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로티
감독 윤종찬
3월 5일 CGV왕십리에서 영화 파파로티 시사회가 있었다, 친구와 함께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보러 갔다!
정말 어떤 내용인지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갔고, 포스터로 봤을 때는 그렇게 기대되는 마음은 없었는데
이게 왠걸, 정말 영화보면서 즐겁고 잔잔하고 마지막엔 너무 감동적이어서 진짜 재밌었다고 생각되는 영화다.
영화 속 이제훈(장호 역)은 건달, 깡패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누구보다 큰 꿈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노래하는 것'이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기 위해 뒤늦게 학교를 다니게 되고, 거기서 음악선생님 한석규(상진 역)를 만나게 된다.
처음 사이가 좋지 않았던 그들은 점점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가까워지게 된다.
장호(이제훈)를 탐탁치 않게 여겨했던 상진(한석규) 역시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고, 그를 가르치게 된다.
파파로티를 보며 선생님과 제자 역할을 하는 그 둘이 너무나 다정하게 보였다.
물론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주를 이루지만, 그게 그들만의 표현방식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한석규의 너무나 뛰어난 연기실력이, 영화 내내 영화의 줄거리를 흔들지 않게 해주었다.
다른 그 누구보다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어서 역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드라마 '뿌리깊은나무'에서도 세종대왕 역할을 잘 해내준 그였지만, 여기서는 또 다른 그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훈씨의 노래실력(실제로는 이제훈씨가 노래한게 아니라고 하네요.)
'그냥 이제훈씨가 연기자가 아니라 성악가로 남아주었으면 좋겠다'(ㅋㅋㅋ)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의 역할을 최선을 다해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파파로티를 볼까 말까 고민중인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포스터에 연연하지 말고 일단 한번 보라는 것이다.
포스터, 예고편을 보고 아 뻔한 스토리겠구나. 이런 장면엔 이런 감동이 있겠구나.
너무나 예상된 결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 나 또한 영화보기 전에 했었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그냥 점점 파파로티 속에 빠져든 것 같다.
감동적인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지만ㅎㅎ, 마지막에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날씨도 풀리고 봄은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파파로티는 요즈음 날씨와 딱 어울리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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