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천국을 꿈꾼 사회혁명 <설국열차>
가공할만한 새로운 빙하기가 기상이변의 현금에 미증유의 예측하기도 섬뜩한 미래를 예시한 영화. 이른바 설국 17년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 <설국열차>가 노아의 방주로 등장 했다.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지구.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기차 한 대가 끝없이 궤도를 달리고 있다.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바글대는 빈민굴 같은 맨 뒤쪽의 꼬리칸, 그리고 선택된 사람들이 술과 마약까지 즐기며 호화로운 객실을 뒹굴고 있는 앞쪽칸. 열차 안의 세상은 빈익빈 부익부 글자 그대로 결코 평등하지 않다. 현대판 단테의 ‘신곡’을 떠오르게 하는 설국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 17년 째, 꼬리칸의 젊은 지도자 커티스는 긴 세월 준비한 폭력혁명의 실현이 본 영화의 줄거리다.
'커티스'를 중심으로 한 빈민층으로 상징된 꼬리칸의 승객들이 엔진칸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은 신분상승을 희구하는 인간군상인지 모른다. 이것이 스토리의 사실상 전부이지만 영화는 처음엔 '커티스'가 혁명을 시작하는 타이밍은 더 이상 선택의 없는 계층의 제한된 공간과 삶의 본질에서 절박한 긴장감을 더하게 한다. 열차의 속도 만큼이나 본격적인 혁명이 시작 '커티스'가 맹렬하게 돌진하듯이 스피디하고 거침없이 진행되면서 가속이 붙는 느낌이다.
새로운 빙하기, 인류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이 돌이킬 수 없는 길주는... 캐릭터는 “우리는 엔진의 노예가 아니다” 커티스/혁명의 리더 크리스에반스. “나는 닫힌 문을 열고 싶다” 낭궁민수/열차의 보안설계자 송강호 “월포드를 숭배하라” 메이슨/열차의 2인자인 촐리 틸다 수윈튼 “꼭...엔진까지 가야하나?” 존 허트. “엔진은 영원하다” 월포드/열차의 절대자 에드 해리스 등 등 ... 이 과정에서 영화는 쓸데없는 에피소드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억지 웃음이나 감동을 유발할 수 있는 부분에서조차 냉정하고 차갑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봉준호 감독의 러브콜에 혼쾌히 응한 미국 유럽 최고의 연기군단 등이 살인의 추억 등에서 설국열차 분위기에 맞는 연기가 기존의 한국영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모습을 본 것 같다.
이영화의 키워드는 만화원작이라는데 생각보다 미래에 대한 미지에 대한 공포를 수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둡고 잔인한 설정은 무한궤도를 달리는 맬서스 인구론의 비극을 모토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본 영화는 잉여인간을 없애던가. 인류가 살아 남을려면.... <설국열차>을 통해본 ‘인구론’의 한계를 지적 했다는 점에서 시사성이 높다. 균형과 질서 유지를 위한 학살, 상류층의 앞쪽칸의 지배층과 생필품부족 차별탄압과 맞서려고 반란하는 하류층,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데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맬서스 인구론과 열차라는 공간속 인류를 생존방식에 대한 짙은 질문을 던진 셈이다.
이 영화는 한걸음 더 나아가 꼬리칸 주민 74%를 죽리라 명령한 까닭은 맬서스의 균형점에서 찾고 두걸음 더나아가 분배가 불평등할 수록 오목해는 소위 로렌츠 곡선으로 사회의 분배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수준높은 영화이지만, 열차 탈출이 재앙으로부터 벗어나는 유일한 길을 두고 미래에 대한 질문으로 영화는 대미를 장식했다. 녹아가는 빙하기의 어름판 위해 북국곰이 표정이 오히려 인간을 걱정하는 뜻한 모습이 절묘하게 매칭되면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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