모든 것을 갖춘 매력남, 하지만 가는 곳마다 사건이 터지는 미스터리한 남자 다니엘헤니! 진상 파악을 위한 태국 출장 명령을 받게 된 철수가 위험천만한 작전지를 종횡무진하는데 여기서 개성적 배우들의 역할이 스릴 대비 코믹이라는 이중주를 연출해 재미를 더하였다. 설경구/ 문소리 두 배우는 박하사탕과 오아시스에 이어 또 다시 영화에서 호흡을 맞추게 되었는데 이전 작품이 다소 무거운 느낌을 주는 영화였던 것과는 달리 이번 작품은 편하게 재미와 호흡을 가미했다는 평이다.
스파이 김철수(설경구)는 현장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협상 전문가지만 마누라 영희(문소리) 앞에만 서면 쩔쩔 매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편이라는 설정 자체가 희극적이지만, 영희는 출장이 이상하게 잦은 철수를 이해하지 못하고 2세 계획에 무책임한 그가 불만이라는 안방의 반감이 극에 달하고 게다가 하필이면 2세를 만들기 위해 받아 놓은 D-day에 의문의 테러가 발생하면서 스파이계 히로어로 철수가 진상 파악을 위한 태국 출장 명령을 받게 되자 스튜어디스인 영희는 홧김에 태국행을 결심해 안방의 반항의 입센의 로라 심정이다.
작전 수행 도중 철수는 가는 곳마다 영희를 마주하게 되는데 심지어 그녀는 항상 잘생긴 의문의 사나이(다니엘 헤니)와 함께 나타나 철수의 애간장을 태우면서 스파이 속성인 냉혈한의 모순된 순수성으로 스파이도 품성론에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게 한다. 위험한 작전에 투입된 철수는 나라를 구하고 아내도 지켜내야 하는 위기에 봉착하는데 대의 명분과 개인적 고뇌앞에 비교교량의 비교우위론에 재고해야할 문제제기를 남기고 있는 스릴/코믹이 혼재한 영화이지만 차라리 편한 관람으로 시선을 잡기에 충분하다.
<스파이>는 일정수준의 성품론이라는 것이 있다. 영화의 설정이 스릴과 코미디 배분이 흥행성을 계산한 것이 배역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야구르트 아줌마? 초특급 변신 스파이 라미란 ! 이외로 체형에 비해 날렵한 스파이 장실장 고창석의 국가와 민족은 너만을 믿는다는 넉살... 천재 물리학자 백설희 ! 위험작전 한가운데 있는 타켓 한예리 ! 한국 테러도 막고 마누라도 구할 본격 미션 작전이라면 얼마나 무거운 주제인가. 그러나 이영화는 아주 가볍고 시종 웃음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해서 석연치 못한 뒷맛은 남기지 말것이라는 요구에 충분히 부응 했다. 따라서 첩보액션과 가족코미디를 섞은 이 영화는 이런 임무를 다하고자 고군분투 했다는데 후한 점수를 얻었다 본다. 그러나 액션의 긴박감과 코미디 요소가 충돌하는 부분이 곳곳에 보인다. 웃음 한 방을 위해 참고 봐야하는 액션이 너무 길어 집중을 흐려놓는다거나 굉장히 삼엄한 것처럼 그려진 CIA 지부의 사무실이 너무나도 공허하여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함에도 이 영화는 투박한 구성 속에서도 영화는 기대한 만큼의 웃음과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점. 한 전문가의 다음의 평을 전적으로 공감한다 “밖에서 아무리 강해도 집안에만 들어오면 약해진다고 투덜대는 대한민국 가장들의 씁쓸한 농담이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무겁게 변주된다. <오아시스> 커플이 다시 한 번 빚어내는 노련한 앙상블과, 캐스팅만으로도 영화의 웃음 지수를 높이는 조연들의 연기는 기대한 몫을 해낸다. <스파이>는 추석이기에 조금은 더 관대해지는 우리의 입맛에 친근한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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